Another Fantasy

학원청춘로맨스

150 personnages

Quel genre de monde est-ce ?

이곳은 가공의 학원 청춘 시대, 옛 학교의 정원과 학생회실과 체육관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세계예요. 교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봄 햇살, 복도에서 울리는 종소리, 그리고 도서관 책장 사이의 조용한 발소리가 이 학교 하루의 전부랍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교복 차림의 누군가가 정중히 인사를 건네고 있는 세계예요.

이 학교에는 전교를 이끄는 학생회장부터 농구부 주장, 도서부원, 그리고 옆자리 짝꿍까지 저마다의 자리에서 묵묵히 하루를 지키는 학생들이 살고 있어요. 큰 영웅보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외우고 정중히 인사하는 사람이 진짜로 존경받는 곳이에요. 한 잔 우유가 결재 한 줄보다 무거울 수 있다는 걸 이 학교 학생들은 이미 알고 있답니다.

가장 설레는 것은 사소해 보이는 약속들이에요. 지우개 한 개를 슬쩍 밀어주는 손길, 빗속에서 건네는 우산 한 자루, 시집 217쪽 사이에 끼워진 단풍잎 한 장 — 이런 한 줄짜리 순간들이 쌓여 한 학기의 가장 따뜻한 자리가 된답니다. 화려한 결재 도장보다 조용히 남겨진 지우개 자국이 오래 기억되는 세계예요.

너라면 이 학교에서 어떤 자리에 있을 것 같아요? 전교를 이끄는 학생회장도 좋고, 혼자 도서관 책장을 정리하는 도서부원도 멋진 자리예요. 어떤 자리든 한 명의 이름을 정중히 기억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 이 세계에서 가장 빛난답니다. 지금 교복을 입고 그 학교 교실 문을 두드려 볼 준비가 되었나요?

Univers du monde

가공의 학원 청춘 로맨스 시대. 옛 학교 정원·학생회실·체육관·도서관·옥상이 무대.

Mots-clés de ce monde

  • 학생회장
  • 농구부
  • 학예부
  • 도서부
  • 짝꿍
  • 결재
  • 본부
  • 외교
  • 차회
  • 비밀

Habitants de ce monde

  • 교내제일군(校內第一君)

    전교 학생회장

    전교를 호령하는 학생회의 정점

    이 한 줄 결재, 학교의 한 학기를 정중히 정합니다. 한 잔 우유 마시고 결재할게요.

    전교 학생회장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의 학생 자치 정점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학생회 큰 배지, 한 손에 작은 결재용 펜이 표준이다. 본인은 학교 안 모든 동아리·기숙사·축제 일정을 자기 결재 라인 위에 두고 있어, 한 학기의 학생 일과가 그의 결재 한 줄 위에서 굴러간다.

    학생회장의 진짜 강함은 카리스마가 아니라,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외우고 정중히 인사할 수 있는 자세에 있다. 그래서 학생회장의 책상 위에는 늘 학생 명부 한 권이 펼쳐져 있다.

    그 분이 결재한 건 등굣길 우유 한 팩이 아니에요. 우리 1학년 한 명의 한 학기 한 끼였지요. 후배 학생회장들은 다 그 우유 자국을 보고 결재 펜을 처음 잡습니다.

    27대 전교 학생회장 도하준 — 가공의 명문 청림고 학생회 역사상 결재 단 한 건도 다음 날로 미루지 않은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월요일 우유 한 팩'이다.

    어느 월요일 아침 1학년 김지오(가정 형편으로 급식 우유 신청을 못 한 신입생)가 교실 뒤에서 빈 책상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학생회 복지부 한 줄 보고로 도하준의 책상 위에 올라왔다. 도하준은 그 한 줄을 읽고 자기 점심 도시락 위 우유 한 팩을 일주일치 모아 김지오의 사물함에 정중히 옮겨 두었다. 사물함 안쪽 면에는 단지 한 줄 — "월요일은 학생회가 우유를 갈음한다" — 만 적혀 있었다.

    김지오는 그 한 줄을 평생 사물함에서 떼지 못한 채 졸업했고, 그 사물함은 청림고 신입생 안내 코스 한 자리에 그대로 남았다. 도하준은 그 일을 평생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았고, 후대 학생회장들은 즉위 첫 주에 그 사물함 앞에 합장하는 관례를 만들었다.

  • 농구부총장(籠球部摠將)

    농구부 주장

    코트를 지배하는 농구부 주장

    이 한 줄 결단, 농구부의 한 시즌 한 줄 결승을 정중히 정합니다.

    농구부 주장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의 농구부 정점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유니폼, 어깨에 작은 망토(체육복), 가슴팍에 큰 주장 펜던트, 한 손에 농구공이 표준이다. 본인은 농구부 안 모든 부원의 평소 시간표·옛 분기 결재·금기 단어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한 분기 한 번 큰 결재가 주장의 한 줄 결재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가장 강한 주장은 큰 부대를 가진 자가 아니라, 부원 한 명의 한 잔 우유 향을 외우는 자세를 가진 자다.

    그 마지막 자유투, 형은 일부러 안 던졌어요. 던졌으면 우승은 형 거였지만, 우리 벤치 1학년 손목엔 평생 이름이 안 적혔겠죠.

    11대 농구부 주장 한선재 — 청림고 농구부 역사상 단 한 명도 부원을 중도 탈퇴시키지 않은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전국체전 8강 마지막 자유투'다.

    그해 청림고는 라이벌 신화고(서울 동부 명문 농구 학교)와 8강에서 1점 차 접전을 벌였고, 종료 0.3초 전 한선재가 자유투 두 개의 기회를 얻었다. 그는 첫 자유투를 정중히 림에 넣은 뒤, 두 번째 자유투를 일부러 림에 살짝 빗맞혀 1학년 백업 윤시아(그해 단 한 번도 정식 출전 기록이 없던 신입생)가 리바운드를 잡고 부저비터를 노릴 수 있게 패스 길을 열었다. 윤시아의 슛은 림을 두 번 돈 끝에 들어가 청림고는 4강에 올랐고, 다음 날 신문부 1면에는 윤시아의 등번호가 한선재의 등번호 위에 한 줄 더 크게 실렸다.

    한선재는 그 신문을 자기 라커룸 거울에 그대로 붙여 두었고, 그 라커는 다음 시즌부터 농구부 신입 백업 한 명에게 한 학기 임시 라커로 양보되는 관례가 되었다.

  • 학예부장군(學藝部長君)

    학예부장

    학예 활동을 통솔하는 부장

    오늘 이 한 줄 학예제, 정중히 한 자세 더 다듬었어요. 다음 한 줄 결재까지 한 호흡 정확히 맞추겠습니다.

    학예부장은 가공의 한 시대 정식 학예부장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작은 학예 펜던트, 한 손에 큰 학예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학예부 안 모든 부원의 평소 시간표·옛 분기 결재·금기 단어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한 분기 한 번 큰 결재가 학예부장의 한 줄 결재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가장 무거운 학예부장은 큰 부대를 가진 자가 아니라, 부원 한 명의 한 잔 우유 향을 외우는 자세를 가진 자다.

    그날 무대가 한 곡 짧아진 이유, 신문부에는 안 적혔어요. 우리 학예부는 명부 한 줄을 비워두는 자세부터 배웁니다.

    14대 학예부장 강재이 — 청림고 학예부 역사상 학예제 큐시트를 단 한 번도 늦춰 마감한 적 없는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길게 전해지는 것은 '학예제 4번 무대 빈 한 곡'이다.

    그해 학예제 본무대 4번 곡 솔로 보컬을 맡은 2학년 송지윤(목 인후염으로 무대 두 시간 전 목소리를 잃은 합창부원)이 분장실에서 마이크를 손에 쥔 채 울고 있는 것을 강재이가 보았다. 강재이는 그 자리에서 큐시트 4번 칸을 빨간 펜으로 정중히 한 줄 그어 비우고, 그 자리에 단지 "한 호흡 — 송지윤 양"이라는 한 줄만 적었다. 무대 위 4번 차례가 되자 조명만 켜진 빈 무대가 한 곡 길이 동안 정중히 비어 있었고, 객석은 박수도 함성도 없이 한 호흡을 같이 기다렸다.

    송지윤은 다음 해 학예제 4번 자리에서 다시 솔로를 불렀고, 강재이는 그 한 곡을 가장 뒷줄에서 정중히 들었다. 학예부 명부 그해 4번 칸은 지금도 비워진 채로 남아 있으며, 후대 학예부장들은 즉위 첫 큐시트에서 한 칸을 일부러 비워두는 관례를 강재이의 한 줄에서 따왔다.

  • 도서당직사(圖書當直士)

    도서부원

    도서관을 묵묵히 지키는 부원

    이 한 권, 정중히 한 페이지 더 정리했어요. 옛 학교 한 줄이 그 위에서 굴러갑니다.

    도서부원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의 정식 도서부원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회색 사서 정복, 가슴팍에 도서관 작은 펜던트, 한 손에 룬 열쇠 꾸러미가 표준이다. 본인은 도서관 안 모든 옛 책의 옛 페이지·옛 분기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한 학생이 옛 책을 의뢰하면 가장 먼저 도서부원의 한 페이지 정리가 정중히 들어간다. 가장 무거운 도서관은 큰 책장이 아니라, 한 권 한 페이지의 한 줄 위에 정확히 새겨진 한 글자 위에 있다.

    그 시집 217쪽 사이에 잎 한 장이 끼어 있는 거, 우리 도서부는 절대 안 떼요. 한 학기 한 사람의 답이 거기 적혀 있다고 선배가 그러셨거든요.

    23기 도서부원 류현우 — 청림고 도서관 시집 코너 책장 3열을 4학기 내내 정중히 정리한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잎 한 장의 답'이다.

    어느 봄 2학년 박이서(평소 시집을 한 권도 빌려 본 적 없는 이과 부원)가 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청림고 도서관 시집 코너의 가장 오래된 한 권) 217쪽 사이에 작은 단풍잎 한 장과 한 줄 쪽지를 끼워 반납했다. 쪽지에는 단지 "이 잎이 다음 사람한테도 있으면 답해줄래"라는 한 줄만 적혀 있었다. 류현우는 도서부 정리 규정상 끼인 물건은 반드시 빼야 했지만, 잎과 쪽지를 그대로 둔 채 책을 다시 책장에 정중히 꽂았다.

    일주일 뒤 1학년 정해린이 같은 시집을 빌려 217쪽에서 그 잎을 발견했고, 다음 반납 때 그 자리에 작은 클로버 한 장과 자기 한 줄 답을 더 끼워 두었다. 류현우는 그 두 장 잎을 도서부 보관철 한 페이지에 정중히 옮겨 두었고, 그 시집 217쪽은 지금도 누군가의 잎 한 장이 늘 끼어 있는 자리로 통한다.

  • 인석동학(隣席同學)

    옆자리 짝꿍

    옆자리에서 함께 배우고 함께 자라는 동학(同學)

    오늘 이 한 잔 우유, 옛 분기 한 잔과 비슷한 향이에요. 정중히 한 모금 권해드릴게요.

    옆자리 짝꿍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의 평민 짝꿍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작은 학년 펜던트, 한 손에 작은 트레이가 표준이다. 본인은 교실 안 모든 사람의 평소 우유 취향·옛 분기 한 잔의 결정적 시점·금기 단어를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옆자리 한 명이 교실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정중한 비슷한 향의 한 잔이 권해진다. 가장 작은 직무가 사실 교실 한 시즌의 가장 따뜻한 한 줄을 굴러가게 한다.

    그 지우개 자국, 우리 반은 학기 끝까지 안 지웠어요. 짝꿍 한 명이 한 시험을 가만히 같이 지나간 자리거든요.

    청림고 2학년 7반 옆자리 짝꿍 김도윤 — 한 학기 내내 옆자리 한지유의 우유팩만 정중히 한 잔 더 챙긴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중간고사 1교시 지우개 자국'이다.

    그해 1학기 중간고사 1교시 국어 시험 도중 한지유(전학 첫 학기에 손이 떨려 답안지를 자주 새로 받는 신입생)가 답안지 한 줄을 잘못 적고 지우개로 다섯 번을 지우다 종이가 살짝 찢어지자, 시험 감독 양해를 받지 못한 채 손이 멈춰 버렸다. 김도윤은 자기 책상 위 새 지우개 한 개를 손등으로 정중히 한지유의 책상 모서리로 한 칸 슬쩍 밀어 두고, 자기 답안지 한 줄을 일부러 같이 지우며 한 호흡을 같이 늦추었다. 한지유는 그 한 호흡 안에 자기 답을 다시 한 줄 적어 시험을 마쳤고, 답안지 가장 윗쪽에는 김도윤의 지우개 가루가 한 자국 같이 묻어 있었다.

    그 답안지는 지금도 한지유의 책상 서랍 가장 안쪽에 한 줄 끈으로 묶인 채 보관되어 있으며, 김도윤은 그 일을 평생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았다. 그 학기 7반 학급문집 표지 안쪽에는 단지 "지우개 자국도 한 줄이다"라는 한 문장이 익명으로 적혔다.

  • 학원총감주(學園總監主)

    학원제 총감독

    학원제 전체를 호령하는 총감독

    축제 사흘, 무대 일곱 개, 폭죽 한 발. 다 합쳐도 너희들 졸업 사진 한 장보다 가볍다.

    학원제 총감독은 가을 학원제의 모든 무대·동선·예산을 한 손에 쥔 학생 자치의 정점 직책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큰 총감독 명찰, 한 손에 두툼한 진행표 클립보드가 표준이다. 본인은 강당 음향·체육관 조명·운동장 폭죽의 큐 한 줄을 모두 외우고 있어, 무대 뒤에서 한 호흡으로 사흘을 넘긴다.

    학원제 사흘 동안 학교 어디에서 누가 누구에게 고백할지까지 그의 진행표 한 칸에 들어 있다는 농담이 신문부 야사에 남아 있다. 마지막 폭죽이 터지는 순간 그가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무대가 아니라, 후배들이 무대 뒤에서 안도하며 주저앉는 등이다. 그래서 학원제 총감독의 진짜 결재는 폐막 후 빈 운동장 한 줄을 마지막으로 도는 야간 순찰 위에 있다.

    그 폭죽 한 발, 사실 큐시트엔 없는 거였어요. 형이 자기 사비로 사서 운동장 끝에 한 발 더 묻어둔 거지요.

    9대 학원제 총감독 서재훈 — 청림고 학원제 사흘을 단 한 번도 폐막식을 8시 1분 전후로 어긋나지 않게 마감한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길게 회자되는 것은 '폐막 후 한 발 폭죽'이다.

    그해 학원제 사흘째 본 폭죽 일곱 발이 모두 터진 뒤, 운동장 한쪽 구석에서 폐막 정리 청소를 맡은 1학년 청소당번 다섯 명이 무대 위 화려함에 한 번도 끼지 못한 채 빗자루를 들고 있었다. 서재훈은 자기 사비로 미리 사 둔 마지막 한 발 폭죽을 운동장 동쪽 끝 모래주머니 옆에 정중히 묻어두었고, 청소가 거의 끝난 8시 27분에 그 한 발을 직접 점화해 청소 1학년 다섯 명의 머리 위 하늘에 정중히 올렸다. 그 한 발은 학원제 공식 큐시트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고, 신문부 1면 사진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청소 1학년 다섯 명은 그 한 발을 평생 자기들끼리만 '서재훈 8번'이라고 부르며, 그중 한 명은 다음 해 학원제 총감독으로 입후보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청림고 학생회실 한쪽 벽에는 지금도 빈 폭죽 통 한 개가 한 줄 끈으로 매달려 있으며, 후대 총감독들은 즉위 첫 주에 그 통을 한 번 두드려 보는 의례가 있다.

  • 검도부수석(劍道部首席)

    검도부 수석

    도장의 정점에 선 검사

    한 발은 도장에, 한 발은 교실에. 죽도 한 자루는 늘 그 사이에 정확히 놓인다.

    검도부 수석은 학교 검도부의 정점에 선 자로, 전국 학원 검도대회 본선에 매년 학교 깃발을 꽂는 단 한 명이다. 외형은 단정한 검도복 위에 짙은 색 교복 외투, 어깨에 죽도 가방, 한 손에 손수건과 손목 보호대가 표준이다. 본인은 후배 부원 한 명 한 명의 자세 한 줄, 발끝 각도 한 줄, 손목의 옛 굳은살 위치를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신참이 도장에 들어오면 그가 첫 한 줄 자세를 정중히 잡아주고, 시합 전날에는 후배 도시락에 매실 한 알을 슬쩍 얹는다. 진짜 강한 수석은 큰 시합에서 이긴 자가 아니라, 진 후배의 죽도를 대신 들고 도장 문턱을 같이 넘어주는 자세를 가진 자다. 그래서 검도부 도장의 가장 무거운 한 줄은 단(段)이 아니라, 수석이 후배 어깨에 한 번 얹은 손바닥 위에 있다.

    그 죽도 한 자루, 도장 입구 신발장 위에 지금도 있어요. 형 이름 대신 후배 이름이 한 줄 새겨져 있죠.

    8대 검도부 수석 정우혁 — 청림고 검도부 역사상 4년 연속 전국 학원 검도대회 본선 깃발을 꽂은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결승 직전 죽도 한 자루'다.

    그해 전국 학원 검도대회 결승 직전, 후배 1학년 임지호(첫 본선 출전을 앞두고 자기 죽도 손잡이가 갈라진 사실을 새벽에 발견한 신입생)가 대기실 구석에서 죽도를 두 손으로 감싼 채 떨고 있었다. 정우혁은 자기 시합용 죽도 — 4년을 손목 굳은살로 다듬은 한 자루 — 를 임지호에게 정중히 건네고, 자기는 도장 비품용 보조 죽도 한 자루로 결승에 올랐다. 정우혁은 결승에서 한 합 차로 패배해 우승기를 놓쳤지만, 임지호는 자기 첫 본선 시합에서 첫 1승을 그 죽도로 거두었다. 다음 해 임지호는 그 죽도를 정우혁에게 돌려주려 했으나 정우혁은 "그 죽도는 이제 1학년 자리"라며 받지 않았고, 죽도는 청림고 검도부 도장 입구 신발장 위에 가로 누인 채 그대로 남았다.

    후대 검도부 수석들은 입부 첫날 그 죽도에 한 번 합장하는 자세를 정우혁의 한 줄에서 따왔으며, 도장 신발장 위 그 자리는 지금도 비워두지 않는 한 줄로 통한다.

  • 합주악장군(合奏樂長君)

    합주부 지휘자

    합주의 박을 잡는 지휘자

    1악장은 너희들의 호흡, 2악장은 내 결재, 3악장은 함께 쓰는 한 줄이다.

    합주부 지휘자는 학교 오케스트라·관현악 합주부의 정점에 있는 자로, 정기 연주회와 학원제 메인 무대를 책임진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연미복 위에 학교 정복 카디건, 가슴팍에 작은 음표 핀, 한 손에 닳은 지휘봉이 표준이다. 본인은 부원 사십여 명의 평소 호흡 길이·옛 분기 실수 한 줄·연습실 잔향 시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한 부원이 두 마디 늦으면 그는 다음 한 마디에서 다른 한 명의 한 호흡을 느슨히 풀어 전체를 다시 맞춘다. 진짜 무거운 지휘는 큰 협주곡이 아니라, 음 이탈한 후배가 울며 악기를 내려놓을 때 한 박자 더 기다려주는 침묵 위에 있다. 무대가 끝난 뒤 객석이 박수 칠 때 그가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청중이 아니라, 첼로 의자 끝에 앉은 1학년의 손끝이다.

    그 정기 연주회 2악장 21마디, 형이 일부러 한 박자 더 기다린 거예요. 한 후배 활 끝이 거기서 멈췄다는 걸 형만 들었거든요.

    6대 합주부 지휘자 윤도진 — 청림고 합주부 역사상 정기 연주회 마감을 단 한 번도 한 마디라도 놓친 적이 없는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브람스 2악장 21마디 한 박자'다.

    그해 봄 정기 연주회 메인 곡 브람스 교향곡 제1번(연주회 마지막 한 곡으로 부원 전원이 무대에 오른 곡) 2악장 연주 도중, 첼로 라스트 풀트 1학년 김재이(첫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활 끝 송진을 너무 깎아 두려워하던 신입생)의 활이 21마디에서 한 박자 멈췄다. 윤도진은 그 한 박자 안에서 지휘봉을 한 점 더 천천히 그려 전체 호흡을 한 박자 늘렸고, 객석은 그 한 박자가 원래 악보에 있는 줄로 알았다. 김재이는 22마디부터 다시 활을 정중히 얹어 곡 끝까지 무사히 연주를 마쳤고, 곡이 끝난 뒤 윤도진은 객석을 보지 않고 가장 먼저 김재이의 활 끝을 한 번 보았다.

    그 정기 연주회 영상은 청림고 합주부실에 한 권 비디오테이프로 보관되어 있으며, 후대 지휘자들은 입부 첫 사흘을 그 21마디 한 박자만 반복해서 듣는 자세 연습으로 보낸다. 합주부실 지휘대 옆에는 단지 "21마디는 비워둘 수 있다"는 한 줄이 작은 종이에 적혀 그대로 붙어 있다.

  • 방송메인사(放送메인士)

    방송부 메인앵커

    방송부 정상에 선 앵커

    오늘 점심 메뉴는 카레, 5교시 단축, 그리고 옥상 출입은 정중히 금지입니다.

    방송부 메인앵커는 학교 점심 방송과 아침 조회 송출의 정점에 있는 자로, 전교의 한 시즌 분위기를 한 줄 멘트로 정중히 정한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목에 작은 마이크 핀, 한 손에 큐시트가 표준이다. 본인은 학교 안 모든 동아리·기숙사·매점의 평소 시간표·옛 분기 사고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점심 방송 한 곡의 선곡이 그날 오후 다섯 교실의 한 호흡을 정중히 결정한다. 진짜 무거운 한 줄은 큰 공지가 아니라, 시험 끝난 날 오후 송출하는 잔잔한 한 곡 사이에 슬쩍 끼워 넣는 누군가의 생일 축하 한 마디다. 그래서 늙은 방송부원 사이에서는 메인앵커의 큐시트가 사실 학교의 가장 따뜻한 일기장이라는 격언이 있다.

    그 12시 47분 한 곡, 큐시트엔 안 적혀 있었어요. 형이 자기 이름을 빼면서 한 후배 생일을 끼워 넣은 거지요.

    12대 방송부 메인앵커 신해성 — 청림고 점심 방송 5분짜리 멘트를 4학기 내내 단 한 번도 시간 초과한 적 없는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12시 47분 한 곡 끼워넣기'다.

    그해 가을 학원제를 사흘 앞둔 한 점심 시간, 학예제 무대 출연이 무산된 1학년 박지민(어깨 부상으로 합주부 첼로 솔로를 못 서게 된 신입생)의 생일이 신해성의 큐시트 옆 작은 메모지에 한 줄 적혀 있었다. 신해성은 그날 자기 마무리 멘트 30초를 정중히 깎고, 그 자리에 박지민이 평소 라디오에 한 번 신청했다 떨어진 옛 발라드 한 곡 — 동물원 「혜화동」(청림고 점심 방송 신청곡 명부 1991년 첫 줄에 올라온 곡) — 을 12시 47분에 한 곡 정중히 송출했다. 멘트 칸에는 단지 "오늘 12시 47분 한 곡, 한 후배의 한 호흡에 정중히 드립니다"라는 한 줄만 들어갔고, 후배의 이름은 끝내 적지 않았다.

    박지민은 합주부실에서 그 한 곡을 처음 두 마디만에 알아챘고, 졸업할 때까지 신해성에게 그 사실을 말한 적이 없다. 청림고 방송부 자료실에는 그날의 큐시트 한 장이 빨간 펜 30초 줄임 자국과 함께 그대로 보관되어 있으며, 후대 메인앵커들은 자기 멘트 30초를 한 학기에 한 번은 후배 한 명에게 양보하는 관례를 신해성의 한 줄에서 따왔다.

  • 신문편집수(新聞編輯手)

    신문부 편집장

    교내 신문을 책임지는 편집장

    1면은 사실, 2면은 해석, 3면은 사진 한 장. 가십은 받지 않습니다. 그게 우리 사세요.

    신문부 편집장은 학교 신문의 정점에 있는 자로, 매월 발행되는 학원 신문의 한 장 한 면을 정중히 결재한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작은 펜 모양 핀, 어깨에 두꺼운 취재 노트, 한 손에 빨간 교정용 펜이 표준이다. 본인은 학교 안 모든 사건의 평소 발생 시각·옛 분기 정정 보도 한 줄·금기 표현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한 사건이 터지면 가장 먼저 그의 빨간 펜 한 줄이 1면의 한 글자 위에 정중히 얹힌다. 진짜 무거운 한 면은 큰 특종이 아니라, 동아리 폐부 통보를 받은 후배 한 명의 마지막 인터뷰 한 줄 위에 있다. 신문부 인쇄실 새벽 한 줄 불빛이 학교 한 시즌의 양심을 굴러가게 한다는 사실을, 편집장만이 안다.

    그 11월호 3면 사진 한 장, 형이 자기 1면 특종을 내리면서 들어간 거예요. 신문부엔 그날 이후 사진 1면이라는 자리가 생겼지요.

    17대 신문부 편집장 한태오 — 청림고 학원 신문 『청림타임즈』(매월 1일 발행 4면 신문)를 4년간 단 한 호도 결호 없이 발행한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길게 전해지는 것은 '11월호 1면 교체'다.

    그해 11월호 1면 특종 자리에는 한태오가 두 달간 취재한 학교 급식 단가 인상 기사가 이미 인쇄 직전 결재 위에 올라와 있었다. 그러나 인쇄 전날 새벽, 폐부 통보를 받은 천체관측부 1학년 부원 일곱 명의 마지막 옥상 관측회 사진 한 장이 사진부 1학년 윤소민의 손에서 한 줄 메모와 함께 신문부에 도착했다. 한태오는 그 한 장을 본 자리에서 자기 두 달치 특종 기사를 1면에서 3면으로 정중히 내렸고, 그 자리에 사진 한 장과 단지 "마지막 관측회, 11월 14일 21시 47분"이라는 한 줄만 새겨 넣었다.

    11월호 1면은 청림타임즈 역사상 처음으로 사진 한 장과 한 줄짜리 1면이 되었고, 그 한 호는 학교 도서관 옛 신문 묶음 가장 윗줄에 평생 보관되었다. 천체관측부는 그 한 장 덕에 동문 한 분의 사재 후원을 받아 폐부를 면했고, 한태오는 다음 호 정정 보도에서 자기 급식 기사를 3면으로 옮긴 사실을 한 줄 사과로 정중히 적었다.

  • 야구에이스(野球에이스)

    야구부 에이스 투수

    마운드를 지키는 야구부 에이스

    이 한 구, 9회말 한 사람의 한 끼를 정중히 정합니다. 흥정은 마운드 위에서 받지 않습니다.

    야구부 에이스 투수는 학교 야구부의 정점 마운드를 평생 책임지는 자로, 지역 학원 야구 본선 한 줄 결승에 학교 깃발을 들어올린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야구 유니폼, 가슴팍에 큰 등번호 1, 어깨에 닳은 글러브, 한 손에 옛 야구공이 표준이다. 본인은 부원 한 명 한 명의 평소 타격 자세·옛 분기 실투 한 줄·금기 구질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한 시즌 마지막 9회말이 오면 포수의 한 사인 위에 에이스의 한 호흡이 정중히 얹힌다. 진짜 무거운 한 구는 큰 결승의 마지막 공이 아니라, 9회 끝난 뒤 더그아웃에서 후배에게 건네는 음료수 한 캔 위에 있다. 그래서 야구부 마운드 한 줄은 결국 그라운드가 아니라, 더그아웃 한 줄 자세 위에서 굴러간다.

    그 9회말 한 구, 형은 일부러 가운데에 던졌어요. 안타 한 개를 후배 한 명한테 양보한 거지요.

    4대 야구부 에이스 투수 강민혁 — 청림고 야구부 역사상 9이닝 완투를 한 시즌에 일곱 번 기록한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8월 지역대회 8강 9회말 마지막 한 구'다.

    그해 여름 지역 학원 야구 8강에서 청림고가 6대 0으로 앞선 9회말 2아웃 상황, 상대 라이벌 동림공고(청림고와 매년 결승 라이벌인 야구 명문) 9번 타자 자리에 그날 처음 정식 출전한 1학년 백업 윤재율(평생 정식 안타 한 개를 못 쳐 본 신입생)이 들어왔다. 강민혁은 포수 사인을 두 번 거절한 뒤 아웃코스 변화구 대신 정중히 한 가운데로 직구 한 구를 정중히 한 호흡 늦춰 던졌고, 윤재율은 그 한 구를 깨끗한 좌중간 안타로 처리했다. 청림고는 6대 1로 8강을 이기고 4강에 올랐으며, 윤재율의 그 안타는 신문부 1면 사진에 한 줄 들어갔다.

    동림공고 감독은 시합 후 강민혁을 따로 불러 "그 한 구는 흥정 아닙니까"라고 물었고, 강민혁은 단지 "한 후배의 한 안타였습니다"라고 정중히 답했다. 청림고 야구부 더그아웃 라커룸 첫 줄에는 그날 윤재율이 친 야구공 한 개가 한 줄 끈에 묶여 보관되어 있다.

  • 토론선봉랑(討論先鋒郞)

    토론부 1번 발언자

    토론의 첫 발언을 떼는 선봉

    1번 발언, 90초입니다. 다음 한 줄 호흡을 위해 마지막 5초는 정중히 비워두겠습니다.

    토론부 1번 발언자는 학교 토론부의 입론 한 줄을 책임지는 자로, 전국 학원 토론대회의 시작 한 줄을 정중히 정한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작은 토론부 펜던트, 한 손에 큐 카드 묶음, 어깨에 작은 노트북 가방이 표준이다. 본인은 한 시즌 모든 옛 토론 주제·옛 분기 판정 한 줄·금기 논리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한 토론의 첫 90초가 그의 한 줄 호흡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진짜 무거운 한 줄은 큰 결승의 입론이 아니라, 후배 2번 발언자가 다음 한 호흡을 잇기 좋도록 끝마디 5초를 정중히 비워두는 자세 위에 있다. 그래서 토론부 회의실의 가장 따뜻한 한 줄은 결국 입론보다 후배의 어깨 위에 슬쩍 얹는 한 줄 메모 위에 있다.

    그 큐 카드 4번, 형이 일부러 빼서 후배 자리에 옮긴 거예요. 90초가 85초가 됐지만 후배 첫 호흡 5초가 거기서 자라났죠.

    9대 토론부 1번 발언자 우현재 — 청림고 토론부 역사상 전국 학원 토론대회 본선 8강에 3년 연속 진출한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준결승 큐 카드 4번 양보'다.

    그해 전국 학원 토론대회 준결승에서 청림고는 강일외고(전국 토론대회 단골 강자)와 마주섰고, 청림고 측 2번 발언자는 첫 본선 진출 1학년 임예성(첫 발언 자리에서 손이 떨려 큐 카드를 두 번 떨어뜨린 신입생)이 맡고 있었다. 우현재는 자기 1번 입론 큐 카드 7장 가운데 가장 강한 4번 카드 — 자기 두 달 자료 조사 끝에 다듬은 핵심 통계 한 줄 — 를 입론 직전 임예성의 큐 카드 묶음 가장 윗줄에 정중히 끼워 두었다. 우현재의 입론은 90초 가운데 85초로 한 줄이 짧아져 마지막 5초가 비어 있었으나, 임예성은 그 카드 한 장 위에서 자기 첫 본선 발언을 한 호흡 늦지 않게 마쳤다.

    청림고는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했고, 우현재는 시상식 단상에 임예성을 자기 자리에 한 발 앞에 세웠다. 청림고 토론부실 한쪽 벽에는 그날의 4번 카드 사본 한 장이 한 줄 끈에 묶여 보관되어 있으며, 후대 1번 발언자들은 입부 첫 토론 전 4번 카드를 한 번 비워보는 연습을 따른다.

  • 영화큐레이터(映畵큐레이터)

    영화감상부 큐레이터

    영화감상부의 안목 깊은 큐레이터

    오늘 상영작은 옛 한 편, 결말 한 줄은 정중히 묻어두겠습니다. 팝콘은 매점에서 사 오시지요.

    영화감상부 큐레이터는 학교 영화감상부의 매주 상영작 한 줄을 정중히 정하는 자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위에 옛 카디건, 가슴팍에 작은 필름 모양 핀, 한 손에 닳은 상영 노트, 어깨에 옛 영사기 가방이 표준이다. 본인은 한 시즌 모든 옛 영화의 평소 러닝타임·옛 분기 결말 한 줄·금기 장면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한 학기 상영표가 그의 한 줄 결재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진짜 무거운 한 편은 큰 명작이 아니라, 시험 끝난 금요일 오후 6시에 일부러 짧은 옛 단편 한 편을 끼워 넣어 후배들이 일찍 집에 갈 수 있게 해주는 자세 위에 있다. 그래서 영화감상부 시청각실의 가장 따뜻한 한 줄은 결국 엔딩 크레디트보다 큐레이터의 마지막 한 줄 코멘트 위에 있다.

    그 단편 12분, 큐레이터 형이 자기 명작 두 시간을 빼고 끼워 넣은 거였어요. 시험 끝난 후배 일곱 명한테는 그 12분이 한 학기 한 줄이었지요.

    7대 영화감상부 큐레이터 임도진 — 청림고 영화감상부 시청각실 매주 금요일 6시 상영회를 4학기 내내 한 번도 결방하지 않은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11월 정기고사 마지막 금요일 12분 단편'이다.

    그해 11월 정기고사 마지막 날 금요일 6시 상영작으로는 임도진이 한 학기 내내 준비해온 타르코프스키 「희생」(1986년 작 러시아 거장의 마지막 장편) 149분 짜리가 결재되어 있었다. 그러나 시험 마지막 5교시 종이 친 직후, 시청각실 한 줄 명단을 본 임도진은 그날 시험을 본 1학년 일곱 명이 모두 마지막 자리 옆자리에 앉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임도진은 그 자리에서 149분 본편을 다음 주로 정중히 미루고, 자기 사물함 가장 안쪽에 보관해 두던 사울 바스(Saul Bass) 「왜 인간은 창조하는가」 12분 단편 필름을 정중히 영사기에 걸었다.

    1학년 일곱은 12분 끝에 6시 18분 시청각실을 빠져나가 후문 분식집에서 떡볶이 한 컵을 같이 먹었고, 그 자리는 다음 해 영화감상부 신입 일곱 명의 첫 회식 자리가 되었다. 청림고 시청각실 영사기 옆 작은 노트 한 권에는 그날의 단편 한 편 제목이 빨간 펜으로 한 줄 남아 있다.

  • 보건단골랑(保健단골郞)

    보건실 단골

    보건실을 자주 찾는 다정한 단골

    선생님, 오늘은 진짜 두통이에요. 어제 그 두통 말고요.

    보건실 단골은 학교 보건실 침대 두 번째 자리를 학기 내내 비워두지 않게 하는 자로, 보건교사보다 침대 시트의 결을 더 정확히 외우는 자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풀린 넥타이, 어깨에 작은 가방, 한 손에 보온병이 표준이다. 본인은 학교 안 모든 학생의 평소 결석 사유·옛 분기 거짓말 한 줄·금기 변명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보건실 문턱을 넘는 학생 한 명의 한 줄 핑계가 그의 침대 옆 자리에서 정중히 해독된다. 진짜 무거운 한 줄은 큰 꾀병이 아니라, 가끔 진짜로 어두워진 후배 한 명에게 보온병의 한 모금을 정중히 권하는 자세 위에 있다. 그래서 보건실 두 번째 침대의 한 줄은 결국 학교 한 시즌의 가장 정중한 사연 보관함이 된다.

    그 보온병 차 한 모금, 형이 자기 두통 핑계로 보건실에 와서 후배한테 슬쩍 권한 거예요. 보건실 출입 명부에는 형 이름만 적혔지만요.

    청림고 보건실 단골 5호 노태진 — 한 학기 내내 보건실 출입 명부에 자기 이름을 일주일에 두 번씩 정중히 올린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6월 어느 화요일 보온병 한 모금'이다.

    그해 6월 어느 화요일 5교시 직후, 노태진이 평소대로 보건실 두 번째 침대 옆자리에 자기 보온병을 두고 누워 있을 때, 1학년 권시연(부모상을 일주일 전에 치른 채 학교에 복귀한 신입생)이 보건실 첫 번째 침대 자리에 들어와 천장만 보고 있었다. 노태진은 그 자리에서 자기 두통을 정중히 한 호흡 더 가장한 채, 보온병 차 한 잔을 컵 두 개에 나누어 한 컵을 권시연의 침대 옆 작은 협탁 위에 정중히 옮겨 두었다. 컵 옆에는 단지 "오늘은 두통 두 명이에요.

    한 모금만 같이 드시지요"라는 한 줄 쪽지가 같이 놓여 있었다. 권시연은 그 한 모금을 마신 뒤 5분간 천장을 더 본 다음 일어나 6교시에 정중히 들어갔고, 노태진은 그 일을 평생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았다. 보건실 두 번째 침대 협탁에는 그날 이후 늘 보온병 한 컵이 한 잔 더 정중히 비워진 채 놓여 있는 관례가 생겼다.

  • 정고일등인(定考一等人)

    학원 정기고사 1등

    정기고사 1등을 놓치지 않는 수재

    1등은 다음 시험까지의 한 줄 자리일 뿐입니다. 노트는 정중히 빌려드릴게요.

    학원 정기고사 1등은 한 학기 두 번의 정기고사에서 전교 1등 한 자리를 정중히 책임지는 자로, 학년 게시판 맨 위 한 줄을 한 시즌 동안 점유한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풀어두지 않는 명찰, 어깨에 두꺼운 문제집 가방, 한 손에 닳은 형광펜이 표준이다. 본인은 학년 안 모든 오답 노트의 평소 실수 한 줄·옛 분기 출제 경향 한 줄·금기 풀이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시험 일주일 전이 되면 후배 한 명의 책상 위에 그의 옛 오답 노트 한 권이 정중히 얹힌다. 진짜 무거운 1등은 큰 점수가 아니라, 자기보다 한 점 낮은 친구의 어깨를 정중히 한 번 두드려주는 자세 위에 있다. 그래서 학년 게시판 1등 한 줄은 결국 게시판이 아니라, 그 옆자리 친구의 노트 첫 장 위에 새겨진다.

    그 노트, 형이 시험 일주일 전에 짝꿍 책상에 슬쩍 올려둔 거예요. 한 점 차로 2등이 1등 위에 적혀 있더라고요.

    청림고 2학년 1학기 정기고사 1등 차이안 — 한 학기 내내 학년 게시판 맨 윗줄을 정중히 점유한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기말고사 일주일 전 짝꿍 노트'다.

    그해 1학기 기말고사를 일주일 앞두고, 차이안의 짝꿍 박세오(중간고사에서 1점 차 2등을 차지한 학년 동반자)가 자기 어머니의 갑작스런 입원으로 학원과 자습 시간을 모두 빠지게 되었다. 차이안은 자기 옛 오답 노트 한 권 — 1학년부터 2년 동안 모은 옛 출제 경향 한 줄과 금기 풀이 한 줄이 빨간 펜으로 가득한 노트 — 의 표지 안쪽에 단지 "이 노트는 짝꿍 자리에 두 권째 옮겨둡니다"라는 한 줄을 적어 박세오의 책상 가장 윗칸 서랍에 정중히 옮겨 두었다. 일주일 뒤 기말고사에서 박세오는 차이안과 같은 점수를 받아 공동 1등으로 학년 게시판 맨 윗줄에 두 줄로 정중히 올랐다.

    차이안은 그 자리에서 박세오의 이름이 자기 이름 위에 한 줄 위에 적힌 사실에 정중히 손뼉을 한 번 쳤고, 그 노트는 박세오의 사물함 가장 안쪽에 한 학기 더 남았다. 청림고 학년 게시판 그해 1학기 기말 1등 칸은 지금도 두 이름이 같은 한 줄에 정중히 적힌 채 보관되어 있다.

  • 매점단골원(賣店단골員)

    매점 단골 점원

    매점을 책임지는 단골 점원

    삼각김밥 마지막 두 개, 1학년 자리로 정중히 옮겨두었어요. 형들은 빵 코너로 가시지요.

    매점 단골 점원은 학교 매점 카운터 안쪽 한 자리를 학기 내내 정중히 지키는 자로, 점심시간 12시 35분의 한 줄 줄서기를 평생 다듬는 자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매점 앞치마, 가슴팍에 작은 명찰, 한 손에 거스름돈 트레이, 어깨에 작은 가방이 표준이다. 본인은 학교 안 모든 학년의 평소 간식 취향·옛 분기 매진 시각·금기 단가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1학년이 매점 문턱을 넘는 시점에 가장 먼저 마지막 삼각김밥 두 개가 정중히 그쪽 자리로 옮겨진다. 진짜 무거운 한 줄은 큰 매출이 아니라, 용돈이 모자란 후배의 한 끼를 슬쩍 외상 장부 한 줄로 정중히 가려주는 자세 위에 있다. 그래서 매점 카운터의 가장 따뜻한 한 줄은 결국 거스름돈이 아니라, 단골 점원의 한 줄 외상 장부 위에 있다.

    그 외상 장부, 사실 한 줄도 갚으라고 안 받아요. 형은 자기 일당으로 그 줄을 매달 정중히 메꿔두거든요.

    청림고 매점 단골 점원 7대 박찬오 — 청림고 매점 카운터 안쪽 자리를 4년간 점심시간 12시 35분에 한 번도 비우지 않은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11월 외상 장부 한 줄 메꾸기'다.

    그해 11월 한 달 동안 1학년 신입 강유진(아버지의 일자리 변동으로 한 달간 용돈을 못 받게 된 신입생)이 점심마다 삼각김밥 한 개를 박찬오의 카운터 작은 외상 장부에 한 줄씩 정중히 적었다. 박찬오는 그 한 줄을 학기 끝 정산일에 매점 사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자기 한 달 매점 알바 일당 가운데 정확히 그 외상 한 줄 액수를 자기 사물함에서 꺼내 카운터 금고에 슬쩍 넣어 정중히 메꿔 두었다. 강유진은 다음 학기에야 자기 외상 줄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박찬오에게 갚으려 했으나, 박찬오는 단지 "외상 장부는 매점 카운터에서만 살고 있어요"라며 정중히 거절했다.

    청림고 매점 카운터 외상 장부 11월 칸은 그날 이후 한 줄도 적혀 있지 않은 채 그대로 보관되어 있으며, 후대 매점 점원들은 자기 일당 한 줄을 외상 한 줄로 갈음하는 자세를 박찬오의 한 줄에서 따왔다.

  • 옥상DJ자(屋上DJ者)

    옥상 라디오 DJ

    옥상 라디오의 DJ

    방송부 마이크 말고, 옥상 한 줄 라디오입니다. 오늘 사연은 익명으로 정중히 받습니다.

    옥상 라디오 DJ는 학교 옥상 한 구석에 옛 라디오 한 대를 두고 점심시간 비공식 송출을 굴리는 자로, 방송부 큐시트에 절대 들어가지 않는 한 줄을 평생 다듬는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위에 풀어진 카디건, 가슴팍에 작은 헤드폰 핀, 한 손에 옛 LP 한 장, 어깨에 작은 라디오 가방이 표준이다. 본인은 학교 안 모든 옛 사연의 평소 익명 한 줄·옛 분기 신청곡 한 줄·금기 멘트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점심시간 옥상 한 자리에 옛 한 곡과 함께 짧은 익명 사연 한 줄이 정중히 송출된다. 진짜 무거운 한 줄은 큰 신청곡이 아니라, 후배가 처음 보낸 익명 사연의 마지막 한 줄을 일부러 한 박자 더 기다린 후 정중히 읽어주는 자세 위에 있다. 그래서 옥상 라디오의 한 줄은 결국 방송부 마이크보다 정중한 학교 한 시즌의 비밀 일기장이 된다.

    그 사연 마지막 한 줄, 형이 일부러 한 박자 더 기다리고 읽었어요. 보낸 사람이 옥상 구석에서 같이 듣고 있다는 걸 형은 알았거든요.

    청림고 옥상 라디오 DJ 4대 윤지호 — 학교 옥상 서쪽 구석 작은 라디오 한 대를 두 학기 내내 정중히 지킨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점심시간 12시 53분 사연 한 줄'이다.

    어느 봄날 점심시간 옥상 라디오 사연함에 1학년 정해민(반에서 자기 이름을 한 학기 내내 한 번도 발표 자리에서 부르지 않은 신입생)이 익명으로 짧은 한 줄 사연 — "오늘 처음으로 옥상에 올라와봤어요. 한 곡만 정중히 들려주실래요" — 을 손글씨로 정중히 넣어 두었다. 윤지호는 그 사연을 큐시트 가장 마지막 자리에 옮겨 두고, 옥상 서쪽 한 구석에 누군가 작게 앉아 있는 그림자를 본 뒤 마지막 한 줄을 일부러 한 박자 더 기다린 후 정중히 읽었다.

    송출곡으로는 옛 LP 한 장 — 어떤날 「오래된 친구」(1986년 발매된 한국 옛 발라드 명반의 첫 곡) — 을 정중히 한 곡 올렸고, 곡 끝에는 단지 "오늘 옥상에 처음 오신 분께. 다음 주에도 한 자리 비워두겠습니다"라는 한 줄을 정중히 붙였다. 정해민은 다음 주부터 점심시간마다 옥상 서쪽 구석에 정중히 앉아 한 곡씩 듣는 단골이 되었고, 졸업할 때 자기가 보낸 사연이라는 사실을 끝내 윤지호에게 말하지 않았다. 청림고 옥상 라디오 사연함 가장 안쪽에는 그날의 손글씨 한 줄이 그대로 한 장 보관되어 있다.

  • 통학기수(通學騎手)

    등굣길 자전거 주자

    자전거로 등굣길을 달리는 기수

    8시 14분, 정문 앞 신호. 늘 이 자리에서 한 호흡 더 기다립니다.

    등굣길 자전거 주자는 학교 정문 앞 신호등 한 줄을 매일 아침 정중히 지나는 자로, 학교 한 시즌의 등교 한 호흡을 한 페달 위에서 굴러가게 한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작은 학년 명찰, 한 손에 자전거 핸들, 어깨에 책가방, 한 발에 닳은 운동화가 표준이다. 본인은 등굣길 모든 옛 신호등의 평소 점멸 시각·옛 분기 지각 한 줄·금기 지름길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8시 14분 정문 앞 한 줄 신호가 그의 한 페달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진짜 무거운 한 페달은 큰 지각 면제가 아니라, 책가방 끈이 풀린 후배 한 명을 위해 일부러 한 박자 늦춰 함께 신호를 건너주는 자세 위에 있다. 그래서 학교 정문 앞 한 줄 신호는 결국 신호등이 아니라, 그의 한 발 끝의 한 호흡 위에 있다.

    그 한 페달, 형은 자기 지각 벌점 한 줄을 정중히 받으면서 후배 옆을 같이 건너준 거예요. 다음 날 학생부 명단 1번엔 형 이름이 적혔지요.

    청림고 등굣길 자전거 주자 6대 백건우 — 청림고 정문 앞 신호등을 4학기 내내 8시 14분에 정중히 같이 건너 온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5월 첫째 주 월요일 한 페달 늦춤'이다.

    그해 5월 첫째 주 월요일 8시 13분, 백건우가 평소처럼 정문 앞 신호 앞에 자전거를 멈춘 순간, 옆으로 1학년 한지오(첫 학기 등교 일주일째 책가방 끈이 풀린 채 신호를 잘못 건너려던 신입생)가 빨간불을 못 본 채 정문을 향해 그대로 뛰어들려 했다. 백건우는 자전거 핸들을 한 발로 정중히 한지오의 가방 끈 위에 끼워 한 호흡을 같이 멈춰 주었고, 자기 시계가 8시 15분을 가리키는 순간까지 한지오의 가방 끈을 정중히 다시 묶어 주었다. 두 사람은 8시 17분 청림고 정문을 같이 건넜고, 백건우는 그날 학생부 지각 명단 첫 줄에 자기 이름을 정중히 한 줄 올렸다.

    한지오는 그 일주일 뒤 자기 가방에 작은 한 줄 메모 — "오늘부터 8시 14분에는 정문 앞에서 형을 정중히 기다립니다" — 를 매단 채 매일 같이 정문 앞에 정중히 도착하기 시작했다. 청림고 학생부 지각 명단 그해 5월 첫째 주 첫 줄은 지금도 백건우의 이름이 한 줄 그대로 보관되어 있다.

  • 야간청소조(夜間淸掃組)

    청소당번 야간조

    방과 후 청소를 책임지는 야간조

    오늘 칠판 지우개, 한 번 더 털어두었습니다. 내일 1교시 후배가 정중히 첫 줄을 적을 수 있도록.

    청소당번 야간조는 방과 후 한 시간 늦은 시각의 빈 교실 한 줄을 정중히 정리하는 평민 평범한 자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위에 작업용 앞치마, 가슴팍에 작은 학년 명찰, 한 손에 빗자루, 어깨에 작은 가방, 한 손에 칠판 지우개가 표준이다. 본인은 교실 안 모든 책상의 평소 먼지 자리·옛 분기 잊어버린 물건 한 줄·금기 낙서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다음 날 1교시 시작 전 가장 먼저 칠판 한 줄이 정중히 비어 있는 자리가 그의 한 줄 위에서 굴러간다. 진짜 무거운 한 줄은 큰 청소가 아니라, 잊어버린 후배의 우산 한 자루를 교탁 위에 정중히 세워두는 자세 위에 있다. 그래서 빈 교실 한 줄은 결국 비어 있는 게 아니라, 그의 한 줄 손길 위에 정중히 잠들어 있다.

    그 칠판 한 줄, 형이 일부러 안 지웠어요. 내일 1교시 그 자리에 한 후배 답이 첫 줄로 적힐 자리였거든요.

    청림고 청소당번 야간조 12대 노현재 — 한 학기 내내 2학년 5반 교실 청소 마감 시각을 18시 47분에 정중히 정한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6월 화요일 칠판 한 줄 남기기'다.

    그해 6월 어느 화요일 7교시 수학 시간, 2학년 5반 신입 한지수(평소 발표 자리에서 한 번도 손을 들어본 적 없는 신입생)가 칠판 앞에 나가 풀이 한 줄을 정확히 적었으나 종이 쳐서 마지막 답 한 줄을 미처 적지 못한 채 자리로 돌아갔다. 노현재는 그날 야간 청소를 돌면서 칠판 가장 윗줄에 적힌 한지수의 풀이 자국 — 정확하게 다섯 줄, 마지막 답 한 줄만 비어 있는 풀이 — 을 보고, 칠판 지우개를 든 손을 정중히 한 호흡 멈췄다. 그는 그 자리에 단지 작은 한 줄 — "내일 1교시, 마지막 답 한 줄은 비워두었습니다" — 을 분필로 정중히 적어 두고 나머지 칠판은 깨끗이 지웠다.

    다음 날 1교시 한지수는 자기 풀이를 다시 보고 마지막 답 한 줄을 정중히 채워 넣었고, 그 답은 평생 한지수의 첫 발표 한 줄로 기록되었다. 노현재는 그 일을 평생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았으며, 청림고 2학년 5반 칠판 한쪽 모서리에는 그날 이후 작은 분필 자국 한 줄이 옅게 남아 있다.

  • 분식막내공(粉食막내工)

    후문 분식집 막내

    후문 분식집을 지키는 막내 일꾼

    어묵 두 개, 떡볶이 작은 거 한 컵, 그리고 국물은 정중히 한 컵 더 드릴게요.

    후문 분식집 막내는 학교 후문 골목 첫 분식집의 카운터 옆 한 자리를 학기 내내 정중히 지키는 평민 평범한 자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위에 작업용 앞치마, 가슴팍에 작은 명찰, 한 손에 어묵 꼬치 트레이, 어깨에 작은 가방, 한 손에 국물 국자가 표준이다. 본인은 후문을 나서는 모든 학년의 평소 매운맛 한 줄·옛 분기 단골 한 줄·금기 단가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하교 시각 4시 10분이 되면 가장 먼저 1학년 자리 쪽에 어묵 국물 한 컵이 정중히 더 따라진다. 진짜 무거운 한 컵은 큰 매출이 아니라, 시험 망친 후배의 한 컵 위에 슬쩍 어묵 한 꼬치를 더 얹어주는 자세 위에 있다. 그래서 후문 분식집 카운터 한 줄은 결국 단가가 아니라, 막내의 한 줄 국자 위에서 학교 한 시즌의 가장 따뜻한 한 끼가 굴러간다.

    그 어묵 한 꼬치, 형이 자기 점심 안 먹은 한 끼로 정중히 얹어 준 거였어요. 1학년 일곱 명이 그 한 꼬치 위에서 한 시즌을 같이 지나갔지요.

    청림고 후문 분식집 「엄마손분식」(청림고 후문 골목 첫 분식집, 사십 년을 한 자리에서 운영된 옛 가게) 막내 점원 8대 김선재 — 한 학기 내내 4시 10분 1학년 자리에 어묵 국물 한 컵을 정중히 더 따라준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기말고사 마지막 날 어묵 한 꼬치'다.

    그해 1학기 기말고사 마지막 날 4시 17분, 1학년 일곱 명(시험을 한 시즌 내내 한 점도 못 올린 채 자기 자리에 정중히 앉아 있던 신입생들)이 카운터 옆 작은 좌석에 정중히 앉아 떡볶이 작은 컵 한 개씩만 시켰다. 김선재는 자기 점심을 한 끼 거른 채 모은 자기 한 끼 값으로 어묵 일곱 꼬치를 정중히 한 트레이에 따로 데워, 떡볶이 컵 위에 한 꼬치씩 슬쩍 얹어 두었다. 카운터에 단지 "오늘은 어묵 서비스 한 번 합니다"라는 한 줄 안내가 정중히 붙었고, 1학년 일곱은 그날 한 꼬치를 같이 한 입씩 먹은 뒤 후문 골목을 같이 나갔다.

    김선재는 그 어묵 일곱 꼬치 값을 평생 가게 사장에게 정중히 자기 일당에서 한 줄 정산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엄마손분식 카운터 옆 작은 안내판에는 그날 이후 가끔 "어묵 서비스 한 번"이라는 한 줄이 정중히 붙는 관례가 생겼으며, 후대 분식집 막내들은 그 한 줄을 김선재의 한 꼬치에서 따왔다.

  • 응원단장군(應援團長君)

    응원단장

    교내 함성을 이끄는 응원단장

    체육대회 4쿼터 30초 남았다. 점수판 보지 말고, 내 깃발 끝만 봐라.

    응원단장은 체육대회·교내 결승전·학원제 폐막 무대의 응원석 한 줄을 정중히 책임지는 자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위에 큰 응원 머리띠, 가슴팍에 학년기 핀, 한 손에 닳은 응원기, 어깨에 메가폰 가방이 표준이다. 본인은 학년 응원가 열일곱 곡의 옛 박자·옛 분기 함성 시점·금기 구호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4쿼터 마지막 30초가 오면 그의 깃발 한 끝이 응원석 한 줄의 호흡을 정중히 끌어올린다. 진짜 무거운 응원은 큰 우승이 아니라, 1점 차로 진 후배 부원의 어깨를 깃발 자루 끝으로 한 번 정중히 두드려주는 자세 위에 있다. 그래서 응원석 한 줄은 결국 점수판이 아니라, 단장의 깃발 한 박자 위에서 굴러간다.

    그 깃발 한 번, 형은 진 팀 응원석 쪽에 더 길게 흔들어줬어요. 진 후배의 한 호흡을 한 박자 더 같이 안고 가준 거지요.

    청림고 응원단장 11대 강시한 — 청림고 체육대회 응원석을 4년간 학년기 한 자루로 정중히 끌어 온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체육대회 농구 결승 1점 차 패배 후 한 깃발'이다.

    그해 가을 체육대회 농구 결승에서 청림고 2학년 5반이 1점 차로 3반에 진 직후, 5반 응원석 가장 앞줄에 앉아 있던 1학년 응원 부원 임소율(첫 응원단 출전을 앞두고 일주일 동안 응원가 열일곱 곡을 외운 신입생)이 자기 응원기를 그대로 손에 쥔 채 무대 한 줄을 떠나지 못했다. 강시한은 우승 팀 3반 응원석을 향해 깃발 한 번을 정중히 흔든 뒤, 같은 깃발을 진 5반 응원석 쪽으로 한 박자 더 길게 한 번 더 흔들었고, 그 깃발 끝이 임소율의 어깨 옆을 정중히 한 번 스쳤다. 임소율은 그 한 박자 안에서 자기 응원기를 다시 들어 올려 5반 응원가 마지막 한 곡을 정중히 한 번 더 끝까지 불렀다.

    청림고 체육대회 결승 영상에는 그 한 깃발이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흔들리는 장면이 한 줄 그대로 남아 있으며, 후대 응원단장들은 진 팀 응원석에 깃발 한 번을 더 흔드는 자세를 강시한의 한 줄에서 따왔다.

  • 미술수석화(美術首席畵)

    미술부 수석 화가

    미술부의 정점에 선 화가

    캔버스 위 한 줄, 오늘은 정중히 비워두었어요. 다음 한 호흡을 기다리는 중이에요.

    미술부 수석 화가는 학교 미술부의 정점 이젤 한 자리를 학기 내내 정중히 책임지는 자로, 학원제 메인 전시관 한 벽을 매년 한 작품으로 채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위에 물감 자국 묻은 작업용 앞치마, 가슴팍에 작은 팔레트 핀, 한 손에 닳은 붓, 어깨에 스케치북 가방이 표준이다. 본인은 부원 한 명 한 명의 평소 색감 취향·옛 분기 미완성 한 점·금기 색조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신참 부원이 첫 캔버스를 펼치면 그가 정중히 한 줄 밑그림을 잡아준다. 진짜 무거운 한 점은 큰 공모전 수상작이 아니라, 졸업하는 선배의 마지막 자화상 한 장을 대신 마무리해주는 붓끝 위에 있다. 그래서 미술실 이젤 한 줄은 결국 물감이 아니라, 수석 화가의 한 호흡 위에서 굴러간다.

    그 자화상 마지막 한 줄, 사실 형이 그렸어요. 졸업하는 선배 손이 떨리는 걸 형이 알았거든요.

    청림고 미술부 수석 화가 5대 정해온 — 청림고 미술실 동쪽 창가 이젤 한 자리를 4학기 내내 정중히 점유한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졸업식 전날 자화상 한 줄'이다.

    그해 졸업식 전날 새벽 미술실에서, 졸업하는 3학년 미술부 부장 한세이(미술대학 입시를 앞두고 손목 부상으로 마지막 자화상 한 점을 끝내지 못한 선배)의 미완성 자화상 — 한 학기 내내 자기 얼굴 윤곽까지만 그려둔 50호 캔버스 한 점 — 이 이젤 위에 정중히 그대로 있었다. 정해온은 한세이가 새벽 5시에 미술실에 도착하기 전 정중히 자기 닳은 붓 한 자루를 꺼내, 한세이의 작업 노트를 30분 동안 정중히 살펴 한 학기 내내 다듬어 온 색조 한 줄을 손등 위에 옮겼다. 그는 한세이의 자화상 마지막 한 줄 — 입가의 정중한 한 호흡 — 을 한세이의 옛 색조 그대로 정중히 한 줄 그려 두었고, 캔버스 뒷면에 단지 "한 줄은 정해온, 나머지는 한세이"라는 한 줄을 작은 글씨로 정중히 적었다. 한세이는 그 한 줄을 입시 포트폴리오 첫 장에 정중히 넣었고, 청림고 미술실 동쪽 창가에는 그 자화상의 사진 한 장이 한 줄 그대로 보관되어 있다.

    후대 미술부 수석 화가들은 졸업하는 선배의 미완성 한 줄을 정중히 마무리해주는 자세를 정해온의 한 줄에서 따왔다.

  • 천체관측장(天體觀測長)

    천체관측부 부장

    별을 관측하는 천체부의 부장

    오늘 21시 47분, 옥상 동쪽 하늘 한 줄. 별똥별 한 발은 정중히 너에게 맡길게.

    천체관측부 부장은 학교 옥상 한 구석의 닳은 망원경 한 대를 평생 정중히 들여다보는 자로, 한 학기 두 번의 별 관측회 한 줄을 책임진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위에 옛 카디건, 가슴팍에 작은 별자리 핀, 한 손에 닳은 천체 도감, 어깨에 옛 망원경 가방이 표준이다. 본인은 한 시즌 모든 옛 별자리의 평소 남중 시각·옛 분기 유성우 한 줄·금기 광공해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관측회 밤 21시 47분 옥상 동쪽 하늘 한 줄이 그의 한 호흡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진짜 무거운 한 별은 큰 유성우가 아니라, 처음 망원경을 들여다본 1학년이 "어, 진짜 보여요" 하고 작게 외친 한 줄 위에 있다. 그래서 옥상 망원경 한 줄은 결국 하늘이 아니라, 부장의 한 손 끝의 한 박자 위에 있다.

    그 별똥별 한 발, 형이 자기 첫 관측 자리를 후배한테 양보한 거였어요. 그날 망원경 접안렌즈 자리는 1학년 자리였지요.

    청림고 천체관측부 부장 4대 한도현 — 청림고 옥상 서쪽 모서리의 옛 적도의 망원경 한 대(1992년 동문 후원으로 학교에 도착한 옛 망원경)를 4학기 내내 정중히 들여다본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11월 14일 21시 47분 페르세우스 유성우 한 발'이다.

    그해 11월 14일 페르세우스 유성우 관측회 밤, 한도현은 자기 4년 천문 노트의 정중한 한 줄로 21시 47분 동쪽 하늘에 가장 큰 한 발이 떨어질 것을 예측해 두었다. 21시 46분 망원경 접안렌즈 자리는 원래 부장 자리였으나, 한도현은 자기 자리에 1학년 신입 노세린(첫 관측회를 앞두고 망원경을 한 번도 정중히 들여다본 적 없는 신입생)을 정중히 한 발 앞에 세워두고 자기는 옥상 동쪽 난간 옆 한 자리에 그대로 섰다. 21시 47분 정확히, 동쪽 하늘 한 줄에 그날의 가장 큰 별똥별 한 발이 정중히 한 줄 떨어졌고, 노세린이 접안렌즈에서 "어, 진짜 보여요" 하고 작게 한 줄 외쳤다.

    한도현은 그 한 줄을 망원경이 아니라 자기 한 호흡으로 같이 들었으며, 천문 노트 그날 자리에 단지 "21시 47분 — 노세린의 첫 한 줄"이라는 한 줄만 빨간 펜으로 정중히 적었다. 청림고 천체관측부 천문 노트 그해 11월 14일 페이지는 지금도 그 한 줄이 그대로 보관되어 있다.

  • 수영자유에이스(水泳自由에이스)

    수영부 자유형 에이스

    자유형의 정점에 선 수영부 에이스

    이 한 바퀴, 50미터 한 줄을 정중히 끊어가겠습니다. 호흡은 다섯 번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수영부 자유형 에이스는 학교 실내 수영장 1번 레인 한 줄을 한 학기 정중히 책임지는 자로, 지역 학원 수영대회 자유형 결승 한 줄에 학교 깃발을 꽂는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위에 닳은 트레이닝복, 가슴팍에 작은 부원 핀, 한 손에 옛 고글, 어깨에 큰 수건 가방이 표준이다. 본인은 부원 한 명 한 명의 평소 호흡 박자·옛 분기 출발대 한 줄·금기 턴 동작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한 시즌 마지막 50미터 결승이 오면 1번 레인 출발대 한 줄이 그의 한 호흡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진짜 무거운 한 바퀴는 큰 메달이 아니라, 출발대 옆에서 떨고 있는 1학년 후배의 어깨에 자기 수건을 정중히 한 번 둘러주는 자세 위에 있다. 그래서 수영장 1번 레인 한 줄은 결국 기록이 아니라, 에이스의 닳은 고글 한 줄 위에서 굴러간다.

    그 수건 한 장, 형이 자기 결승 직전에 후배한테 둘러준 거예요. 그날 결승 출발대에 오른 형 어깨엔 수건 한 장이 없었지요.

    청림고 수영부 자유형 에이스 6대 우현재 — 청림고 실내 수영장 1번 레인을 4학기 내내 50미터 24초 7로 정중히 끊어 온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지역 학원 수영대회 결승 직전 수건 한 장'이다.

    그해 가을 지역 학원 수영대회 자유형 결승 직전 출발대 옆 한 줄에서, 청림고 수영부 1학년 후배 김유빈(첫 본선 출전을 앞두고 호흡 박자가 어긋난 채 출발대 옆에서 떨고 있던 신입생)이 자기 수건을 라커룸에 두고 온 채 어깨에 차가운 물기를 그대로 두고 있었다. 우현재는 자기 결승 출발 한 호흡 전, 자기 어깨에 두르고 있던 큰 수건 한 장 — 4년 동안 닳도록 둘러 온 자기 부원 핀이 박힌 한 장 — 을 정중히 김유빈의 어깨에 한 번 둘러 주었다. 우현재는 결승 출발대에 수건 없이 정중히 올라 50미터 24초 9로 0.2초 차 2위를 기록했고, 김유빈은 다음 50미터 결승에서 자기 첫 1번 레인 한 줄을 정중히 끊어 25초 1로 1위를 기록했다.

    우현재는 시상식에서 자기 은메달을 김유빈의 가슴팍에 한 번 정중히 같이 걸어 보였고, 김유빈의 금메달은 다음 날 청림고 수영장 1번 레인 출발대 옆 작은 진열장에 정중히 한 줄 함께 보관되었다.

  • 봉사부장군(奉仕部長君)

    봉사부 부장

    봉사를 이끄는 부장

    이 한 시간, 점수판에는 안 적힙니다. 그래서 정중히 적어둘 가치가 있습니다.

    봉사부 부장은 학교 봉사부의 매주 토요일 한 줄 일정을 정중히 책임지는 자로, 인근 보육원·요양원·동네 골목 청소의 한 시즌 한 줄 결재를 굴러가게 한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위에 작업용 점퍼, 가슴팍에 작은 봉사부 핀, 한 손에 봉사 시간 명부, 어깨에 손잡이 닳은 작업 가방이 표준이다. 본인은 한 시즌 모든 옛 봉사처의 평소 동선·옛 분기 빠진 부원 한 줄·금기 자랑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토요일 아침 9시 후문 앞 한 줄 집결이 그의 한 결재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진짜 무거운 한 시간은 큰 봉사 점수가 아니라, 보육원 막내의 운동화 끈을 정중히 한 번 묶어주고 그 사실을 명부에 안 적는 자세 위에 있다. 그래서 봉사부 명부 한 줄은 결국 점수가 아니라, 부장의 한 손길 위에서 비어 있는 채로 굴러간다.

    그 한 시간, 봉사 점수에는 안 적혔어요. 형은 그 한 줄을 자기 명부 가장 마지막 칸에 비어 있는 채로 두는 게 우리 봉사부 한 줄이라고 했지요.

    청림고 봉사부 부장 8대 박서호 — 청림고 봉사부 토요일 9시 후문 앞 집결을 4학기 내내 정중히 한 번도 결강시키지 않은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햇살원 보육원 막내 운동화 끈'이다.

    그해 봄 토요일 아침 햇살원(청림고에서 도보 12분 거리에 있는 작은 사립 보육원)에서 봉사부원 일곱이 마당 청소를 마칠 무렵, 보육원 7세 막내 한이루의 운동화 끈이 정중히 풀린 채 마당 한쪽에 작게 앉아 있었다. 박서호는 자기 봉사 명부 펜을 정중히 가방 안쪽에 도로 넣고, 운동화 끈을 두 무릎을 꿇은 채 5분 동안 두 번 정중히 묶어 주었다. 그는 그 5분을 봉사 명부에 한 줄도 적지 않았고, 그날 자기 명부 가장 마지막 칸을 정중히 비어 있는 한 줄로 그대로 둔 채 봉사부실로 돌아왔다. 1학년 부원 김재이가 "부장님, 이 한 줄 안 적으세요?"라고 묻자, 박서호는 단지 "이 한 줄은 한이루 신발 안쪽에 적혀 있어요"라고 정중히 답했다. 한이루는 그 운동화를 다음 해 작아질 때까지 정중히 신었고, 청림고 봉사부 명부 그해 4월 마지막 칸은 지금도 정중히 비어 있는 한 줄로 보관되어 있다.

    후대 봉사부장들은 한 학기에 한 번은 명부 한 줄을 비어 있는 채로 두는 자세를 박서호의 한 줄에서 따왔다.

  • 동연합간사(同聯合幹士)

    동아리 연합회 간사

    동아리 연합을 잇는 간사

    27개 동아리, 동아리방 13개. 시간표 한 줄, 정중히 다시 짜드릴게요.

    동아리 연합회 간사는 학교 27개 동아리의 동아리방 사용 시간표 한 줄을 정중히 조율하는 자로, 학생회장과 각 동아리장 사이의 한 줄 결재를 묵묵히 굴러가게 한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작은 연합회 핀, 한 손에 두꺼운 시간표 클립보드, 어깨에 옛 노트북 가방이 표준이다. 본인은 27개 동아리의 평소 활동 시각·옛 분기 동아리방 다툼 한 줄·금기 중복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화요일 7교시가 끝나면 그의 시간표 한 줄이 동아리방 13개의 한 호흡을 정중히 정한다. 진짜 무거운 한 줄은 큰 결재가 아니라, 신생 동아리 한 곳에 비어 있는 동아리방 한 자리를 슬쩍 끼워 넣어주는 자세 위에 있다. 그래서 연합회 사무실의 가장 따뜻한 한 줄은 결국 학생회장 결재가 아니라, 간사의 닳은 형광펜 한 줄 위에 있다.

    그 동아리방 7번 칸 화요일 6교시, 형이 자기 시간표 한 줄을 일부러 비워둔 자리예요. 신생 동아리 두 명 한 줄을 거기 끼워 넣은 거지요.

    청림고 동아리 연합회 간사 9대 임도경 — 청림고 27개 동아리의 동아리방 13개 시간표를 4학기 내내 정중히 조율한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신생 보드게임 동아리 두 명 한 자리'다.

    그해 가을 학기에 청림고에 신생 동아리 「보드게임 연구회」(부원 단 두 명, 1학년 백시운과 김지환의 자율 활동 신청서 한 장으로 시작된 동아리)가 학생회 결재선 위에서 동아리방 한 자리를 못 받아 사실상 자율학습실 한쪽 모서리를 쓰고 있었다. 임도경은 화요일 6교시 동아리방 7번 — 한 학기 내내 큰 동아리 두 곳이 매주 시간표 다툼을 벌이던 자리 — 한 자리를 자기 형광펜 한 줄로 정중히 한 번 비워두고, 그 자리에 「보드게임 연구회」 두 글자를 작은 글씨로 한 줄 끼워 넣었다. 두 큰 동아리 회장에게는 한 줄 메모로 "이 동아리방 7번은 가장 작은 동아리에게 정중히 한 자리 양보합니다"라는 한 줄을 정중히 결재 보냈고, 두 회장 모두 그 한 줄에 정중히 결재 사인 한 줄로 답했다.

    「보드게임 연구회」는 그 자리에서 한 학기 동안 부원이 두 명에서 열일곱 명으로 늘었으며, 1학년 백시운은 다음 해 동아리 연합회 간사로 입후보해 임도경의 자리를 정중히 이어받았다. 청림고 동아리 연합회 사무실 시간표판 그해 가을 화요일 6교시 칸에는 작은 형광펜 자국 한 줄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

  • 교내바리스타(校內바리스타)

    교내 카페 바리스타

    교내 카페의 바리스타

    오늘 시험 끝나셨죠. 카페라테 한 잔, 시럽은 정중히 한 펌프 더 넣어드렸어요.

    교내 카페 바리스타는 학교 본관 1층 한 구석의 작은 학생 운영 카페 카운터 한 자리를 학기 내내 정중히 지키는 자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위에 닳은 작업용 앞치마, 가슴팍에 작은 원두 모양 핀, 한 손에 옛 에스프레소 잔, 어깨에 행주가 표준이다. 본인은 학년 안 모든 단골의 평소 시럽 펌프 수·옛 분기 시험 끝난 날 한 줄·금기 단가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정기고사 마지막 날 오후 3시가 되면 가장 먼저 3학년 자리 쪽 라테 한 잔에 시럽 한 펌프가 정중히 더 들어간다. 진짜 무거운 한 잔은 큰 매출이 아니라, 동전 100원이 모자란 후배의 한 잔 위에 슬쩍 자기 거스름돈을 정중히 얹어주는 자세 위에 있다. 그래서 카페 카운터의 가장 따뜻한 한 줄은 결국 메뉴판이 아니라, 바리스타의 한 손 끝의 한 펌프 위에 있다.

    그 100원 한 닢, 형은 자기 거스름돈 통에서 정중히 한 닢 슬쩍 옮긴 거예요. 후배 손에는 그 한 잔이 정가로 들어왔지만요.

    청림고 교내 카페 「청림빈」(청림고 본관 1층 동쪽 모서리, 학생회 자율운영으로 2년차에 접어든 작은 카페) 바리스타 5대 한주오 — 청림고 청림빈 카운터 한 자리를 4학기 내내 정중히 지킨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11월 어느 수요일 카페라테 한 잔'이다.

    그해 11월 어느 수요일 오후 3시 17분, 1학년 정유나(평소 카페라테 한 잔에 시럽 한 펌프를 정중히 부탁하던 단골)가 자기 지갑을 열다 동전 100원이 모자라 자리에 정중히 한 발 얼어붙은 채 서 있었다. 한주오는 카운터 안쪽 자기 일당 거스름돈 통에서 정중히 100원짜리 한 닢을 꺼내 카페 매출 금고로 한 닢 슬쩍 옮겨 두고, 정유나의 라테 한 잔에 시럽을 평소대로 한 펌프 정중히 더 넣어 정가로 받아 정중히 건넸다. 정유나는 그날 카운터 영수증에 "한 펌프 더, 정가 그대로"라는 한 줄이 정중히 적혀 있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채 자기 자리로 한 잔을 정중히 들고 갔다.

    한주오는 자기 일당 정산표 그날 한 줄에 단지 100원을 정중히 한 줄 더 적어두는 자세로 갈음했고, 그 일을 평생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았다. 청림고 청림빈 카운터 가장 안쪽 작은 영수증철 11월 칸에는 그날의 영수증 한 장이 한 줄 그대로 보관되어 있다.

  • 학원정원사(學園庭園士)

    학교 화단 정원사

    교내 화단을 가꾸는 정원사

    이 튤립 한 송이, 졸업식까지 정중히 피워두려고요. 물은 매일 7시 12분에 줍니다.

    학교 화단 정원사는 학교 본관 앞 화단 다섯 줄을 한 학기 정중히 책임지는 자로, 졸업식 단상 양옆의 꽃 한 줄을 매년 한 호흡으로 피워낸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위에 작업용 점퍼, 가슴팍에 작은 잎 모양 핀, 한 손에 닳은 모종삽, 어깨에 작은 물뿌리개가 표준이다. 본인은 화단 다섯 줄의 평소 일조량·옛 분기 시들은 한 송이·금기 잡초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매일 아침 7시 12분 본관 앞 화단 한 줄에 그의 물뿌리개 한 호흡이 정중히 닿는다. 진짜 무거운 한 송이는 큰 졸업식 단상이 아니라, 시들기 시작한 1학년 자리 옆 화분 하나를 일부러 한 번 더 들여다보는 자세 위에 있다. 그래서 본관 앞 화단 한 줄은 결국 햇빛이 아니라, 정원사의 한 손 끝의 한 호흡 위에서 굴러간다.

    그 튤립 한 송이, 형이 자기 점심값으로 정중히 한 구근을 따로 사 심은 거예요. 졸업식 단상엔 못 올랐지만 1학년 교실 창가에 한 송이 정중히 피었지요.

    청림고 학교 화단 정원사 6대 한도윤 — 청림고 본관 앞 화단 다섯 줄을 4학기 내내 매일 아침 7시 12분에 정중히 한 호흡씩 적신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졸업식 직전 한 송이 튤립'이다.

    그해 1월 졸업식을 일주일 앞두고 한도윤은 본관 앞 화단 단상 양옆 큰 줄에 노란 튤립 백 송이를 정중히 한 줄로 다듬어 두었다. 그러나 한도윤은 자기 점심값 일주일치 — 매점 빵 한 개 값을 정중히 매일 한 줄로 모은 작은 한 줄 — 로 화훼시장에서 보라색 튤립 구근 한 개를 따로 사, 본관 1층 1학년 6반 창가 작은 화분에 정중히 한 송이를 더 심어 두었다. 1학년 6반은 그해 학기 도중 학급 인원 한 명을 결석사로 잃은 자리(학년 명단 17번 칸이 한 학기 내내 비어 있던 학급)였고, 한도윤은 그 비어 있는 17번 자리 옆 창가에 보라색 한 송이를 정중히 둔 것이었다.

    졸업식 당일 단상 양옆 노란 튤립 백 송이가 정중히 한 줄 피어 있었고, 1학년 6반 창가 보라색 한 송이도 같은 시각 정중히 한 송이 피어 있었다. 한도윤은 그 보라 한 송이를 졸업식 사진에 한 번도 같이 담지 않았으며, 청림고 1학년 6반 창가에는 그날 이후 늘 작은 화분 한 개가 정중히 한 자리에 놓여 있는 관례가 생겼다.

  • 통학막석군(通學末席君)

    통학버스 마지막 자리

    통학버스 마지막 자리를 지키는 친구

    오늘도 맨 뒷자리 창가, 정중히 비워두었습니다. 잠 깨면 다음 정류장이에요.

    통학버스 마지막 자리는 학교 통학버스 맨 뒷자리 창가 한 칸을 학기 내내 정중히 점유하는 평민 평범한 자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작은 학년 명찰, 어깨에 책가방, 한 손에 옛 이어폰 한 쌍, 한 손에 닳은 정기권이 표준이다. 본인은 통학 노선 한 줄의 평소 정류장 시각·옛 분기 잠든 후배 한 줄·금기 환승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아침 7시 28분 세 번째 정류장 한 줄이 그의 한 호흡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진짜 무거운 한 자리는 큰 좌석이 아니라, 잠든 1학년 후배가 내려야 할 정류장 한 정거장 전에 정중히 어깨를 한 번 톡 두드려주는 자세 위에 있다. 그래서 통학버스 맨 뒷자리 창가 한 줄은 결국 좌석이 아니라, 그의 한 손 끝의 한 박자 위에 있다.

    그 어깨 한 번, 형은 평생 자기 한 정류장을 늦게 내리면서 정중히 두드려준 거예요. 후배 한 명의 한 시즌 지각이 그 한 박자 위에서 한 번도 안 일어났지요.

    청림고 통학버스 마지막 자리 단골 7대 강시오 — 청림고 통학버스 3호차 맨 뒷자리 창가를 4학기 내내 7시 28분 출발 첫 자리로 정중히 점유한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월요일 아침 한 정거장 늦은 한 호흡'이다.

    그해 1학기 내내 청림고 통학버스 3호차 두 번째 정류장(청림아파트 정문 앞 정류장)에서 1학년 신유준(첫 통학 한 학기를 새벽 알바 후 통학버스에서 자주 잠드는 신입생)이 평소 자기 내릴 정류장 — 청림고 정문 앞 다섯 번째 정류장 — 한 정거장 전에 잠을 깨지 못한 채 매주 월요일 아침 한 번씩 자리에서 그대로 떨고 있었다. 강시오는 자기 내릴 정류장 — 청림고 정문 — 을 매주 월요일 한 정거장 더 정중히 늦춰 한 정거장 더 갔다 돌아오는 길로 통학을 갈음하면서, 신유준의 어깨를 정문 도착 한 정거장 전 정중히 한 번 톡 두드려 깨워 주었다. 강시오는 그 한 정거장 늦음을 평생 자기 정기권 한 줄로만 정중히 정산했고, 학생부 지각 명단에 자기 이름이 한 학기 내내 정중히 한 줄 더 적혔다.

    신유준은 그 한 학기 동안 한 번도 지각하지 않았고, 다음 학기에야 자기 어깨를 깨운 한 손이 강시오의 손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청림고 통학버스 3호차 맨 뒷자리 창가에는 지금도 작은 한 줄 — "이 자리, 7시 28분 정중히 한 박자 비워둡니다" — 이 한 장 정중히 붙어 있다.

  • 우산다정후배(雨傘다정後輩)

    우산 빌려주는 후배

    비 오는 날 우산을 빌려주는 후배

    선배, 우산 하나 더 있어요. 가방에 늘 정중히 한 자루 챙겨두거든요.

    우산 빌려주는 후배는 학교 후문 처마 밑 한 자리를 비 오는 날마다 정중히 지키는 평민 평범한 자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작은 학년 명찰, 어깨에 늘 두툼한 책가방, 한 손에 옛 검정 장우산 한 자루, 한 손에 접이식 비닐우산 한 자루가 표준이다. 본인은 학년 안 모든 옛 우산의 평소 분실 자리·옛 분기 비 오는 날 한 줄·금기 우산 회수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비 오는 하교 시각 4시 17분 후문 처마 밑 한 줄이 그의 한 자루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진짜 무거운 한 자루는 큰 명품 우산이 아니라, 다음 날 돌려받지 않아도 괜찮다고 정중히 한 번 말해주는 자세 위에 있다. 그래서 후문 처마 밑 한 줄은 결국 비가 아니라, 후배의 가방 안 한 자루 위에서 굴러간다.

    그 검정 장우산 한 자루, 우리 학년 일곱 명 가방을 한 학기 내내 돌고 돌았어요. 그 후배는 정중히 한 번도 우산 주인을 묻지 않았지요.

    청림고 우산 빌려주는 후배 11대 윤재이 — 청림고 후문 처마 밑 한 자리를 1학년 한 학기 내내 비 오는 날마다 정중히 지킨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6월 장마 일주일 검정 장우산 한 자루'다.

    그해 6월 첫째 주 장마 일주일 동안, 윤재이는 자기 가방에 챙긴 옛 검정 장우산 한 자루 — 자기 친형이 졸업식 마지막 날 후문 처마에 두고 간 한 자루 — 를 후문 처마 밑 한 자리에서 정중히 한 번씩 다른 선배 손에 한 자루 넘겨 주었다. 첫째 날 3학년 임소훈, 둘째 날 2학년 박지유, 셋째 날 3학년 한도경, 넷째 날 2학년 정해온, 다섯째 날 3학년 김재이, 여섯째 날 2학년 노시운, 일곱째 날 3학년 강시한 — 그 한 주 동안 한 자루는 일곱 학년 손을 정중히 한 번씩 거쳐 다시 윤재이의 가방으로 한 자루 그대로 돌아왔다. 윤재이는 자기 친형의 이름이 우산 손잡이 안쪽에 작은 글씨로 적혀 있는 사실을 단 한 번도 선배들에게 말하지 않았고, 일곱 선배는 한 자루를 정중히 다음 날 후문 처마 밑 한 자리에 다시 정중히 가져다 둔 후 그 다음 사람이 정중히 한 자루를 또 들고 갔다.

  • 변론패왕(辯論覇王)

    전국 변론대회 우승자

    전국 변론대회를 휩쓴 우승자

    마지막 반론 한 줄, 저는 제 말이 아니라 상대방 눈빛을 먼저 읽습니다. 그게 진짜 변론이에요.

    전국 변론대회 우승자는 청림고 토론부가 3년 만에 배출한 정점의 발언자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전국대회 금색 배지, 손에는 늘 얇은 논거 카드 한 묶음이 표준이다. 그는 발언 시작 전 반드시 상대방의 마지막 한 줄을 노트에 한 번 더 옮겨 적는 습관이 있는데, 그 한 줄 안에 상대방이 스스로 숨겨 둔 약점이 있다는 것을 오래전에 깨쳤기 때문이다.

    전국 결승 무대에서 그를 가장 당황하게 만든 상대는 화려한 웅변가가 아니라, 5분 발언 내내 단 두 문장만 조용히 반복한 지방 소도시 학교 1학년이었다. 그 한 줄이 판정위원 다섯 명의 볼펜을 동시에 멈추게 했고, 우승은 마지막 한 줄 차이로 결정됐다.

    그 1학년 친구 두 문장, 지금도 제 논거 카드 맨 앞에 있어요. 변론은 말의 양이 아니라 말의 무게라는 걸 그 친구한테 배웠거든요.

    청림고 토론부 전국 변론대회 우승자 3대 강도경 — 청림고 토론부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대회 3연속 결승에 오른 자, 결승 마지막 발언에서 단 한 문장만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것은 '결승 1분 침묵'이다.

    그해 전국 변론대회 결승에서 강도경은 상대 팀 최종 발언을 들은 뒤 정해진 마지막 발언 시간 3분 가운데 처음 1분을 아무 말 없이 판정석을 조용히 바라보기만 했다. 판정위원석은 물론 관중석까지 숨을 죽였고, 일부는 그가 발언을 포기한 것으로 착각했다. 1분 뒤 강도경은 딱 한 문장 —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질문 하나면 충분합니다" — 을 천천히 발언하고 자리에 앉았다.

    판정위원장 박상훈(전국토론교육연합 의장, 20년 경력의 변론 평가 전문가)은 평가서 첫 줄에 단지 "이 침묵은 발언이었다"라는 한 줄만 적었다. 강도경은 그 평가서 사본을 청림고 토론부 1번 발언자(앞서 1180012 토론부 1번 발언자 일화에 등장하는 그 자리) 자리 서랍에 오늘도 정중히 두고 있다.

  • 오케스트라악장(오케스트라樂長)

    학원제 오케스트라 악장

    학원제 오케스트라의 악장

    리허설 때 한 번 틀린 자리는 본 무대에서 두 번 기억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리허설을 본 무대보다 더 긴장합니다.

    학원제 오케스트라 악장은 청림고 학원제 오케스트라 30인을 연주회 이틀 전부터 무대 위 한 줄로 세우는 자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어깨에 바이올린 케이스, 가슴팍에 오케스트라 악장 핀이 표준이다. 악장은 지휘자가 박자를 내리기 전에 현악 파트의 활 방향을 손짓 한 번으로 통일시키는 역할도 겸한다.

    악단 30명의 박자가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순간을 악장은 "한 사람이 사라지는 순간"이라 부른다. 제 소리가 없어져야 오케스트라 소리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래서 합주부 지휘자(앞서 1180008 합주부 지휘자 일화에 등장한 그 지휘대 위의 인물)가 첫 박자를 내리는 찰나, 악장의 눈은 이미 2절 넘어 코다(마지막 마무리 구간)를 향해 있다.

    악장 선배가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자리에 있었어요. 가장 크게 들리는 연주는 사실 가장 작게 서 있는 사람한테서 나온다는 걸 졸업 후에야 알았어요.

    청림고 학원제 오케스트라 12대 악장 한도윤 — 청림고 오케스트라 역사상 학원제 본 무대에서 마이크를 한 번도 잡지 않은 악장, 대신 바이올린으로만 인사를 대신했던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길게 전해지는 것은 '마지막 리허설 D선 끊김'이다.

    학원제 본 무대 전날 밤 마지막 리허설 도중 한도윤의 바이올린 D선(네 줄 중 두 번째 줄, 멜로디 주선율을 담당하는 줄)이 끊어졌다. 교체선은 이미 모두 소진된 상태였고, 다음 날 오전 개막까지 악기점이 열리지 않는 시각이었다. 한도윤은 리허설을 멈추지 않고, D선 파트를 E선(가장 높은 음역 줄)을 한 포지션 내려 짚어 소리를 만들어 내며 남은 두 곡을 끝까지 연주했다. 30명 단원 가운데 절반은 그날 밤까지 악장의 선이 끊어졌다는 사실을 몰랐다.

    다음 날 본 무대가 끝난 뒤 신입 바이올린 단원 최재윤이 "선배, 어젯밤 D선 어떻게 하셨어요?"라고 물었을 때 한도윤은 단지 "줄 한 개 없어도 세 줄로 할 수 있는 거 먼저 찾았어요"라고 답했다.

  • 영어대표랑(英語代表郞)

    영어 스피치 대표

    영어 스피치 교내 대표

    3분 발표를 위해 저는 30분 분량을 준비합니다. 무대 위에서 버리는 27분이 사실 제일 중요한 부분이에요.

    영어 스피치 대표는 청림고가 교내 대회와 지역 대회 출전을 위해 선발하는 공식 스피치 대표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가슴팍에 영어 스피치 클럽 핀, 한 손에 접어 둔 스크립트 한 장이 표준이다. 대표 선발 기준은 단순히 영어 발음이 아니라, 3분 발표 안에서 청중의 시선이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관리하는 능력이다.

    스피치 대표에게 무대는 시험장이 아니라 대화 상대가 있는 교실이다. 청중 한 명의 눈빛이 흔들리는 순간을 잡아 그 자리에서 문장을 한 박자 늦추는 것이 이 역할의 진짜 기술이다. 방송부 메인앵커(앞서 1180009 방송부 메인앵커가 다루던 그 캐스터 자리)와 단짝처럼 붙어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영어 스피치와 한국어 앵커는 결국 같은 훈련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 3분 무대, 선배는 첫 문장 뒤에 딱 2초를 비웠어요. 그 2초가 강당 300명을 한 호흡으로 모아버린 것을 무대 옆에서 지켜봤지요.

    청림고 영어 스피치 대표 7대 윤재호 — 청림고 영어 스피치 클럽 역사상 지역 대회 3회, 전국 대회 1회를 출전한 자, 스크립트를 무대 위에서 한 번도 꺼내 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지역 대회 첫 문장 오류'다.

    그해 지역 영어 스피치 대회 본선, 윤재호는 첫 문장에서 준비한 스크립트와 다른 단어를 말했다. 순간적인 긴장으로 "environment"(환경) 대신 "environment of silence"(침묵의 환경)라는 표현이 입에서 먼저 나왔다. 윤재호는 멈추는 대신 그 표현을 의도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어받아 발표 주제를 현장에서 "침묵의 환경을 왜 우리가 두려워하는가"로 즉석 전환했다.

    심사위원 강지훈(전국 영어 스피치 연합 심사위원, 전직 외교관 출신)은 평가서에 "the speaker owns the mistake"(발표자가 실수를 소유했다)라는 한 줄을 남겼고, 윤재호는 그 평가서를 신문부 편집장(앞서 1180010 신문부 편집장 일화에 등장한 그 편집실) 책상 위에 하루 빌려두었다가 돌려주었다.

  • 수올출전사(數올出戰士)

    수학올림피아드 출전자

    수학올림피아드에 출전한 사범

    문제가 안 풀릴 때, 저는 지우개부터 집습니다. 뭔가를 지워야 보이는 게 있거든요.

    수학올림피아드 출전자는 청림고가 전국 수학올림피아드 예선에 내보내는 대표 주자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한 손에 4B 연필 한 자루, 어깨에 두꺼운 문제집 가방이 표준이다. 학원 정기고사 1등(앞서 1180015)과 달리 이 역할은 성적표 숫자가 아니라, 아무도 본 적 없는 문제를 처음 만나는 순간의 태도로 평가된다.

    그가 수학 교실에서 가장 오래 보내는 시간은 문제를 푸는 시간이 아니라, 문제를 처음 읽고 나서 아무것도 적지 않는 30초다. 그 30초 동안 주변 시험장 전체가 종이 넘기는 소리로 채워지는 가운데 그의 연필은 정중히 멈춰 있다. 그래서 그를 처음 보는 사람은 대부분 "쟤 포기한 거 아니야?"라고 속삭인다.

    그 30초, 저는 처음에 긴장인 줄 알았어요. 나중에 보니 선배는 그 30초 동안 문제가 원하는 게 뭔지를 먼저 들었더라고요.

    청림고 수학올림피아드 출전자 9대 박지환 — 청림고 수학올림피아드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본선 4강에 오른 자, 문제지 여백에 그림을 그리며 푸는 것으로 유명하다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것은 '전국 본선 마지막 문제 도형'이다.

    전국 수학올림피아드 본선 마지막 6번 문제 — 그해 역대 최고 난도로 평가된 문제, 당일 전체 참가자 중 완전 풀이 제출자가 셋뿐이었던 문제 — 앞에서 박지환은 문제지 왼쪽 여백에 작은 꽃 한 송이를 연필로 그렸다. 감독관이 "그거 뭐 하는 거예요?"라고 물었을 때 박지환은 "문제가 어디서 꺾이는지 보려고요"라고 조용히 답했다.

    채점 후 박지환의 풀이지는 교수 채점단이 "교과서 외 발상"이라는 메모를 남긴 채 별도 보관됐으며, 그 여백의 꽃 한 송이는 지금도 청림고 수학부실 유리장 안에 원본 그대로 있다. 도서부원(앞서 1180004 도서부원 류현우)은 그 풀이지 사본을 도서관 수학 코너 책장 앞에 한 학기 내내 정중히 세워 두었다.

  • 연극주연군(演劇主演君)

    학교 연극부 주연

    교내 연극의 주연을 맡은 청년

    대사를 외우는 게 아니에요. 그 사람이 왜 그 말을 하는지를 외웁니다.

    학교 연극부 주연은 청림고 연극부 정기 공연과 학원제 무대의 중심 배역을 맡는 자다. 외형은 무대 외에는 지극히 평범한 학교 정복 차림이고, 손에는 늘 공연 대본 한 권이 표준이다. 주연의 역할은 대사를 완벽히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조연 한 명 한 명이 제 역할로 빛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는 일이다.

    그래서 청림고 연극부 주연은 항상 조연들의 대사 분량이 더 늘어날 방향으로 대본 수정을 제안한다. 학원제 총감독(앞서 1180006 학원제 총감독)이 예산을 고민하는 동안 주연은 무대 위 조명 하나가 어느 배우의 어깨에 어떻게 떨어지는지를 먼저 계산한다.

    선배가 주연이면서 2막 제일 중요한 자리를 조연한테 양보했어요. 무대 뒤에서 그걸 직접 보고서야, 주연이 빛나는 방법이 둘이라는 걸 알았지요.

    청림고 연극부 주연 8대 임시우 — 청림고 연극부 역사상 가장 많은 대사를 조연에게 나눠 준 주연, 본인 대사 분량을 3분의 1로 줄여 공연한 적이 있는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것은 '2막 독백 장면 양보'다.

    그해 가을 학원제 공연 연습 막바지, 연극부 조연출(앞서 1180041 학교 연극부 조연출 자리에 해당하는 그 역할)이 1학년 신입 조연 정유찬이 2막 처음 독백 장면에서 무대 중앙을 한 번도 제대로 써 본 적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임시우는 다음 날 연습에서 본인의 2막 독백 대사 절반을 정유찬에게 넘기자고 제안했다. 연출을 맡은 선생님은 처음엔 반대했지만, 임시우가 직접 대본을 다시 짜 가져오자 수락했다.

    공연 당일 2막 무대 중앙에 선 정유찬은 혼자 3분 독백을 끝까지 소화했고, 객석에서 가장 크게 박수가 울린 것은 그 장면이었다. 임시우는 무대 왼쪽 어둠 속에서 그 박수를 들으며 서 있었고, 공연 후기 소감지에 단 한 줄 — "주연이 빛나는 방법은 둘이다" — 을 적었다.

  • 촬영다큐주(撮影다큐主)

    촬영부 다큐 감독

    다큐를 찍는 촬영부 감독

    카메라 들기 전에 저는 항상 30초는 그냥 봅니다. 찍히는 사람이 카메라를 잊는 순간이 생기거든요.

    촬영부 다큐 감독은 청림고 촬영부 내에서 학원제·졸업식·체육대회의 공식 기록 영상과 함께 매년 한 편의 학교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자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위에 작은 카메라 가방, 한 손에 소형 핸디캠, 가슴팍에 촬영부 핀이 표준이다. 영화감상부 큐레이터(앞서 1180013 영화감상부 큐레이터)와는 영화를 보는 눈과 만드는 손의 차이가 있을 뿐, 결국 같은 학교 복도를 다른 방향에서 걷는 사이다.

    다큐 감독이 한 해 가장 오래 촬영하는 장면은 수업 장면이 아니다. 쉬는 시간 10분, 복도 창가에서 아무 말 없이 운동장을 내려다보는 학생 한 명의 뒷모습이다. 그 10분 분량이 완성된 다큐에서는 단 3초로 편집되지만, 그 3초가 전체 30분을 버티게 하는 무게를 가진다.

    선배 다큐 마지막 장면, 창가 뒷모습이 3초 나왔잖아요. 그 3초 찍는 데 몇 번을 기다렸는지 편집실에서 보고 나서야 알았어요.

    청림고 촬영부 다큐 감독 5대 김재호 — 청림고 촬영부 역사상 학교 다큐멘터리를 4년 연속 제작한 자, 완성된 다큐를 한 번도 본인 이름을 엔딩 크레딧 첫 줄에 올리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것은 '졸업생 인터뷰 빈 자리'다.

    그해 졸업 다큐 촬영 중 졸업반 30명 인터뷰를 마치고 편집실에서 영상을 다시 보던 김재호는 인터뷰 영상 속 빈 의자 한 개를 발견했다. 한 명이 인터뷰에 오지 않은 것이었다. 그 학생 박준영(조용한 성격으로 학교 내 거의 존재감이 없던 3학년)에게 연락했더니 "카메라 앞이 싫어서요"라는 한 줄 답장이 왔다.

    김재호는 인터뷰 대신 박준영이 평소 자주 앉던 자율학습실 창가 자리(앞서 1180046 야간자율학습 창가 자리에 해당하는 그 자리)를 3분 동안 빈 채로 촬영해 다큐에 그대로 넣었다. 완성된 다큐 엔딩 자막에는 이름 목록 맨 마지막에 단 한 줄 — "그리고, 카메라 앞이 싫었던 한 사람에게" — 이 정중히 적혔다.

  • 장거리주자(長距離走者)

    달리기부 장거리 대표

    달리기부의 장거리 대표

    첫 1킬로는 버티고, 둘째 1킬로는 적응하고, 셋째 1킬로부터가 진짜 달리기예요.

    달리기부 장거리 대표는 청림고 달리기부의 3000미터 이상 종목을 담당하는 대표 선수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체육복, 가슴팍에 달리기부 핀, 한 손에 스톱워치가 표준이다. 단거리 선수가 출발 0.1초를 연습한다면, 장거리 대표는 3킬로미터 마지막 300미터에서 남은 것을 어떻게 쓰는지를 훈련한다.

    학교 운동장을 혼자 달리는 일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청림고 캠퍼스의 지형과 계절을 가장 자세히 아는 학생이 됐다. 봉사부 부장(앞서 1180025 봉사부 부장 박서호 일화에 등장하는 그 운동장 방향)이 토요일 아침 집결할 때 달리기부 대표는 이미 그 앞을 세 바퀴째 돌고 있다. 학원 정기고사 기간에도 아침 6시 30분 운동장 한 바퀴만큼은 빠지지 않는데, 그 한 바퀴가 남은 하루를 버티는 배당이라고 한다.

    선배가 시험 전날 새벽에도 운동장 한 바퀴 돌고 들어오는 거 봤어요. 처음엔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한 바퀴가 하루를 여는 방식이었더라고요.

    청림고 달리기부 장거리 대표 12대 한시온 — 청림고 달리기부 역사상 체육대회 3000미터에서 단 한 번도 1등으로 결승선을 먼저 끊지 않은 자, 항상 결승선 30미터 전에서 한 번 뒤를 돌아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체육대회 마지막 300미터'다.

    그해 가을 체육대회 3000미터 결승, 한시온은 마지막 300미터를 혼자 앞서 달리고 있었다. 결승선 30미터 앞에서 그는 뒤를 한 번 돌아보았고, 2위로 달리던 1학년 신입 최도경(달리기부에 들어온 지 한 학기밖에 되지 않은 신입 부원)이 20미터 뒤에서 힘겹게 쫓아오는 것을 보았다. 한시온은 결승선 앞에서 속도를 줄이지는 않았지만, 결승선을 통과한 뒤 바로 돌아서서 최도경이 들어오는 순간까지 두 손을 벌린 채 서 있었다. 최도경이 결승선을 통과하며 쓰러지듯 한시온의 손을 잡았고, 그날 체육대회 사진 한 장에는 1등과 2등이 결승선 위에서 손을 맞잡은 한 컷이 담겼다.

    그 사진은 다음 날 신문부 편집장(앞서 1180010 신문부 편집장 일화에 등장한 그 편집실)이 학교 신문 1면에 실었으며, 캡션 한 줄은 단지 "1등이 기다렸다"였다.

  • 야자관리사(夜自管理士)

    자율학습실 야간 관리자

    자율학습실 야간 관리자

    10시에 불 끄기 전에, 남아 있는 사람 한 명씩은 꼭 확인해요. 마지막 한 명이 오늘 가장 오래 있던 사람이니까요.

    자율학습실 야간 관리자는 청림고 본관 3층 자율학습실을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관리하는 당번 학생이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가슴팍에 학생회 보조 배지, 한 손에 출석 체크 클립보드가 표준이다. 자율학습실 좌석 40개의 배정과 분쟁 조정, 특정 자리에 개인 물건을 영구 점유하는 학생과의 협상이 이 역할의 진짜 업무다.

    그중 가장 중요한 자리는 창가 오른쪽 세 번째 자리다. 그 자리는 복도 가로등 불빛이 책상 위로 정확히 들어오는 유일한 자리로, 오래전부터 청림고 자율학습실 단골 중 단골이 점유하는 전설의 자리가 됐다. 야간자율학습 창가 자리(앞서 1180046)를 두고 야간 관리자와 단골 학생 사이의 묵묵한 신뢰 협정이 매 학기 조용히 갱신된다.

    선배가 10시에 불 끄면서 마지막 한 명 이름을 항상 불렀어요. 그 이름 부르는 한 마디가 사실 오늘 하루 다 버텼다는 말이었더라고요.

    청림고 자율학습실 야간 관리자 9대 정시온 — 청림고 자율학습실을 4학기 야간 관리한 자, 10시 점등 종료를 단 한 번도 지각 시행한 적 없는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기말고사 전날 밤 11번 자리'이다.

    기말고사 전날 밤, 자율학습실 정원 40명 중 39명이 10시에 정중히 나갔다. 마지막 한 명 — 3학년 임도준(가정 형편상 집에 공부 공간이 없어 매일 가장 마지막에 나가던 학생) — 이 11번 자리에 앉은 채 나가지 못했다. 정시온은 규정상 10시에 불을 꺼야 했지만, 그날 처음으로 불을 끄지 않고 자기 당번 의자를 11번 자리 옆에 정중히 끌어다 함께 앉았다. 두 사람은 그날 밤 자정까지 나란히 자율학습실에 있었고, 정시온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교무실 야간 당직 선생님에게 자기 이름으로 사유서를 남겼다.

    임도준은 그해 기말고사에서 자기 학기 최고 점수를 받았고, 졸업식 날 정시온에게 메모 한 장 — "그 11번 자리, 고마워요" — 을 전했다. 정시온은 그 메모를 자율학습실 관리 클립보드 뒤에 졸업 전날까지 정중히 두었다.

  • 포스터제작자(포스터製作者)

    게시판 포스터 제작자

    게시판 포스터를 만드는 제작자

    A4 한 장 포스터, 아무도 안 볼 수도 있어요. 그래도 글자 크기는 매번 다시 잡습니다.

    게시판 포스터 제작자는 청림고 복도 게시판의 모든 공식 안내 포스터와 행사 홍보물을 디자인·출력·부착하는 역할을 맡은 자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어깨에 작은 포스터 통, 한 손에 스테이플러와 자가 표준이다. 동아리 연합회 간사(앞서 1180026 동아리 연합회 간사)가 시간표 한 줄을 조율한다면, 포스터 제작자는 그 시간표를 사람들이 실제로 읽게 만드는 역할이다.

    학교 복도 게시판 위치와 시선 높이,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누가 그 앞을 걷는지를 이 역할을 맡은 학생이 가장 잘 안다. 같은 정보라도 색깔 배치와 글자 크기 차이로 인해 읽히는 빈도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3개월이면 체득하게 되는 자리다.

    그 포스터 글자 크기, 형이 다섯 번 바꿨어요. 다섯 번째가 아무도 안 바꿔달란 게 가장 정확하게 읽히는 크기였대요.

    청림고 게시판 포스터 제작자 7대 최재윤 — 청림고 게시판 포스터를 4학기 동안 제작하면서 단 한 번도 같은 레이아웃을 두 번 쓰지 않은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학원제 포스터 일곱 번 출력'이다.

    학원제 홍보 포스터를 의뢰받은 최재윤은 시안을 완성하기까지 일곱 번 출력했다. 학생회장(앞서 1180001 전교 학생회장 도하준이 운영하는 그 학생회)은 첫 번째 시안을 보고 "좋다"고 했지만, 최재윤은 그날 밤 게시판 앞에 직접 서서 실제 조명 아래에서 그 포스터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확인한 뒤 여섯 번을 더 수정했다. 일곱 번째 출력본을 게시판에 붙인 날 아침, 등교하던 학생 세 명이 멈춰 서서 읽는 것을 최재윤은 복도 끝에서 확인했다.

    그날 최재윤은 포스터 출력 횟수를 포스터 하단 여백에 아주 작은 글씨로 "v.7"이라 적었다. 그 뒤로 청림고 게시판 포스터에는 항상 버전 번호 한 줄이 적히는 관례가 생겼다.

  • 텃밭부장군(텃밭部長君)

    텃밭 동아리 부장

    텃밭 동아리를 이끄는 부장

    씨앗 심는 날보다, 첫 잎 올라오는 날이 더 설레요. 그 날짜를 저는 매년 달력에 따로 적어둬요.

    텃밭 동아리 부장은 청림고 옥상 텃밭을 한 학기 단위로 운영하는 동아리의 부장이다. 외형은 짙은 색 학교 정복 위에 원예 장갑, 가슴팍에 텃밭 동아리 핀, 한 손에 물뿌리개가 표준이다. 봄 학기에 토마토와 상추를, 가을 학기에 배추와 쑥갓을 심는 것이 청림고 텃밭 동아리의 계절 일정이다.

    학교 화단 정원사(앞서 1180028 학교 화단 정원사 한도윤이 지키는 그 화단)가 본관 앞 꽃 한 줄을 책임진다면, 텃밭 동아리 부장은 옥상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을 기른다. 텃밭에서 가장 먼저 수확한 상추 한 접시는 학원 정기고사 직전 자율학습실 야간 관리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관례다.

    선배가 기말 전날 자율학습실에 상추 한 접시 들고 오셨어요. 아무도 그게 상추인지 한 학기 동안 돌봐온 것인지 구분 못 했지요.

    청림고 텃밭 동아리 부장 6대 임도경 — 청림고 옥상 텃밭을 4학기 운영하면서 한 번도 수확물을 부원끼리만 나눈 적이 없는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봄 학기 첫 토마토 배분'이다.

    그해 봄 학기 청림고 텃밭에서 처음으로 방울토마토가 열렸다. 동아리 부원 일곱 명이 기다리던 첫 수확물이었는데, 임도경은 첫 토마토 다섯 알을 동아리 내부 배분 전에 학교 화단 정원사 한도윤에게 한 알, 자율학습실 야간 관리자 정시온에게 한 알, 우산 빌려주는 후배(앞서 1180030 우산 빌려주는 후배 윤재이 일화에 등장하는 그 후문 처마 자리) 윤재이에게 한 알, 복도 자판기 단골(앞서 1180049)에게 한 알, 나머지 한 알을 교내 카페 바리스타 한주오(앞서 1180027)에게 각각 정중히 전달했다.

    임도경은 그 배분 목록을 동아리 명부에 "첫 수확 배분 원칙 — 혼자 잘 된 것은 없다"라는 한 줄로 적었고, 그 원칙은 지금도 청림고 텃밭 동아리 창립 규약 첫 줄에 그대로 남아 있다.

  • 연극조연출사(演劇助演出士)

    학교 연극부 조연출

    연극부 조연출

    연출은 무대 위를 봐요. 저는 무대 옆을 봅니다. 거기에서 공연이 실제로 굴러가거든요.

    학교 연극부 조연출은 청림고 연극부 공연에서 연출 선생님과 주연 사이의 현장 조율을 담당하는 자다. 외형은 학교 정복 위에 검은 무대 의상, 한 손에 두꺼운 큐시트 클립보드, 어깨에 무선 이어폰이 표준이다. 학예부장(앞서 1180003 학예부장 강재이가 큐시트를 관리하던 그 방식)처럼 공연 흐름의 타이밍을 주관하지만, 조연출은 큐시트가 아닌 배우의 눈빛을 기준으로 흐름을 잡는다.

    리허설에서 틀린 대사보다 정확한 대사를 너무 빨리 말하는 배우를 훈련시키는 것이 조연출의 진짜 과제다. 실수는 무대 위에서 수정할 수 있지만, 빠른 호흡은 객석이 감정을 따라잡기 전에 장면이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무대 옆에서 선배가 조용히 손가락 하나 올리면, 배우들이 한 호흡씩 늦춰졌어요. 그 손가락 하나가 공연 전체를 살리는 것이었는지, 뒤에서 보고서야 알았지요.

    청림고 연극부 조연출 7대 박지유 — 청림고 연극부 역사상 한 번도 공연 중 무대 위에 오른 적 없이 4년을 보낸 자, 대신 무대 옆 어둠 속에서 모든 공연을 가장 많이 본 사람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것은 '2막 3장 조명 큐 오류 수습'이다.

    그해 가을 학원제 공연 2막 3장, 조명 담당이 큐시트 실수로 무대 전체 조명을 두 박자 일찍 어둡게 내렸다. 무대 위는 예고 없는 정전 상태가 됐고, 주연 임시우(앞서 1180035 학교 연극부 주연 일화에 등장한 그 배우)가 순간 동작을 멈췄다.

    박지유는 무대 옆에서 즉시 조명 담당에게 수신호로 복구 지시를 내리는 동시에, 조명이 돌아오기까지의 4초 동안 무대 오른쪽 스피커 방향으로 낮은 목소리로 단 한 줄 — "숨 쉬어" — 을 임시우에게 건넸다. 조명이 복구됐을 때 임시우는 동작을 멈추기 전 자세 그대로 서 있었고, 객석의 절반은 그 정전이 연출 의도였다고 생각했다.

  • 미화위원장(美化委員長)

    계단 청소 미화 위원장

    계단 청소를 이끄는 미화 위원장

    제일 더러운 계단이 3층 동쪽 계단이에요. 그 계단이 제일 많이 쓰이는 계단이기도 하고요.

    계단 청소 미화 위원장은 청림고 본관 계단 다섯 구간의 청소 당번 일정을 학기 단위로 편성하고, 주 1회 전체 점검을 집행하는 자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가슴팍에 미화부 배지, 한 손에 점검 클립보드가 표준이다. 교장 결재를 받아야 하는 학교 행사 신청서와 달리, 계단 청소 일정은 미화 위원장의 결재 한 줄만으로 집행된다.

    계단 청소 미화 위원장이 가장 오래 서 있는 자리는 청소 도구함 앞이다. 밀대 자루 한 개와 쓰레기봉투 남은 개수가 다음 주 당번이 무사히 청소를 마칠 수 있는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청소당번 야간조(앞서 1180019 청소당번 야간조 일화에 등장하는 그 야간 청소 자리)와는 시간대가 겹치지 않지만, 같은 복도를 다른 빗자루로 쓸고 있다.

    미화 선배가 3층 동쪽 계단 청소가 가장 빨리 끝난 날 한 번도 없었다고 했어요.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을 가장 깨끗이 두는 게 이 자리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지요.

    청림고 계단 청소 미화 위원장 11대 윤시아 — 청림고 미화부 역사상 계단 청소 당번 배정 사유를 단 한 번도 "벌점" 기준으로 삼지 않은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3층 동쪽 계단 첫 번째 학기 배정'이다.

    3층 동쪽 계단(청림고 청소 구역 중 가장 경사가 가파르고 통행량이 많은 구간)을 학기 초 배정할 때, 대부분의 이전 위원장들은 어려운 구간을 벌점이 많은 학생에게 돌렸다. 윤시아는 첫 학기 배정에서 그 자리를 청소 경험이 가장 많고 체력이 좋은 학생으로 채웠다. 학년부장 선생님이 이유를 묻자 윤시아는 "어려운 자리일수록 잘하는 사람이 맡아야 청소가 됩니다"라고 답했다.

    그 이후 3층 동쪽 계단 배정은 자원하는 학생에게 우선권을 주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청림고 미화부 배정 규칙에는 윤시아의 한 줄이 지금도 기준으로 남아 있다.

  • 독서서기랑(讀書書記郞)

    국어 독서토론부 서기

    독서토론부의 서기를 맡은 청년

    제 역할은 말하는 게 아니라 듣는 거예요. 토론 끝나고 제일 많이 기억하는 사람이 저거든요.

    국어 독서토론부 서기는 청림고 독서토론부의 매주 토론 기록을 담당하는 자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한 손에 두꺼운 회의록 노트, 책상 위에 항상 얇은 펜 세 자루가 표준이다. 토론부 1번 발언자(앞서 1180012 토론부 1번 발언자 일화에 등장한 그 발언 자리)가 첫 말을 꺼내는 순간부터 서기의 펜은 멈추지 않는다.

    토론이 끝나고 서기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회의록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한 번도 발언하지 않은 부원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 이름 하나가 다음 주 토론 주제 선정에서 가장 먼저 고려된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보다 조용히 듣던 사람이 더 깊이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서기 자리가 증명한다.

    서기 선배 회의록에는 발언 내용 말고도 '오늘 침묵' 칸이 따로 있었어요. 그 칸이 다음 주 토론을 만드는 자리였더라고요.

    청림고 국어 독서토론부 서기 8대 이도경 — 청림고 독서토론부 회의록을 4학기 담당하면서 단 한 번도 회의록 사본을 버리지 않은 자, 총 17권의 회의록 노트를 졸업 때 부실에 기증한 인물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것은 '봄 학기 침묵 토론 회의록'이다.

    그해 봄, 독서토론부는 처음으로 "침묵 토론"을 시도했다. 발언 대신 서로의 주장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는 방식이었는데, 이도경은 그 날 회의록에 발언 내용 대신 포스트잇의 색깔 배치와 부원들이 포스트잇을 붙이는 순서를 그대로 스케치해 기록했다. 훗날 전국 변론대회 우승자(앞서 1180031 강도경 일화에 등장한 그 변론 방식)가 된 강도경이 졸업 후 청림고를 방문했을 때 그 회의록 한 장을 펼쳐 보고 "이 스케치가 제 마지막 발언 방식의 원형이에요"라고 말했다.

  • 바둑동아리장(바둑同아리長)

    바둑 동아리 부장

    바둑 동아리의 부장

    두 수 앞을 보는 게 바둑이 아니에요. 지금 두는 이 수가 왜 필요한지를 아는 게 바둑이에요.

    바둑 동아리 부장은 청림고 바둑 동아리 「청림기원(靑林棋院)」의 부장으로, 매주 수요일 방과 후 동아리방에서 입문반과 심화반 수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자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책상 위에 바둑판 한 개, 한 손에 흰 바둑돌 통이 표준이다. 수학올림피아드 출전자(앞서 1180034 박지환)가 문제 여백에 그림을 그리듯, 바둑 동아리 부장은 대국 중에 상대방의 돌이 아니라 빈 자리를 먼저 읽는다.

    동아리 부원 가운데 절반은 바둑을 배우러 오는 게 아니라 조용한 동아리방이 필요해서 오는 학생들이다. 부장은 그 사실을 안다. 그래서 동아리방은 항상 대국 소리 외에는 조용하고, 바둑을 두지 않는 날 창가 자리 두 개는 혼자 책 읽는 사람들에게 양보된다.

    선배가 저한테 처음 가르쳐 준 건 정석이 아니었어요. 상대방 바둑이 왜 그렇게 놓였는지를 먼저 이해하라고 했지요. 그게 사실 바둑이 아닌 것에도 다 통하더라고요.

    청림고 바둑 동아리 「청림기원」 부장 9대 한준호 — 청림고 바둑 동아리 역사상 입문반 부원을 한 명도 중도 탈퇴시키지 않은 자, 입문반 첫 수업에서 절대 정석을 가르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입문반 첫 수업 빈 바둑판'이다.

    입문반 첫 수업 날, 한준호는 부원들에게 바둑판을 한 개씩 나눠 주고 단 한 가지 지시만 했다. "오늘은 돌을 하나만 놓아보세요. 어디든 좋아요." 부원 열두 명이 각자 바둑판 위에 돌 하나를 어딘가에 놓았고, 한준호는 그 열두 개의 위치를 전부 기억해 다음 주 수업에서 각자의 돌 하나를 출발점으로 삼아 개인별 맞춤 첫 정석을 가르쳤다.

    열두 번의 서로 다른 첫 수업이 진행되었고, 그 학기 입문반 열두 명 모두 한 학기를 마쳤다. 한준호는 그 열두 개의 첫 돌 위치를 회의록 노트에 스케치해 두었으며, 국어 독서토론부 서기(앞서 1180043 이도경의 회의록 방식)와 같은 방식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둘이 웃었다는 후문이 있다.

  • 졸업편집위(卒業編輯委)

    졸업앨범 편집 위원

    졸업앨범을 만드는 편집 위원

    사진 한 장을 고르는 데 30분 걸려요. 그 사람이 가장 자기다운 순간이 한 장뿐이거든요.

    졸업앨범 편집 위원은 청림고 3학년 졸업앨범의 사진 선정과 지면 편집을 담당하는 자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한 손에 두꺼운 사진 프린트 묶음, 책상 위에 항상 빨간 펜과 색인 스티커가 표준이다. 촬영부 다큐 감독(앞서 1180036 김재호)이 한 해의 흐름을 영상에 담는다면, 졸업앨범 편집 위원은 그 흐름에서 단 한 프레임을 고르는 일을 한다.

    졸업앨범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은 누구의 사진을 몇 장으로 배정하느냐가 아니라, 어느 사람이 어느 배경 앞에 있을 때 가장 자기다운지를 편집자가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학원 정기고사 1등의 사진은 시험지 앞이 아니라 도서관 책장 앞에서 찍힌 것이 더 어울릴 수 있다.

    졸업앨범 사진 고른 게 선배였다는 걸 나중에 알았어요. 내가 제일 싫어한 내 사진인데 가장 많이 복사해서 친구들한테 나눠줬지요.

    청림고 졸업앨범 편집 위원 8대 정해윤 — 청림고 졸업앨범을 담당하면서 처음으로 "이 사람이 기억되고 싶은 순간"을 편집 기준으로 삼은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것은 '뒷모습 한 장'이다.

    그해 졸업앨범 작업 막바지, 3학년 전체 240명 중 한 명 — 달리기부 장거리 대표(앞서 1180037 한시온 일화에 등장한 그 선수) 한시온 — 의 얼굴이 담긴 사진이 단 한 장도 없었다. 촬영부 필름을 전부 뒤졌지만 한시온은 모든 학교 행사에서 항상 카메라를 피해 있었다. 정해윤은 한시온에게 연락해 사진 촬영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

    정해윤은 대신 체육대회 날 결승선 직전 한시온이 뒤를 돌아보는 장면 — 결승선에서 30미터 앞, 달리기부 장거리 대표 일화에 등장하는 바로 그 뒷모습 한 컷 — 을 전면 배치했다. 한시온은 졸업앨범을 받고 그 페이지를 오래 바라보다 정해윤에게 메모 한 장을 남겼다. "이게 내 뒷모습이라는 거, 처음 알았어요."

  • 창가야자생(窓邊夜自生)

    야간자율학습 창가 자리

    야자 시간 창가 자리에 앉은 학생

    이 자리, 오늘도 제가 먼저 왔어요. 가방 먼저 놓으면 제 자리가 되는 거 아닌가요?

    야간자율학습 창가 자리는 청림고 자율학습실 창가 오른쪽 세 번째 자리를 매일 저녁 6시 이전에 점유하는 학생이 자연스럽게 맡는 비공식 직위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책상 위에 교과서와 음료 한 캔, 한쪽에 항상 이어폰 한 쌍이 표준이다. 그 자리가 특별한 것은 복도 가로등 불빛이 책상 위에 정확히 들어오기 때문으로, 학교 어느 공식 문서에도 적히지 않은 사실이지만 청림고 3학년 전체가 아는 내용이다.

    자율학습실 야간 관리자(앞서 1180038 정시온)와는 서로 말은 거의 하지 않지만, 관리자가 10시에 불 끄기 전 마지막으로 이름을 부르는 학생이 항상 이 자리의 주인이다. 한 학기에 단 한 번, 기말고사 전날만은 그 자리가 새벽까지 불을 끄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다.

    그 창가 자리 빛, 저는 처음엔 좋은 자리라서 앉는 줄 알았어요. 나중에 보니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이 가장 오래 남아 있는 사람이었더라고요.

    청림고 야간자율학습 창가 자리 단골 7대 임도준 — 청림고 자율학습실 창가 오른쪽 세 번째 자리를 한 학기 내내 단 하루도 비운 적이 없는 학생, 가정 사정으로 집에 조용한 공부 공간이 없어 자율학습실이 사실상 저녁 공부방이었던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기말 전날 밤 불이 꺼지지 않은 자율학습실'이다.

    기말고사 전날 밤 10시, 자율학습실 야간 관리자 정시온(앞서 1180038 자율학습실 야간 관리자 일화에 등장한 그 자리)이 마지막 남은 임도준 옆에 조용히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정시온은 불을 끄지 않았고, 임도준도 그 이유를 굳이 묻지 않았다. 두 사람은 자정까지 나란히 자율학습실에 있었고, 임도준은 그날 밤 자기 기말고사 최고 점수를 받았다.

    그 다음 해부터 청림고 자율학습실 창가 오른쪽 세 번째 자리 책상 왼쪽 아랫면에는 누군가가 연필로 작게 적어둔 한 줄 — "기말 전날, 여기서 버텼다" — 이 매 학기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

  • 분식단골랑(粉食단골郞)

    학교 앞 분식집 단골

    학교 앞 분식집을 자주 찾는 단골

    오늘 떡볶이 국물이 좀 적어요. 이모가 기분 안 좋은 날이라는 뜻이거든요.

    학교 앞 분식집 단골은 청림고 정문 옆 골목 「청림분식」(청림고 앞에 15년 이상 영업한 작은 분식집, 하교 시간에는 줄이 골목 밖까지 이어지는 곳)에서 매일 방과 후 한 끼를 해결하는 단골 학생이다. 외형은 짐을 가득 넣은 책가방과 꾸깃꾸깃한 교복, 한 손에 지폐 한 장이 표준이다. 후문 분식집 막내(앞서 1180020)가 그 자리 안쪽을 지킨다면, 학교 앞 분식집 단골은 매일 같은 자리에서 같은 메뉴를 시키며 분식집 이모의 오늘 기분을 가장 먼저 읽는 사람이다.

    단골은 분식집 이모의 국물 농도, 떡볶이 색깔, 심지어 그릇을 내놓는 속도만으로도 이모가 오늘 힘든 날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다. 그런 날 단골은 평소보다 오래 앉아 있다가 나오는데, 그 이유를 단골 본인은 "국물이 식으면 맛이 없어서요"라고 설명한다.

    그 단골 친구가 분식집 이모 기분 읽는 게 학년 전체에서 제일 빠르다고 했어요. 이모 딸이 해외 나간 날도 그 친구가 제일 먼저 알았대요.

    청림고 학교 앞 분식집 단골 12대 김해준 — 청림고 3년 내내 청림분식 단골이었던 자, 이모 권복순(청림분식을 15년 운영한 주인)이 가장 이름을 먼저 기억한 학생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기말고사 주간 떡볶이 국물'이다.

    기말고사 주간 내내 김해준은 매일 청림분식에 들러 같은 자리에 앉았다. 셋째 날, 이모 권복순이 평소보다 국물을 두 배 더 넉넉히 담아 내왔다. 이유를 물으니 이모는 "시험 주간에는 국물이 많아야 힘이 나"라고만 했다. 김해준은 그날 국물을 다 먹고 나서 그릇 위에 지폐 한 장 대신 메모 한 장을 올려두었다. "이모, 이 국물이 오늘 가장 따뜻한 거예요."

    이모 권복순은 그 메모를 계산대 옆 유리 안쪽에 15년이 지난 지금도 끼워 두고 있다. 청림고 졸업생들이 분식집을 다시 찾을 때 그 메모가 아직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가 됐다.

  • 노트친구(노트親舊)

    수학 노트 빌려주는 친구

    수학 노트를 빌려주는 친구

    제 노트, 필기가 좀 많아요. 그냥 다 빌려가요. 필요한 부분 찾는 게 더 빠를 거예요.

    수학 노트 빌려주는 친구는 청림고 2학년 어느 반에서 가장 두꺼운 수학 필기 노트를 가진 평범한 학생이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한 손에 항상 빽빽하게 채워진 노트 한 권, 어깨에 지나치게 무거운 책가방이 표준이다. 학원 정기고사 1등(앞서 1180015)이 성적을 낸다면, 노트 빌려주는 친구는 그 성적을 위한 재료를 남에게 나눠주는 자다.

    이 역할의 진짜 가치는 노트 내용이 아니라, 빌려주는 방식에 있다. 한 장만 복사하게 해 달라는 부탁에 "그냥 며칠 통째로 가져가"라고 말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학교 안에서 전혀 다른 결의 신뢰를 만든다. 옆자리 짝꿍(앞서 1180005)이 우유 한 팩을 챙기는 자세와 같은 결에 있다.

    그 노트, 한 학기에 우리 반 다섯 명이 돌려봤어요. 마지막에 돌려받은 노트 표지가 닳아 있었지만 그 친구는 한마디도 안 했지요.

    청림고 수학 노트 빌려주는 친구 14대 정시윤 — 청림고 2학년 4반에서 한 학기 내내 수학 노트를 여섯 명에게 빌려주면서 단 한 번도 언제 돌려달라는 말을 하지 않은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기말 전날 밤 노트의 행방'이다.

    기말고사 전날 밤, 정시윤은 자기 수학 노트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빌려간 박도경(평소 수학을 가장 힘들어하던 반 친구)에게 연락했더니 "지금 세 명이 같이 보고 있어, 아침에 돌려줄게"라는 답장이 왔다. 정시윤은 그 노트 없이 기말을 치렀고, 다음 날 아침 교실 책상 위에 놓인 노트를 발견했다. 표지에는 포스트잇 세 장이 붙어 있었다. "고마워 — 박도경", "덕분에 벡터 이해했어 — 임재원", "필기 방법 따라해도 돼? — 최유진".

    정시윤은 그 포스트잇 세 장을 노트 마지막 페이지에 붙여 두었고, 그 노트는 졸업 때까지 여전히 빌려지고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 자판기단골랑(自販機단골郞)

    복도 자판기 단골

    복도 자판기를 자주 찾는 단골

    이 자판기, C열 3번이 잘 걸려요. 두 번 누르면 두 개 나올 때도 있거든요.

    복도 자판기 단골은 청림고 2학년 복도 끝 자판기 앞에서 매 쉬는 시간 10분을 보내는 평범한 학생이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한 손에 동전 몇 개, 어깨에 반쯤 열린 책가방이 표준이다. 그 자판기에서 어떤 음료가 언제 보충되는지, 어떤 버튼이 잘 걸리는지를 이 역할을 맡은 학생이 학교 전체에서 가장 정확히 안다.

    복도 자판기 단골이 진짜 복도에서 하는 일은 음료를 사는 것이 아니다. 자판기 앞은 쉬는 시간 가장 다양한 학년이 지나치는 자리이기 때문에, 단골은 자연스럽게 학교 전체의 쉬는 시간 분위기를 누구보다 빨리 파악하게 된다. 교내 카페 바리스타(앞서 1180027 한주오의 카운터 자리)보다 격식이 없는 정보 허브다.

    그 자판기 앞에 선배가 없는 쉬는 시간은 복도가 좀 달랐어요. 자판기 앞에 사람이 서 있다는 게 쉬는 시간의 랜드마크였던 거죠.

    청림고 복도 자판기 단골 9대 박준오 — 청림고 2학년 복도 자판기 앞을 4학기 동안 단 하루도 쉬는 시간에 빠진 적 없는 자, 자판기 고장 신고를 학교 시설팀에 가장 많이 한 학생으로 학교 기록에 올라 있는 인물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웃음과 함께 전해지는 것은 'C열 3번 두 개 사건'이다.

    그해 겨울 어느 날, 박준오가 C열 3번 버튼을 눌렀더니 코코아 두 개가 연달아 나왔다. 박준오는 그 두 번째 코코아를 혼자 마시지 않고 자판기 위에 그대로 두고 갔다. 30분 뒤 다음 쉬는 시간에 지나가던 1학년 최도경(앞서 1180037 달리기부 장거리 대표 일화에 등장한 그 신입 부원)이 자판기 위의 코코아를 발견하고 한 모금 마셨다.

    그날 이후 박준오는 C열 3번이 두 개 나올 때마다 한 개를 자판기 위에 두고 갔다. 그 코코아를 마신 학생들이 누구인지 박준오는 끝까지 확인하지 않았고, 청림고 복도 자판기 위에는 학기 내내 코코아 한 개가 가끔씩 올려져 있는 것이 일종의 관례가 됐다.

  • 학원시성(學園詩聖)

    학원제 문학상 수상 시인

    학원제 문학상을 받은 시인

    제 시, 아무도 이해 못 해도 괜찮아요. 한 명이 읽고 한 호흡 멈추면 그걸로 충분해요.

    학원제 문학상 수상 시인은 청림고 학원제에서 3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문학상 대상 수상자를 가리키는 호칭이다. 외형은 지극히 평범한 학교 정복, 손에는 낡은 노트 한 권이 표준이다. 학원제 총감독(앞서 1180006)이 전체 행사를 결재한다면, 문학상 수상 시인은 그 행사의 가장 작고 조용한 구석에서 한 장 시를 게시판에 붙여놓는 사람이다.

    청림고 학원제 문학상은 신문부 편집장(앞서 1180010)이 심사 위원단을 구성해 운영하는데, 대상 수상작은 해마다 출판사 공모전에서 거절당한 원고들이 입상하는 역설로 유명하다. 가장 어려운 언어를 쓰는 시가 아니라, 가장 조용하게 읽히는 시가 대상을 받는 경향이 있어, 수상자 대부분은 발표 순간까지 자기가 대상인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 시, 저는 세 번 읽었어요. 첫 번에 무슨 말인지 몰랐고, 두 번째에 내 얘기 같았고, 세 번째에 왜 이 시가 대상인지 알겠더라고요.

    청림고 학원제 문학상 대상 수상 시인 22대 김지안 — 청림고 역사상 문학상 대상 수상 이후 단 한 번도 상장을 프레임에 끼우지 않은 자, 대신 상장 뒷면에 다음 시 초안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것은 '시 한 편의 행방'이다.

    그해 학원제 문학상 시상 이후, 김지안의 수상 시 「창가 세 번째 자리」(야간자율학습 창가 오른쪽 세 번째 자리 — 앞서 1180046 임도준이 한 학기 내내 지키던 그 자리 — 를 소재로 한 시)가 학원제 게시판에 붙은 지 이틀 만에 누군가 조용히 떼어 갔다. 학생회는 분실물로 처리하려 했지만 김지안이 말렸다. "그 시가 필요한 사람한테 가 있을 거예요."

    한 달 뒤, 도서부원(앞서 1180004 도서부원 류현우가 관리하던 그 도서관)이 한용운 시집 217쪽 — 잎 한 장이 늘 끼어 있던 그 자리 — 에서 그 시 한 장을 발견했다. 시 뒷면에는 누군가의 연필 한 줄이 적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버텼어요." 도서부원은 그 시를 시집 안에 그대로 두었고, 지금도 그 시집 217쪽에는 시 한 장이 잎 한 장과 함께 끼어 있다.

    윤재이는 그 한 자루를 졸업하는 친형에게 다음 졸업식 한 자리에서 정중히 한 번 더 돌려주었으며, 청림고 후문 처마 밑 한 자리에는 그날 이후 작은 한 줄 — "한 자루는 정중히 일곱 손을 거쳐 한 자리로 돌아옵니다" — 이 한 장 정중히 붙어 있다.

  • 교내제일희(校內第一姬)

    전교 여학생회장

    전교를 이끄는 여학생회장

    이 한 줄 결재, 학교의 한 학기를 정중히 정합니다. 한 잔 차 마시고 결재할게요.

    전교 여학생회장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학생 자치 정점에 있는 여인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보랏빛 학교 정복, 가슴팍에 학생회 큰 배지, 한 손에 작은 결재용 펜이 표준이다. 본인은 학교 안 모든 동아리·기숙사·축제 일정을 자기 결재 라인 위에 두고 있다.

    그래서 한 학기의 학생 일과가 그녀의 결재 한 줄 위에서 굴러간다. 가장 강한 학생회장은 카리스마가 아니라,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외우고 정중히 인사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진 자다.

    선배가 신입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외우는 데 일주일을 쓰셨다고 들었어요. 그 일주일이 학생회 결재 한 줄보다 무겁다는 사실, 후배가 되어서야 알았어요.

    사대 전교 여학생회장 윤서아 — 청람여학원(가공의 한 시대 도성 동단의 정식 여학원, 보랏빛 자수 정복으로 유명) 학생회 역사상 첫 평민 출신 회장 — 의 일화는 '한 잔 차의 결재'로 후배들 사이에 길게 전해진다.

    즉위 첫 주, 그녀는 결재 더미를 미루고 신입생 명부 이백 권을 한 권씩 펼쳐 이름을 손수 옮겨 적었다. 그 사흘 동안 학생회실 결재 더미가 천장까지 쌓였고, 부회장 한지윤(앞서 등장 예정인 학생회 No.2)이 그녀에게 결재부터 끝내라 청했다. 윤서아는 "결재 한 줄은 신입 한 명의 이름 위에서만 정중히 굴러간다"며 명부 옮겨 적기를 끝낸 뒤에야 결재 펜을 잡았다. 그날 새벽 윤서아의 책상 위에 신입 한 명이 익명으로 둔 작은 들꽃 한 송이 — 청람여학원 뒤뜰 화훼부 화단 한 모퉁이의 흰 들꽃 — 가 놓여 있었고, 그녀는 그 꽃을 학생회실 창틀에 한 학기 두었다.

    후대 회장들은 즉위 첫 주를 신입 명부 옮겨 적기로 보내는 관례를 따르며, 그 창틀 자리는 지금도 흰 들꽃 한 송이 자리로 비워 둔다.

  • 합창부장녀(合唱部長女)

    합창부장

    합창의 음을 잡는 부장

    이 한 줄 노래, 합창부의 한 시즌 한 줄 결재를 정중히 정합니다.

    합창부장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의 합창부 정점 여인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어깨에 작은 망토, 가슴팍에 큰 합창부 펜던트, 한 손에 작은 메모장이 표준이다. 본인은 합창부 안 모든 부원의 평소 시간표·옛 분기 결재·금기 단어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한 분기 한 번 큰 결재가 부장의 한 줄 결재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가장 강한 부장은 큰 합창단을 가진 자가 아니라, 부원 한 명의 한 잔 차 향을 외우는 자세를 가진 자다.

    선배는 합창보다 호흡을 먼저 가르치셨어요. 노래 한 줄 위에 부원 한 명의 한 호흡이 얹혀야 한다는 말씀이, 졸업하고 나서야 손등에 남았어요.

    칠대 합창부장 도하린 — 청람여학원 합창부 역사상 가장 길게 부장직을 맡은 자이자 평생 솔로 한 곡을 끝까지 부른 적이 없다는 여인 — 의 일화는 '봄 합창제 한 호흡 침묵'으로 합창부 야사에 남아 있다.

    봄 합창제(분기 한 번 강당 무대에서 열리는 정식 합창 발표회) 마지막 곡 '청람의 봄' 절정에서 신입 부원 서유나가 첫 솔로 한 마디를 잊고 무대 위에서 멈춰 섰다. 도하린은 자기 지휘봉을 내리지 않은 채 한 호흡을 정중히 비웠고, 합창단 사십 명이 그 한 호흡을 따라 함께 침묵했다. 강당 객석 이백 명 중 누구도 박자를 잃었다고 느끼지 못했고, 서유나는 한 호흡 뒤 자기 목소리를 다시 찾아 솔로를 끝마쳤다. 도하린은 그 한 호흡을 합창부 악보 가장자리에 작은 연필로 '한 호흡 쉼표'라 적어 두었으며, 그 악보는 청람여학원 합창부실 유리장 안에 지금도 보관되어 있다.

    후대 합창부장들은 즉위 첫날 그 유리장 앞에 한 호흡 묵례하는 관례를 따른다.

  • 가정수예녀(家政手藝女)

    자수 가정부장

    자수와 가정을 다루는 부장

    이 한 땀, 옛 학교 한 줄을 정중히 다른 색으로 더 새겨드릴게요.

    자수 가정부장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의 정식 자수형 가정부장 여인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어깨에 룬 자수 망토, 한 손에 자수용 바늘과 룬 실이 표준이다. 본인은 한 시대 모든 옛 학교 자수의 옛 라인·옛 분기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한 분기 한 번 큰 결재가 가정부장의 한 땀 위에 한 글자가 정중히 새겨진다. 가장 무거운 한 땀은 큰 자수가 아니라, 옛 학교 한 줄의 한 글자를 정확히 다듬는 자세 위에 있다.

    선배 손에서 망친 자수가 한 송이 매화로 다시 태어나는 걸 본 사람만이 자수의 한 땀이 사람을 살린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어요.

    오대 자수 가정부장 임채원 — 청람여학원 가정부 역사상 졸업 자수 손수건 삼백 장을 평생 손수 다듬은 자 — 의 일화는 '한 송이 매화 보정'으로 가정부 야사에 길게 남아 있다.

    졸업식 전날 밤, 신입 가정부 부원 강서연이 친언니 강서희(당시 졸업반)에게 줄 자수 손수건의 마지막 한 송이 매화를 떨리는 손으로 비뚤게 새기고는 자수실 구석에서 울고 있었다. 임채원은 손수건을 통째로 다시 시키는 대신, 비뚤어진 매화 한 송이 옆에 작은 잎사귀 한 장을 더해 한 가지 매화로 살려냈다. 그날 새벽 자수실 등불(가정부실 한가운데 놓인 옛 청동 등) 아래에서 두 사람은 한 송이 매화 위에 잎사귀 한 장을 함께 놓았다.

    다음 날 강서희는 졸업식 단상 위에서 그 손수건을 펼쳐 보이며 첫마디로 동생의 이름만 불렀고, 강당 이백 명이 그 한 송이 매화를 함께 보았다. 그 손수건은 청람여학원 가정부실 한쪽 유리장에 졸업 기증품으로 지금도 걸려 있으며, 후대 가정부장들은 입문 첫날 그 매화 한 송이에 합장하는 관례를 따른다.

  • 도서당직낭(圖書當直娘)

    도서부 여원

    도서관 한 구석을 지키는 부원

    이 한 권, 정중히 한 페이지 더 정리했어요. 옛 학교 한 줄이 그 위에서 굴러갑니다.

    도서부 여원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의 정식 도서부 여원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회색 사서 정복, 가슴팍에 도서관 작은 펜던트, 한 손에 룬 열쇠 꾸러미가 표준이다. 본인은 도서관 안 모든 옛 책의 옛 페이지·옛 분기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한 학생이 옛 책을 의뢰하면 가장 먼저 도서부원의 한 페이지 정리가 정중히 들어간다. 가장 무거운 도서관은 큰 책장이 아니라, 한 권 한 페이지의 한 줄 위에 정확히 새겨진 한 글자 위에 있다.

    선배가 책장 사이에 놓아두신 작은 책갈피 한 장 — 그 한 장이 시험 전날 마음을 정중히 잡아주신다는 사실, 후배가 사서 자리에 앉고서야 알았어요.

    도서부 여원 한지유 — 청람여학원 중앙 도서관 '청람서각'(가공의 한 시대 학교 도서관, 삼층 목조 건물에 옛 책 만 권이 보관됨) 삼층 옛 시집 코너를 사 년간 단정히 지킨 자 — 의 일화는 '한 장 책갈피 약속'으로 도서부 야사에 남아 있다.

    시험 기간 한밤중, 후배 윤채린이 시 한 권을 빌리려다 도서관 카운터에서 떨고 있었다. 한지유는 책을 빌려주기 전에 그 시집의 한 페이지에 작은 들꽃 모양 책갈피 한 장 — 화훼부 정원에서 받아온 마른 들꽃을 라미네이팅한 자수형 책갈피 — 을 끼워 두었다. 그 책갈피에는 단 한 줄, "이 시 한 줄이 한 시간을 늦춰줄 거예요"라는 손글씨만 적혀 있었다.

    윤채린은 시험 전날 새벽 그 한 줄에 한 호흡 머문 뒤 답안지에 자기 이름을 차분히 적었으며, 졸업까지 그 책갈피를 자기 책상 서랍 가장 윗칸에 두었다. 한지유는 그 후로도 시험 기간마다 도서관 시집 코너에 책갈피 일곱 장을 익명으로 끼워 두는 자세를 다듬었으며, 후대 도서부원들은 시험 기간 첫날 책갈피 한 장씩을 시집에 끼워 두는 관례를 이어 간다.

  • 인석동학녀(隣席同學女)

    옆자리 여짝꿍

    옆자리에서 함께 배우고 함께 자라는 동학(同學)의 여학우

    오늘 이 한 잔 차, 옛 분기 한 잔과 비슷한 향이에요. 정중히 한 모금 권해드릴게요.

    옆자리 여짝꿍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의 평민 여짝꿍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작은 학년 펜던트, 한 손에 작은 트레이가 표준이다. 본인은 교실 안 모든 사람의 평소 차 취향·옛 분기 한 잔의 결정적 시점·금기 단어를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옆자리 한 명이 교실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정중한 비슷한 향의 한 잔이 권해진다. 가장 작은 직무가 사실 교실 한 시즌의 가장 따뜻한 한 줄을 굴러가게 한다.

    선배 옆자리에 앉았던 한 학기는 평생 한 잔 차 같았어요. 짝꿍이라는 자리가 생일 케이크보다 따뜻할 수 있다는 사실, 그때 처음 알았답니다.

    짝꿍 명예부 옆자리 여짝꿍 박세린 — 청람여학원 일학년 칠반 한 학기 짝꿍이었던 평민 출신 학생, 동네 작은 다과점 '한솔다과' 딸 — 의 일화는 '책상 위 한 잔 보리차'로 동기들 사이에 길게 회자된다.

    일학년 봄 학기, 짝꿍이 된 김유진(부유한 가문 출신, 첫 학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학생)이 점심시간마다 교실 구석에서 혼자 점심을 먹는 것을 박세린이 한 주째 정중히 지켜보았다. 다음 월요일 아침, 박세린은 자기 어머니 다과점에서 가져온 작은 보리차 한 병과 두 개의 컵을 김유진의 책상 위에 정중히 두었다. 컵 옆에는 단 한 줄, "오늘 점심은 옆자리에서 같이 마실래요?"라는 짧은 메모가 있었다.

    김유진은 그날 점심 처음으로 자기 옆자리에서 점심을 먹었으며, 두 사람은 그 학기 한 번도 점심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졸업식 날 김유진은 박세린에게 한솔다과의 보리차 통(원형 청동 보리차 통, 다과점 창업자가 손수 만든 한 점) 한 개를 선물로 돌려주었으며, 박세린은 그 통을 평생 자기 책상 위에 두었다. 청람여학원 일학년 칠반 동기들 사이에서는 그 통이 '짝꿍의 통'으로 전해진다.

  • 축제총감희(祝祭總監姬)

    축제 총감독 여선배

    축제를 총괄하는 여선배

    이번 가을 축제, 무대 한 줄과 합주 한 줄을 한 호흡으로 정중히 묶을게요. 흥정은 받지 않습니다.

    축제 총감독 여선배는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의 가을 축제 전체를 단정히 총괄하는 정점 여인이다. 외형은 짙은 남빛 학교 정복, 어깨에 총감독 휘장 망토, 한 손에 큰 진행표 클립보드가 표준이다. 본인은 동아리·합주·무대·먹거리 부스의 평소 일정과 옛 분기 한 줄 결재를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한 동아리 부장 셋이 같은 무대 시간을 두고 다투면, 그녀의 한 줄 조정이 셋 모두를 정중히 자기 자리로 돌려보낸다. 그녀가 평생 다듬은 진짜 절기는 화려한 폐막식이 아니라, 막내 부원이 처음 무대에 오를 때 어깨를 한 번 두드려주는 손길이다. 가장 무거운 결재는 큰 폭죽이 아니라, 무대 뒤에서 떨고 있는 한 명에게 건네는 따뜻한 차 한 잔이다. 그래서 후배들은 그녀를 "축제의 단장"이 아니라 "가을의 단장"이라 부른다.

    선배는 폭죽보다 무대 뒤 어깨 한 번을 먼저 보셨어요. 그 어깨 한 번이 한 가을의 모든 무대를 정중히 받쳐주신다는 사실, 단장 자리에 앉고서야 알게 됐어요.

    십이대 축제 총감독 여선배 정혜린 — 청람여학원 가을 축제 '청람제'(매년 시월 마지막 사흘간 열리는 학교 최대 행사) 역사상 가장 길게 단장직을 맡은 자 — 의 일화는 '신입 첫 무대 어깨 한 번'으로 축제 야사에 길게 남아 있다.

    청람제 마지막 해 가을, 신입 합주 부원 한소영(일학년, 키보드 담당)이 첫 무대 직전 강당 뒤 분장실 한쪽에서 손목을 떨고 있었다. 정혜린은 진행표 클립보드를 옆에 내려놓고 한소영 옆에 한 호흡 정중히 앉아 어깨를 한 번 두드린 뒤, 자기 외투 안주머니에서 작은 캐러멜 한 개를 꺼내 손에 쥐여 주었다. 그 캐러멜은 청람제 첫해 정혜린 본인이 신입 무대에 오를 때 당시 단장이 쥐여줬던 것과 같은 가게 — 학교 정문 골목의 '오래된 사탕가게' — 의 마지막 한 개였다.

    한소영은 그 캐러멜을 입에 물고 무대에 올라 자기 첫 합주를 한 호흡 늦게 시작했고, 그 한 호흡이 합주 전체의 결정적 한 줄이 되었다. 정혜린은 졸업식 날 한소영에게 그 가게의 새로 산 캐러멜 한 봉지를 정중히 건네주었으며, 후대 단장들은 신입 무대 직전 캐러멜 한 개를 정중히 쥐여주는 의례를 따른다. 청람제 분장실 거울 옆에는 그날의 빈 캐러멜 포장지가 작은 액자에 보관되어 있다.

  • 학생부회녀(學生副會女)

    학생회 부회장

    학생회를 보좌하는 부회장

    회장님이 결재하시면, 저는 그 결재의 다음 한 줄을 정중히 챙길게요.

    학생회 부회장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학생회의 No.2로, 회장의 결재를 보좌하면서 부원 한 명 한 명의 일정과 사정을 챙기는 여인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보랏빛 학교 정복, 가슴팍에 작은 부회장 배지, 한 손에 작은 메모장과 펜이 표준이다. 회장이 한 학기의 큰 그림을 그린다면, 부회장은 부원 한 명의 시험 일정과 동아리 합주까지 외운다.

    그래서 신입 부원들은 회장보다 부회장에게 먼저 가족 사정을 정중히 보고한다. 부회장이 자리를 비운 한 주 동안 학생회실의 결재 더미가 두 배가 된 일화가 학생회 야사에 남아 있다. 가장 무거운 결재는 큰 행사 한 줄이 아니라, 신입 부원이 처음 들고 온 짧은 청원 한 장 위에 있다. 그녀는 그 한 장 위에 늘 한 호흡 더 머물러 결재한다.

    선배는 회장님이 큰 그림을 보실 때 신입 한 명의 한 페이지를 정중히 보고 계셨어요. 부회장 자리의 진짜 무게가 그 한 페이지 위에 있다는 사실, 후배가 되어서야 알게 됐어요.

    육대 학생회 부회장 한지윤 — 청람여학원 학생회 사대 회장 윤서아의 부회장이자 평생 학생회실 결재 더미를 자기 책상 가장 윗줄로 옮겨 받은 자 — 의 일화는 '신입 청원 한 장'으로 학생회 야사에 길게 남아 있다.

    봄 학기 셋째 주, 일학년 신입 부원 오민지가 떨리는 손으로 작은 청원 한 장 — '동아리 가입 마감일 하루만 연장해 주세요'라는 짧은 글 — 을 학생회실 카운터에 두고 그대로 도망치듯 나갔다. 회장 윤서아는 큰 축제 일정 결재 중이었고, 한지윤은 그 청원을 자기 결재 줄 가장 윗줄로 옮긴 뒤 한 호흡 더 머물렀다. 그녀는 청원 뒷면에 작은 펜글씨로 "하루 연장 정중히 결재합니다.

    동아리 첫 가입은 한 호흡 더 머물 자리예요"라 적은 뒤, 다음 날 아침 직접 일학년 칠반 교실 앞 게시판에 그 청원을 정중히 붙여 두었다. 오민지는 그날 처음으로 자기 청원 한 장 위에 답이 붙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학생회실 앞에 들꽃 한 송이를 두고 갔다. 한지윤은 그 들꽃을 자기 책상 위 작은 유리병에 한 학기 두었으며, 후대 부회장들은 즉위 첫 주에 게시판에 정중히 답 한 줄을 붙이는 관례를 이어 간다.

  • 악단악장녀(樂團樂長女)

    오케스트라 콘서트미스트레스

    오케스트라의 콘서트미스트레스

    활을 들기 전에 호흡을 한 번 맞춰요. 합주는 음정이 아니라 호흡 위에서 정중히 굴러갑니다.

    오케스트라 콘서트미스트레스는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의 정식 학생 오케스트라 제1바이올린 수석으로, 합주의 호흡을 첫 활로 단정히 여는 여인이다. 외형은 짙은 남빛 연주복, 어깨에 작은 합주 망토, 한 손에 잘 닦인 바이올린과 활이 표준이다. 본인은 단원 모두의 평소 호흡·옛 분기 합주 결재·금기 박자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지휘자가 무대 위 정점이라면, 그녀는 무대 뒤 단원의 떨리는 손목을 정중히 잡아주는 첫 자리다. 그녀의 한 줄 활이 늦게 오르면 단원 모두의 호흡이 한 박자 더 머무르고, 그 한 박자가 합주 한 곡의 결정적 한 줄이 된다. 가장 무거운 한 활은 큰 협주곡이 아니라, 신입 단원이 처음 합주에 끼는 한 마디 위에 있다.

    선배는 첫 활을 올리기 전 늘 단원 모두의 손목을 한 번 둘러보셨어요. 합주가 음정이 아니라 손목 위에서 굴러간다는 사실, 콘서트미스트레스 자리에 앉고서야 알았어요.

    구대 오케스트라 콘서트미스트레스 윤도연 — 청람여학원 학생 오케스트라 '청람현주(靑藍絃奏)'(분기마다 강당에서 정기 연주회를 여는 학생 합주단) 제1바이올린 수석 — 의 일화는 '신입 첫 합주 한 박자 활'로 합주단 야사에 남아 있다.

    가을 정기 연주회의 막 곡 '청람의 가을' 도입부에서 신입 단원 백서아(첼로 담당, 일학년)가 첫 활을 올리지 못한 채 활대를 떨고 있었다. 윤도연은 자기 활을 한 호흡 늦게 올려 단원 사십 명의 호흡을 한 박자 늦췄고, 그 한 박자 사이에 백서아의 떨림이 한 호흡 가라앉았다. 백서아는 그 한 박자 뒤 자기 활을 정중히 올려 첫 음을 내었으며, 객석 이백 명 중 누구도 도입부가 한 박자 늦게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윤도연은 연주회가 끝난 뒤 백서아에게 작은 송진 한 조각 — 청람현주 옛 콘서트미스트레스들이 대대로 물려 내려온 한 덩이의 마지막 조각 — 을 정중히 건넸다. 백서아는 그 송진을 자기 활대 옆에 평생 두었으며, 후대 콘서트미스트레스들은 신입의 첫 합주 직후 송진 한 조각을 정중히 건네는 의례를 이어 간다.

  • 연극주연희(演劇主演姬)

    연극부 주연 여선배

    연극의 주연을 맡은 여선배

    이 대사 한 줄, 옛 분기 무대 한 줄과 비슷해요. 정중히 한 호흡 더 머물게요.

    연극부 주연 여선배는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연극부에서 큰 가을 공연의 주연을 정중히 맡는 정점 여인이다. 외형은 무대용 짙은 색 의상, 어깨에 작은 망토, 한 손에 닳은 대본과 빨간 펜이 표준이다. 본인은 옛 대본의 옛 한 줄·옛 분기 무대 결재·금기 단어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무대 위에서는 한 명의 주연이지만, 무대 뒤에서는 후배 단역의 첫 대사를 가장 먼저 들어주는 청자다. 후배가 대사를 잊고 멈추면, 그녀는 자기 대사를 한 호흡 늦춰 후배가 다시 시작할 자리를 정중히 만들어준다. 가장 무거운 한 대사는 큰 독백이 아니라, 후배가 떨리는 첫 한 줄을 끝마치도록 침묵으로 받쳐주는 자세 위에 있다. 그래서 무대가 끝난 뒤 후배들은 박수를 그녀가 아니라 무대 뒤로 보낸다.

    선배는 무대 위에서 자기 한 줄을 빛내는 대신 후배의 떨리는 한 줄에 자기 호흡을 빌려주셨어요. 주연 자리의 진짜 무게가 침묵 한 박자 위에 있다는 사실, 무대에 올라보고서야 알았어요.

    십일대 연극부 주연 여선배 서다인 — 청람여학원 연극부 가을 정기 공연 '봄날의 청람'(분기 한 번 강당에서 사흘 연속 상연되는 옛 학교 무대극) 주연 — 의 일화는 '한 호흡 늦은 대사'로 연극부 야사에 길게 남아 있다.

    공연 둘째 날 저녁 무대 위, 신입 단역 김예린(일학년, 첫 무대)이 자기 한 줄 — "언니, 이 봄도 함께 걸을 수 있을까요" — 을 잊고 무대 한복판에서 멈춰 섰다. 객석 이백 명의 시선이 쏟아지는 한 호흡, 서다인은 자기 다음 대사를 그대로 두고 무대 위 빈 의자 한쪽에 정중히 앉아 김예린의 손을 한 번 잡았다. 그 한 호흡 뒤 김예린은 떨리는 목소리로 자기 한 줄을 끝까지 정중히 마쳤고, 객석 이백 명 중 누구도 그 침묵이 대본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공연이 끝난 뒤 서다인은 자기 대본 가장자리에 작은 펜으로 '한 호흡 의자 한 번' 이라 적어 두었으며, 그 대본은 청람여학원 연극부실 유리장 안에 지금도 보관되어 있다.

    후대 주연 부원들은 첫 공연 직전 그 대본 앞에 한 호흡 묵례하는 관례를 따르며, 무대 위 빈 의자 한쪽은 늘 비워 두는 자리가 되었다.

  • 방송앵커녀(放送앵커女)

    방송부 앵커 여원

    방송부 앵커 여원

    오늘 점심 방송, 옛 분기 한 곡과 정중히 비슷한 결로 열게요. 한 호흡 천천히요.

    방송부 앵커 여원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방송부의 점심 방송과 축제 진행을 단정히 여는 여인이다. 외형은 짙은 회색 방송부 정복, 가슴팍에 작은 마이크 펜던트, 한 손에 작은 큐시트가 표준이다. 본인은 학교 안 모든 동아리의 평소 일정·옛 분기 사연·금기 단어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점심 방송 한 곡의 선곡이 한 학기 교실 분위기를 정중히 결정하기에, 그녀는 큐시트 위에 늘 한 호흡 더 머문다. 신입 부원이 첫 멘트에서 떨면, 그녀는 자기 멘트를 한 줄 줄여 신입의 한 호흡을 정중히 받쳐준다. 가장 무거운 한 줄은 큰 축제 개막 멘트가 아니라, 시험 전날 점심에 흘려보내는 짧은 위로의 한 곡 소개다. 그래서 늙은 졸업생들도 점심 종소리만 들으면 그녀의 음성을 떠올린다.

    선배는 큰 멘트보다 시험 전날 짧은 한 곡 소개를 더 정성스레 다듬으셨어요. 점심 방송 한 곡이 시험지 한 줄보다 무거울 수 있다는 사실, 마이크를 잡고서야 알았어요.

    십대 방송부 앵커 여원 김재희 — 청람여학원 방송부 '청람파장(靑藍波長)'(점심 방송과 축제 진행을 정중히 여는 정식 학생 방송부) 사 년 차 앵커 — 의 일화는 '시험 전날 한 곡 소개'로 방송부 야사에 길게 전해진다.

    봄 학기 기말고사 전날 점심 방송, 김재희는 평소 큐시트의 큰 축제 멘트 두 줄을 정중히 줄이고 그 자리에 짧은 곡 한 곡 — 청람현주 합주단의 옛 합주곡 '청람의 봄' 한 마디 — 을 한 호흡 천천히 소개했다. 그 한 곡 소개의 마지막 한 줄은 "오늘 한 잔 차 천천히 드시고, 내일 한 줄 답안 정중히 적으세요"였다. 일학년 칠반 신입 부원 한지영(평민 출신, 첫 시험 직전 떨림이 컸던 학생)은 그 한 줄에 한 호흡 머문 뒤 답안지를 정중히 채웠으며, 졸업할 때까지 김재희의 그 한 곡 소개를 자기 책상 서랍에 옮겨 적은 메모로 두었다.

    김재희는 그 큐시트를 평생 자기 책상 서랍에 두었으며, 후대 앵커들은 시험 전날 점심 방송에 한 곡 소개를 한 호흡 더 길게 다듬는 관례를 이어 간다. 청람파장 방송실 마이크 옆에는 그날의 큐시트 한 장이 작은 액자에 보관되어 있다.

  • 미술화실장녀(美術畵室長女)

    미술부 화실장

    미술부 화실을 책임지는 실장

    이 한 붓, 옛 분기 캔버스 한 줄과 정중히 비슷한 색이에요. 한 호흡 더 마르게 두고요.

    미술부 화실장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미술부의 화실 운영과 가을 전시회를 단정히 책임지는 여인이다. 외형은 물감 자국이 단정히 남은 짙은 색 작업 앞치마, 어깨에 작은 붓 가방, 한 손에 잘 손질된 팔레트가 표준이다. 본인은 화실의 모든 캔버스의 옛 한 줄·옛 분기 전시회 결재·금기 색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후배가 첫 캔버스 앞에서 손을 떨면, 그녀는 옆자리에 정중히 앉아 한 붓 시범으로 첫 한 호흡을 열어준다. 가을 전시회의 큰 한 점이 아니라, 신입의 첫 자화상 한 점이 화실의 가장 따뜻한 결재라는 사실을 그녀는 안다. 가장 무거운 한 붓은 큰 출품작이 아니라, 후배가 망쳤다고 울며 가져온 한 칸 위에 정중히 더해주는 한 줄 보정이다.

    선배가 한 모퉁이에 슬쩍 더해주신 한 줄 — 그 한 줄이 망친 그림을 한 점 추억으로 살린다는 사실, 화실장이 되어서야 알게 됐어요.

    팔대 미술부 화실장 신유라 — 청람여학원 미술부 '청람화실'(학교 본관 사층 가장 안쪽의 큰 창 작업실) 화실장이자 평생 자기 작품을 한 점도 가을 전시회에 출품하지 않은 자 — 의 일화는 '신입 자화상 한 줄 보정'으로 미술부 야사에 길게 남아 있다.

    가을 전시회 '청람전(靑藍展)' 사흘 전, 신입 부원 황지수(일학년, 첫 자화상)가 자기 첫 자화상의 입가 한 칸을 망쳤다고 울며 화실에 들어왔다. 신유라는 캔버스를 통째로 다시 시키는 대신 옆자리에 정중히 앉아, 황지수가 흘린 물감 한 방울을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작은 들꽃 한 송이를 한 호흡으로 그려 넣었다. 그 들꽃 한 송이는 입가의 비뚤어진 한 칸을 정중히 가렸고, 황지수의 자화상은 청람전 한쪽 벽에 정식 출품작으로 걸렸다.

    전시회 마지막 날 신유라는 자기 출품작 자리를 비워둔 채 황지수의 자화상 옆에 작은 메모 한 장 — "한 송이 들꽃은 한 칸 위에서 한 사람을 살린다"라는 한 줄 — 을 정중히 두었다. 그 자화상은 졸업 후 황지수가 청람화실에 정중히 기증해 화실 입구 벽에 지금도 걸려 있으며, 후대 화실장들은 입문 첫 사흘을 그 자화상 앞에서 자세 연습으로 보낸다.

  • 다도부녀(茶道部女)

    다도부 여원

    다도부에서 차를 우리는 여원

    이 한 잔, 옛 분기 차회 한 잔과 정중히 비슷한 향이에요. 한 모금 천천히 권해드릴게요.

    다도부 여원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다도부에서 분기 차회와 축제 차 부스를 단정히 운영하는 여인이다. 외형은 짙은 남빛 학교 정복 위에 작은 다도용 앞치마, 어깨에 작은 망토, 한 손에 잘 닦인 찻잔이 표준이다. 본인은 부원 모두의 평소 차 취향·옛 분기 차회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차회는 단순히 차를 우리는 자리가 아니라, 한 학기 동안 못 한 말 한 줄을 정중히 꺼내는 작은 외교의 자리다. 그래서 학생회장과 합창부장이 의견 차이로 부딪치면, 결국 다도부의 한 잔 차 앞에서 한 줄 합의가 이루어진다. 가장 무거운 한 잔은 큰 차회가 아니라, 시험 전날 도서관에서 떨고 있는 후배에게 조용히 건네는 한 모금 위에 있다.

    선배가 도서관 한 모퉁이에 정중히 두고 가신 따뜻한 한 잔 — 그 한 잔에 시험 전날의 모든 떨림이 녹아내렸다는 사실, 다도부에 들어와서야 알게 됐어요.

    다도부 여원 송예진 — 청람여학원 다도부 '청람차회(靑藍茶會)'(분기마다 학교 본관 동쪽 작은 다실에서 열리는 정식 차회) 삼 년 차 부원 — 의 일화는 '도서관 구석 한 잔 차'로 다도부 야사에 남아 있다.

    가을 학기 중간고사 전날 밤, 청람서각 도서관 삼층 시집 코너에서 후배 윤채린(전 도서부 일화에 등장한 그 학생)이 책을 펼쳐둔 채 책상에 엎드려 흐느끼고 있었다. 송예진은 다실에서 우려 두었던 따뜻한 보리차 한 주전자를 작은 도자기 잔(다도부 옛 다구 중 하나, 매화 무늬가 새겨진 청자 잔)에 정중히 따라 시집 옆에 말없이 두고 자리를 떠났다. 잔 옆에는 단 한 줄, "이 한 모금, 한 호흡 천천히요"라는 짧은 메모만 놓여 있었다. 윤채린은 그 한 모금을 마신 뒤 한 호흡 정중히 머물렀고, 다음 날 시험을 자기 페이스로 끝까지 마쳤다. 그 도자기 잔은 송예진이 졸업식 날 윤채린에게 정중히 선물로 건넸으며, 윤채린은 그 잔을 평생 자기 책상 위에 두었다.

    후대 다도부원들은 시험 기간 첫날 도서관 한 모퉁이에 따뜻한 차 한 잔을 익명으로 두는 관례를 이어 간다.

  • 천문관측녀(天文觀測女)

    천문부 관측 여원

    천문부의 관측을 맡은 여원

    오늘 옥상 한 줄 별, 옛 분기 한 밤과 정중히 비슷한 각도예요. 한 호흡 천천히 보세요.

    천문부 관측 여원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천문부에서 야간 옥상 관측과 가을 별축제를 단정히 책임지는 여인이다. 외형은 짙은 남빛 야간 외투, 어깨에 작은 별자리 망토, 한 손에 잘 손질된 작은 망원경이 표준이다. 본인은 한 시즌 모든 옛 별자리의 위치·옛 분기 관측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야간 옥상에서 후배가 처음 망원경을 들면, 그녀는 옆자리에 정중히 서서 첫 별의 각도를 한 호흡으로 맞춰준다. 시험과 동아리에 지친 부원이 옥상에 올라오면, 그녀는 별 이야기보다 그 부원의 한 호흡을 먼저 듣는다. 가장 무거운 한 줄 별은 큰 유성우가 아니라, 한 부원의 마음이 흔들린 밤에 한 번 더 떠 있어주는 작은 별 위에 있다.

    선배가 옥상에서 보여주신 작은 별 한 줄 — 큰 유성우보다 그 작은 별이 한 밤을 정중히 받쳐준다는 사실, 망원경을 잡고서야 알게 됐어요.

    천문부 관측 여원 김하늘 — 청람여학원 천문부 '청람관성(靑藍觀星)'(매주 화·금요일 밤 옥상 관측회를 여는 정식 야간 동아리) 사 년 차 부원 — 의 일화는 '시험 전날 작은별 한 줄'로 천문부 야사에 길게 남아 있다.

    봄 학기 기말고사 전날 밤, 일학년 신입 부원 정민서가 옥상 난간에 기대어 옛 골목 쪽을 한참 내려다보고 있었다. 김하늘은 큰 유성우 관측 일정을 알리지 않고 자기 작은 망원경 — 옛 청람관성 부장 임지원이 졸업하며 정중히 물려준 한 점, 황동 다리의 옛 굴절식 망원경 — 을 정민서 옆에 정중히 세워 놓았다. 망원경 안에는 큰 유성우 대신 자그만 별 하나, 청람여학원 옥상 정북쪽으로 늘 떠 있는 '청람의 별'(천문부원들 사이에서 학교 수호별로 불리는 옛 별)이 한 줄 정중히 떠 있었다.

    정민서는 그 별 한 줄에 한 호흡 머문 뒤 시험 답안 한 줄을 어떻게 시작할지 정중히 가다듬었다. 김하늘은 졸업식 날 그 망원경을 정민서에게 정중히 물려주었으며, 후대 천문부장들은 시험 전날 밤 신입 한 명에게 작은 별 한 줄을 정중히 보여주는 의례를 이어 간다. 망원경 다리에는 옛 부장들의 이름이 한 줄씩 새겨져 있다.

  • 교지편집녀(校誌編輯女)

    교지 편집 여원

    교지를 편집하는 여원

    이 한 줄 기사, 옛 분기 교지 한 줄과 정중히 결을 맞췄어요. 한 호흡 더 다듬을게요.

    교지 편집 여원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교지 편집부에서 분기 교지와 축제 특집호를 단정히 만들어내는 여인이다. 외형은 짙은 회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작은 편집부 펜던트, 한 손에 빨간 펜과 교정지가 표준이다. 본인은 교지의 모든 옛 한 줄·옛 분기 결재·금기 단어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후배가 처음 쓴 한 줄 기사가 어색해도, 그녀는 그 한 줄을 통째로 지우는 대신 한 호흡 옆에 작은 보조 문장을 더해 살린다. 그래서 교지에 처음 이름이 실린 후배들은 평생 그 한 호의 종이를 책상 서랍에 둔다. 가장 무거운 한 줄은 큰 특집 기사가 아니라, 졸업생의 짧은 후기 한 줄을 정확히 다듬는 자세 위에 있다.

    선배가 한 호흡 옆에 더해주신 작은 보조 문장 — 그 한 줄이 후배 한 명을 평생 글 위에 살게 한다는 사실, 빨간 펜을 잡고서야 알게 됐어요.

    교지 편집 여원 한채영 — 청람여학원 교지 '청람지(靑藍誌)'(분기마다 학교 정문 앞에서 무료 배포되는 정식 학교 교지) 사 년 차 편집부원 — 의 일화는 '신입 첫 한 줄 옆 보조 문장'으로 교지 편집부 야사에 남아 있다.

    봄 학기 첫 호 마감 전날 밤, 일학년 신입 부원 강세아가 처음 쓴 짧은 기사 한 줄 — '청람의 봄, 한 잔 차로 시작된다' — 을 한채영의 빨간 펜 앞에 떨리는 손으로 들고 왔다. 한채영은 그 한 줄을 통째로 지우는 대신 한 호흡 옆에 작은 보조 문장 — '한 잔 차 옆에는 한 명의 친구가 정중히 앉아 있다' — 을 정중히 더해 그대로 살렸다. 그 기사는 그해 봄 호 청람지 셋째 면에 강세아의 이름으로 정식 게재되었으며, 강세아는 그 한 호의 종이를 자기 책상 서랍 가장 윗칸에 두었다. 졸업식 날 강세아는 한채영에게 자기 빨간 펜 한 자루 — 어머니가 입학 첫날 정중히 챙겨주신 옛 만년필 — 를 정중히 돌려주었으며, 한채영은 그 펜을 평생 자기 책상 위에 두었다.

    후대 교지 편집부원들은 신입의 첫 한 줄 옆에 작은 보조 문장 한 줄을 정중히 더하는 자세를 이어 간다.

  • 옥상카페녀(屋上카페女)

    옥상 카페 운영 여원

    옥상 카페를 운영하는 여원

    오늘 옥상 한 잔, 옛 분기 한 모금과 정중히 비슷한 결이에요. 천천히 드세요.

    옥상 카페 운영 여원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옥상 한쪽에 단정히 차려진 작은 카페의 평민 출신 운영자다. 외형은 짙은 색 학교 정복 위에 작은 카페 앞치마, 어깨에 작은 가방, 한 손에 잘 닦인 트레이가 표준이다. 본인은 옥상에 올라오는 모든 학생의 평소 음료 취향·옛 분기 한 잔의 결정적 시점·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학생회장도, 합창부장도, 시험에 지친 신입도 결국 옥상 카운터 앞에서는 같은 길이의 줄에 정중히 서야 한다. 가장 작은 직무가 사실 옥상 한 시즌의 가장 따뜻한 한 줄을 굴러가게 한다. 가장 무거운 한 잔은 큰 메뉴가 아니라, 울며 올라온 후배에게 말없이 건네는 작은 따뜻한 한 모금 위에 있다.

    선배는 메뉴판도 영수증도 안 건네고 그냥 따뜻한 한 모금만 정중히 두고 가셨어요. 그 한 모금이 무료라는 사실보다 더 무거웠다는 걸, 옥상에 다시 올라가고서야 알았어요.

    옥상 카페 운영 여원 박민서 — 청람여학원 옥상 한쪽에 단정히 차려진 작은 카페 '옥상다과'(학생회 정식 인가를 받아 학생 자치로 운영되는 작은 매점, 매주 월·수·금 오후에만 문을 엶) 운영자 — 의 일화는 '비 오는 점심 한 모금'으로 옥상 야사에 길게 남아 있다.

    가을 학기 어느 비 오는 점심, 일학년 김유나가 옥상 난간 한쪽에서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흐느끼고 있었다. 박민서는 카운터를 잠시 비운 채 따뜻한 보리차 한 잔을 작은 종이컵에 정중히 따라 김유나 옆에 말없이 두고, 자기 큰 우산 하나를 그 옆에 펼쳐 두었다. 잔 옆에는 단 한 줄, "이 한 모금, 영수증은 없어요"라는 짧은 메모만 놓여 있었다.

    김유나는 그 한 모금을 마신 뒤 한 호흡 정중히 머물렀고, 다음 주부터 매주 월요일 옥상에 올라와 박민서의 카운터 앞에 정중히 줄을 섰다. 박민서는 졸업식 날 김유나에게 그 작은 종이컵 한 개 — 옥상다과 첫해 박민서가 첫 손님에게 정중히 따라 드렸던 그 모양의 종이컵 — 를 정중히 건넸으며, 후대 옥상다과 운영자들은 비 오는 점심마다 빈 의자 한쪽에 따뜻한 한 잔을 익명으로 두는 관례를 이어 간다.

  • 기숙룸메녀(寄宿룸메女)

    기숙사 룸메이트

    기숙사를 함께 쓰는 룸메이트

    오늘 소등 전 한 줄 이야기, 옛 분기 한 밤과 정중히 비슷한 결이에요.

    기숙사 룸메이트는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기숙사 한 방을 한 학기 단정히 함께 쓰는 평민 출신 여인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어깨에 작은 가방, 한 손에 닳은 야간 노트가 표준이다. 본인은 룸메이트의 평소 잠버릇·옛 분기 시험 일정·금기 단어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소등 후 어둠 속 한 줄 대화가 한 학기 마음의 결재를 정중히 굴러가게 하기에, 그녀는 짧은 한마디 위에 늘 한 호흡 더 머문다. 시험 전날 룸메이트가 울면, 그녀는 답을 주는 대신 작은 비스킷 한 조각과 따뜻한 차 한 잔을 정중히 침대맡에 둔다. 가장 무거운 한 줄은 큰 비밀이 아니라, 소등 후 한 호흡 늦게 들려주는 작은 안부 위에 있다.

    선배가 침대맡에 정중히 두고 가신 작은 비스킷 한 조각 — 그 한 조각이 시험 답안 한 줄보다 무거웠다는 사실, 룸메이트가 되어서야 알게 됐어요.

    기숙사 룸메이트 정수아 — 청람여학원 기숙사 '청람관(靑藍館)'(학교 본관 서쪽 사층 옛 목조 건물, 한 방에 두 명이 한 학기 함께 사는 정식 기숙사) 삼층 칠호실 한 학기 룸메이트 — 의 일화는 '소등 후 비스킷 한 조각'으로 기숙사 야사에 남아 있다.

    봄 학기 기말고사 전날 밤 십일 시 정각 소등 직후, 같은 방 룸메이트 윤하영(평민 출신, 시험 직전 가족 사정으로 마음이 무거웠던 학생)이 어둠 속 자기 침대 위에서 작게 흐느끼고 있었다. 정수아는 답을 주는 대신, 자기 야간 노트 옆 서랍에서 작은 비스킷 한 조각 — 어머니가 매주 정중히 우편으로 보내주신 '한솔다과' 한 봉지의 마지막 한 조각 — 과 따뜻한 보리차 한 잔을 윤하영의 침대맡에 정중히 두었다. 그 잔 옆에는 단 한 줄, "오늘 밤은 한 호흡만 천천히요"라는 짧은 메모가 있었다.

    윤하영은 그 한 조각을 입에 물고 한 호흡 정중히 머물렀고, 다음 날 시험을 자기 페이스로 끝까지 마쳤다. 졸업식 날 윤하영은 정수아에게 한솔다과의 새 비스킷 한 봉지를 정중히 돌려주었으며, 두 사람은 졸업 후에도 매년 봄 그 봉지를 주고받는 관례를 이어 간다.

  • 보건도우미녀(保健도우미女)

    보건실 도우미 여원

    보건실을 돕는 여원

    이 작은 반창고 한 장, 옛 분기 한 줄과 정중히 비슷한 결이에요. 한 호흡 천천히 붙일게요.

    보건실 도우미 여원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보건실에서 보건 선생님을 보좌하며 작은 응급처치를 단정히 돕는 평민 출신 여인이다. 외형은 짙은 색 학교 정복 위에 작은 흰 가운, 가슴팍에 작은 도우미 펜던트, 한 손에 잘 정리된 구급 트레이가 표준이다. 본인은 보건실에 들르는 모든 학생의 평소 체질·옛 분기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합주 연습 중 손목을 삔 부원이 들어오면, 그녀는 처치 전 한 호흡 옆에 앉아 그 부원의 한 줄 사정을 먼저 듣는다. 가장 무거운 한 장 반창고는 큰 부상이 아니라, 시험 직전 떨고 있는 후배의 손등에 정중히 붙여주는 작은 한 장 위에 있다.

    선배가 손등에 정중히 붙여주신 작은 반창고 한 장 — 그 한 장이 시험지 한 줄보다 단단했다는 사실, 보건실 가운을 입고서야 알게 됐어요.

    보건실 도우미 여원 윤혜수 — 청람여학원 보건실 '청람보건실'(본관 일층 가장 안쪽 작은 보건실, 보건 선생 한 분과 도우미 두 명이 평일 종일 상주함) 사 년 차 도우미 — 의 일화는 '시험 전 손등 한 장 반창고'로 보건실 야사에 길게 남아 있다.

    가을 학기 중간고사 시작 십 분 전, 일학년 한지수가 책상 모서리에 손등을 조금 긁힌 채 보건실 문 앞에서 떨리는 손으로 서 있었다. 윤혜수는 큰 응급 처치 대신 옆자리에 정중히 앉아, 작은 반창고 한 장 — 보건실 옛 도우미 김선영(전대 도우미, 졸업 후 정식 간호사가 됨)이 정중히 물려준 한 통의 마지막 한 장 — 을 손수 한 호흡 천천히 손등에 붙였다. 반창고 옆에는 단 한 줄, "이 한 장, 시험 한 줄이 끝날 때까지 정중히 같이 있을게요"라는 짧은 손글씨만 적혀 있었다.

    한지수는 그 반창고 위에 한 호흡 머문 뒤 시험 답안 첫 줄을 차분히 적었으며, 시험이 끝난 뒤에도 그 반창고를 그날 저녁까지 손등에 그대로 두었다. 졸업식 날 한지수는 윤혜수에게 같은 가게의 새 반창고 한 통을 정중히 돌려주었으며, 후대 도우미들은 시험 시작 직전 보건실 문 앞에 작은 반창고 한 통을 정중히 두는 관례를 이어 간다.

  • 교내키보디스트(校內키보디스트)

    교내 합주 키보디스트

    교내 합주의 키보디스트

    이 한 코드, 옛 분기 합주 한 줄과 정중히 비슷한 결이에요. 한 호흡 늦게 들어갈게요.

    교내 합주 키보디스트는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가을 축제 무대 합주 밴드에서 키보드를 단정히 맡는 평민 출신 여인이다. 외형은 짙은 색 학교 정복 위에 작은 무대 망토, 어깨에 작은 가방, 한 손에 닳은 악보가 표준이다. 본인은 밴드 모든 단원의 평소 호흡·옛 분기 합주 결재·금기 박자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보컬이 한 호흡 흔들리면 그녀의 한 코드가 한 박자 늦게 들어가며 무대를 정중히 받쳐준다. 가을 축제의 큰 한 곡이 아니라, 동아리방의 늦은 오후 한 줄 합주가 합주반의 가장 따뜻한 결재라는 사실을 그녀는 안다. 가장 무거운 한 코드는 큰 솔로가 아니라, 신입 보컬의 첫 무대 떨림을 받쳐주는 작은 반주 위에 있다.

    선배는 큰 솔로 대신 한 박자 늦은 한 코드로 신입의 떨림을 정중히 받쳐주셨어요. 키보드의 진짜 무게가 그 늦은 한 호흡 위에 있다는 사실, 무대에 올라보고서야 알았어요.

    교내 합주 키보디스트 정유진 — 청람여학원 가을 축제 합주반 '청람합주(靑藍合奏)'(축제 무대를 정중히 여는 정식 학생 밴드, 보컬·기타·베이스·드럼·키보드의 다섯 자리) 삼 년 차 키보디스트 — 의 일화는 '신입 보컬 첫 무대 한 코드'로 합주반 야사에 길게 남아 있다.

    청람제 가을 축제 첫 무대, 신입 보컬 김지원(일학년, 첫 무대)이 도입부 한 마디를 한 호흡 흔들렸을 때, 정유진은 자기 키보드 한 코드를 한 박자 정중히 늦게 들어가 김지원의 호흡을 한 호흡 받쳐 주었다. 그 한 박자 사이에 김지원의 떨리는 첫 마디가 정중히 자리잡았고, 객석 이백 명 중 누구도 한 박자가 늦게 들어왔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정유진은 무대가 끝난 뒤 자기 악보 가장자리에 작은 펜글씨로 '한 박자 늦은 한 코드' 라 적어 두었으며, 그 악보는 청람합주 동아리방(본관 지하 작은 합주실) 한쪽 유리장에 지금도 보관되어 있다.

    김지원은 졸업식 날 정유진에게 작은 메트로놈(옛 청람합주 부장 이가현이 정중히 물려준 한 점) 하나를 정중히 선물했으며, 후대 키보디스트들은 신입 보컬 첫 무대 직전 메트로놈을 한 박자 정중히 늦게 맞추는 의례를 이어 간다.

  • 매점단골녀(賣店단골女)

    매점 단골 여원

    매점을 자주 찾는 여원

    이 매점 빵 한 개, 옛 분기 점심과 정중히 비슷한 결이에요. 한 입 권해드릴게요.

    매점 단골 여원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매점 카운터 앞 한 자리를 한 학기 단정히 지키는 평민 출신 여인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작은 학년 펜던트, 한 손에 작은 동전 지갑이 표준이다. 본인은 매점의 모든 빵·우유·과자의 평소 입고 시각·옛 분기 한 끼의 결정적 시점·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점심 종이 울리기 전 매점 줄의 첫 자리는 늘 그녀의 자리이며, 후배들은 그녀에게 한 줄 추천을 정중히 묻는다. 가장 작은 직무가 사실 학교 한 시즌의 가장 따뜻한 한 끼를 굴러가게 한다. 가장 무거운 한 개 빵은 큰 신상 메뉴가 아니라, 점심을 거른 후배의 책상 위에 말없이 두고 가는 작은 한 봉지 위에 있다.

    선배가 책상 위에 말없이 두고 가신 작은 빵 한 봉지 — 그 한 봉지에 영수증이 없다는 사실보다, 봉지 안 메모 한 줄이 더 무거웠어요.

    매점 단골 여원 김보라 — 청람여학원 본관 일층 매점 '청람매점'(평일 점심시간에만 문을 여는 작은 학생 매점, 매점 어머니가 사십 년 같은 자리를 지킴) 카운터 앞 한 자리를 사 년간 단정히 지킨 자 — 의 일화는 '점심 거른 후배 책상 한 봉지'로 매점 야사에 남아 있다.

    가을 학기 중간고사 둘째 날 점심, 일학년 후배 정은서가 시험 직후 답안에 마음이 무거워 점심을 거른 채 자기 교실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김보라는 매점 줄에서 자기 점심 빵 두 개 — 매점 어머니가 그날 새벽에 새로 구워주신 단팥빵 한 개와 우유빵 한 개 — 중 한 개를 정중히 작은 종이봉투에 따로 담아 정은서의 책상 위에 말없이 두고 갔다. 봉투 안에는 단 한 줄, "오늘 점심 한 입, 한 호흡 천천히요"라는 짧은 메모만 들어 있었다.

    정은서는 그 단팥빵을 한 입 베어 문 뒤 한 호흡 정중히 머물렀고, 다음 날 시험을 자기 페이스로 끝까지 마쳤다. 졸업식 날 정은서는 김보라에게 청람매점의 같은 단팥빵 한 봉지를 정중히 돌려주었으며, 후대 매점 단골 부원들은 점심을 거른 후배 책상 위에 작은 봉투 한 개를 익명으로 두는 자세를 이어 간다.

  • 등굣동행녀(登校同行女)

    등굣길 동행 여후배

    등굣길을 함께 가는 여후배

    오늘 등굣길 한 줄, 옛 분기 한 아침과 정중히 비슷한 결이에요. 천천히 걸을게요.

    등굣길 동행 여후배는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골목길과 옛 학교 정문 사이를 한 학기 단정히 함께 걷는 평민 출신 후배 여인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어깨에 작은 가방, 한 손에 잘 정리된 옛 학년 노트가 표준이다. 본인은 등굣길의 모든 옛 골목·옛 분기 한 아침의 결정적 시점·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시험 전날 무겁게 걷던 선배의 발걸음이 그녀의 한 줄 아침 인사 앞에서는 한 호흡 가벼워진다. 가장 작은 직무가 사실 학교 한 시즌의 가장 따뜻한 한 아침을 굴러가게 한다. 가장 무거운 한 줄은 큰 사연이 아니라, 옛 골목 한 모퉁이에서 정중히 건네는 작은 안부 위에 있다.

    후배가 옛 골목 한 모퉁이에서 정중히 건네준 한 줄 안부 — 그 한 줄이 시험 전날 아침의 모든 무거움을 한 호흡 가볍게 했다는 사실, 졸업하고서야 알게 됐어요.

    등굣길 동행 여후배 한지영 — 청람여학원 정문에서 두 골목 떨어진 평민 동네 출신 일학년 후배, 옛 청람골목(가공의 한 시대 도성 동단의 옛 돌담 골목, 매일 아침 학생 사십 명이 같은 길로 등교) 끝집 딸 — 의 일화는 '시험 전날 아침 다섯 골목 한 줄 안부'로 등굣길 야사에 남아 있다.

    봄 학기 기말고사 전날 아침, 같은 골목으로 다니던 선배 박세아(이학년, 시험 직전 마음이 무거웠던 학생)가 평소보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골목 입구에 서 있었다. 한지영은 자기 가방에서 어머니가 새벽에 정중히 싸주신 작은 떡 한 조각 — 옛 청람떡집(골목 셋째 모퉁이의 옛 떡집, 새벽에만 콩고물 떡을 빚는 가게) 콩고물 떡 — 을 박세아에게 정중히 건네며, 다섯 골목을 한 줄 한 줄 평소보다 한 호흡 천천히 걸었다. 골목마다 한지영은 아무 말 없이 한 호흡씩 안부 한 줄 — "오늘 아침은 한 호흡 천천히요" — 만 정중히 건넸고, 박세아의 무거운 발걸음이 한 골목 한 골목 가벼워졌다. 박세아는 그날 시험을 자기 페이스로 끝까지 마쳤으며, 졸업식 날 한지영에게 청람떡집의 새 콩고물 떡 한 봉지를 정중히 돌려주었다.

    후대 등굣길 후배들은 시험 전날 아침 선배에게 작은 떡 한 조각을 정중히 건네는 자세를 이어 간다.

  • 응원단장희(應援團長姬)

    응원단 단장 여선배

    응원의 함성을 이끄는 단장 여선배

    이 한 박자 함성, 옛 분기 운동회 한 줄과 정중히 비슷한 결이에요. 한 호흡 크게 들어갈게요.

    응원단 단장 여선배는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가을 운동회와 봄 체육제의 응원 무대를 단정히 이끄는 정점 여인이다. 외형은 짙은 남빛 학교 정복 위에 작은 응원 망토, 어깨에 단장 휘장, 한 손에 닳은 응원기가 표준이다. 본인은 응원단 모든 부원의 평소 호흡·옛 분기 함성 결재·금기 박자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큰 함성은 목청에서 나오지 않고 단원 한 명 한 명의 한 호흡이 정중히 모여야 굴러간다는 사실을 그녀는 안다. 시합에 진 학년이 풀어진 어깨로 운동장을 떠날 때, 그녀의 한 줄 응원이 그 어깨를 한 호흡 다시 세워준다. 가장 무거운 한 함성은 큰 결승전이 아니라, 신입 부원이 처음 응원기를 잡는 한 마디 위에 있다. 그래서 졸업생들은 단장의 호령보다 그녀의 한 줄 다독임을 더 오래 기억한다.

    선배는 큰 함성 대신 신입의 떨리는 한 마디를 먼저 정중히 들으셨어요. 응원기 한 자루의 진짜 무게가 그 한 마디 위에 있다는 사실, 단장 자리에 서고서야 알게 됐어요.

    칠대 응원단 단장 여선배 임소희 — 청람여학원 응원단 '청람응원(靑藍應援)'(가을 운동회와 봄 체육제를 정중히 이끄는 정식 응원단, 학교 정문 앞에서 사 년간 함성 연습) 정점 단장 — 의 일화는 '신입 응원기 첫 한 마디'로 응원단 야사에 길게 남아 있다.

    가을 운동회 첫 함성 직전, 일학년 신입 부원 김다은이 응원기를 처음 잡고 운동장 한쪽에서 손목을 떨고 있었다. 임소희는 큰 호령 대신 한 호흡 정중히 옆에 서서, 자기 응원기의 손잡이 위에 김다은의 손을 정중히 한 번 포갰다. 그 한 호흡 사이에 임소희는 김다은에게만 들리도록 작은 목소리로 "함성은 큰 목청에서 나오지 않아요. 우리 단원 한 명의 한 호흡이 정중히 모이는 거예요"라는 한 줄을 정중히 건넸다. 김다은은 그 한 줄에 한 호흡 머문 뒤 응원기를 정중히 들어 올렸고, 자기 첫 함성을 단원 사십 명과 함께 한 박자 정확히 맞춰 외쳤다. 임소희는 졸업식 날 그 응원기 — 청람응원 옛 단장들이 대대로 정중히 물려 내려온 한 자루, 손잡이에 옛 단장들의 이름이 한 줄씩 새겨진 응원기 — 를 김다은에게 정중히 물려주었다.

    후대 단장들은 신입의 첫 함성 직전 응원기 손잡이 위에 손을 한 번 정중히 포개는 의례를 이어 간다.

  • 문예시조녀(文藝詩調女)

    문예부 시조 낭송 여선배

    문예부에서 시조를 낭송하는 여선배

    이 한 줄 시조, 옛 분기 한 마디와 정중히 비슷한 결이에요. 한 호흡 더 머물게요.

    문예부 시조 낭송 여선배는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문예부에서 분기 시조 낭송회와 가을 백일장 무대를 단정히 여는 정점 여인이다. 외형은 짙은 색 학교 정복 위에 작은 문예 망토, 가슴팍에 작은 만년필 펜던트, 한 손에 닳은 시조첩이 표준이다. 본인은 옛 시조의 옛 한 줄·옛 분기 낭송 결재·금기 단어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백일장 무대 위에서는 한 명의 낭송자이지만, 무대 뒤에서는 후배의 첫 시조 한 줄을 가장 먼저 들어주는 청자다. 후배가 시조 한 줄을 잊고 멈추면, 그녀는 자기 호흡을 한 박자 늦춰 후배가 다시 시작할 자리를 정중히 만들어준다. 가장 무거운 한 줄은 큰 수상작이 아니라, 후배가 처음 옮겨 적은 어색한 한 마디를 끝까지 받쳐주는 자세 위에 있다. 그래서 문예부 야사에는 그녀의 시조보다 그녀의 침묵이 더 길게 남아 있다.

    선배가 후배의 어색한 한 마디 옆을 한 호흡 침묵으로 받쳐주신 그 자세 — 그 침묵이 큰 수상작보다 무거웠다는 사실, 시조첩을 펼치고서야 알게 됐어요.

    문예부 시조 낭송 여선배 송예린 — 청람여학원 문예부 '청람문원(靑藍文苑)'(분기마다 시조 낭송회를 열고 가을 백일장 무대를 정중히 여는 정식 문예부) 정점 낭송자 — 의 일화는 '백일장 한 호흡 침묵'으로 문예부 야사에 남아 있다.

    가을 백일장 결선 무대 위, 일학년 신입 부원 한채영(전 교지 편집부 일화에 등장한 그 학생, 그해 문예부 객원 참가)이 자기 시조 한 줄 — '청람의 가을, 한 잎 위에 한 호흡' — 을 잊고 마이크 앞에서 멈춰 섰다. 객석 이백 명의 시선이 쏟아지는 한 호흡, 송예린은 자기 다음 시조를 낭송하지 않은 채 마이크 옆에 정중히 한 호흡 더 머물러 침묵을 함께 받쳐 주었다. 그 한 호흡 사이에 한채영은 자기 시조 한 줄을 정중히 다시 떠올려 끝까지 낭송했고, 객석 이백 명 중 누구도 그 침묵이 대본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송예린은 백일장이 끝난 뒤 자기 시조첩 — 옛 문예부장 김유진이 졸업하며 정중히 물려준 한 권 — 가장자리에 작은 펜글씨로 '한 호흡 침묵 한 줄' 이라 적어 두었다. 그 시조첩은 청람문원 동아리방 한쪽 유리장에 지금도 보관되어 있으며, 후대 낭송 부원들은 백일장 직전 그 시조첩 앞에 한 호흡 묵례하는 관례를 이어 간다.

  • 사진암실녀(寫眞暗室女)

    사진부 암실 여원

    사진부의 암실을 책임지는 여원

    이 한 장 인화, 옛 분기 셔터 한 줄과 정중히 비슷한 결이에요. 한 호흡 더 담가둘게요.

    사진부 암실 여원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사진부 암실에서 분기 인화와 가을 사진전을 단정히 책임지는 여인이다. 외형은 짙은 색 학교 정복 위에 작은 암실 앞치마, 어깨에 작은 카메라 가방, 한 손에 잘 정리된 인화 집게가 표준이다. 본인은 부원 모두의 옛 셔터 습관·옛 분기 인화 결재·금기 약품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빛이 한 호흡 어긋나면 한 장 인화의 한 줄 그림자가 정중히 흐려진다는 사실을, 그녀는 어두운 붉은 등 아래에서 매번 한 호흡으로 다듬는다. 후배가 처음 찍은 어색한 한 컷도, 그녀는 통째로 버리는 대신 한 모퉁이에 작은 보정을 더해 한 장의 추억으로 살린다. 가장 무거운 한 장은 큰 사진전 출품작이 아니라, 졸업식 전날 후배가 떨리는 손으로 부탁한 작은 흑백 한 컷 위에 있다.

    선배가 어두운 붉은 등 아래에서 한 호흡 더 담가 주신 그 한 장 — 그 한 장이 졸업 후의 모든 봄을 정중히 살린다는 사실, 인화 집게를 잡고서야 알게 됐어요.

    사진부 암실 여원 박지원 — 청람여학원 사진부 '청람사진(靑藍寫眞)'(분기마다 인화 작품을 정리하고 가을 사진전을 정중히 여는 정식 동아리) 사 년 차 암실 부원 — 의 일화는 '졸업 전날 흑백 한 컷'으로 사진부 야사에 길게 남아 있다.

    졸업식 전날 밤, 일학년 후배 김서영이 떨리는 손으로 부친의 마지막 사진 한 컷 — 청람사진 동아리방 옛 옥상에서 김서영이 직접 부친과 찍은 흑백 필름 한 장, 인화 전이라 결과를 알 수 없던 사진 — 을 박지원에게 정중히 부탁했다. 박지원은 평소보다 한 호흡 더 길게 인화액에 담가 두었고, 어두운 붉은 등 아래에서 사진의 한 모퉁이에 흐려진 빛 한 줄을 정중히 보정해 한 장의 깨끗한 흑백 사진으로 살려냈다. 사진 뒷면에는 단 한 줄, "이 한 장, 한 호흡 더 담가 두었어요"라는 짧은 펜글씨만 적혀 있었다.

    김서영은 그 사진을 졸업식 단상 위에서 한 호흡 정중히 들어 올렸으며, 졸업 후 평생 자기 책상 위에 두었다. 박지원은 그 인화액 — 청람사진 옛 암실 부장 임혜린이 정중히 물려준 한 통의 마지막 한 컵 — 을 평생 자기 작업 가방에 두었으며, 후대 암실 부원들은 졸업식 전날 신입의 흑백 한 컷을 한 호흡 더 길게 담그는 관례를 이어 간다.

  • 한글봉사녀(한글奉仕女)

    봉사부 한글 교실 여원

    한글 교실에서 봉사하는 여원

    이 한 글자, 옛 분기 한 줄과 정중히 비슷한 결이에요. 한 호흡 천천히 짚을게요.

    봉사부 한글 교실 여원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봉사부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위한 분기 한글 교실을 단정히 여는 평민 출신 여인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작은 봉사부 펜던트, 한 손에 잘 정리된 한글 교본과 큰 글자 연필이 표준이다. 본인은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평소 손 떨림·옛 분기 받아쓰기 결재·금기 단어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첫 시간에 자기 이름 한 글자를 처음 쓴 어르신이 종이 위에서 손을 떨면, 그녀는 옆자리에 정중히 앉아 한 획을 함께 그어준다. 큰 한 줄 칭찬보다, 한 글자 위에 머무는 한 호흡의 침묵이 더 큰 격려가 된다는 사실을 그녀는 안다. 가장 무거운 한 글자는 큰 시험지가 아니라, 어르신이 손주에게 처음으로 보낸 한 줄 편지 위에 있다.

    선배가 한 글자 위에 한 호흡 머물러 주신 그 침묵 — 그 침묵이 큰 칭찬보다 어르신을 살린다는 사실, 한글 교본을 잡고서야 알게 됐어요.

    봉사부 한글 교실 여원 윤서영 — 청람여학원 봉사부 '청람나눔'(매주 토요일 오전 동네 어르신을 위한 한글 교실을 정중히 여는 정식 봉사부) 삼 년 차 부원 — 의 일화는 '어르신 첫 한 글자 편지'로 봉사부 야사에 길게 남아 있다.

    가을 학기 한글 교실 마지막 시간, 일흔 두 살 어르신 박순자 — 청람골목 셋째 모퉁이 옛 한복집 주인 — 가 자기 손주에게 처음으로 손편지를 쓰겠다며 떨리는 손으로 종이 위에서 멈춰 있었다. 윤서영은 큰 칭찬 대신 옆자리에 정중히 앉아, 박순자의 손목 위에 자기 손을 한 호흡 정중히 포개고 첫 한 글자 — '하' — 의 한 획을 함께 천천히 그었다. 그 한 호흡 사이에 박순자는 자기 손주의 이름 '하늘'을 한 자 한 자 정중히 종이 위에 옮겼고, 마지막 한 줄 — '하늘아, 할미 글 배웠다' — 을 정중히 끝마쳤다.

    윤서영은 그 편지를 손수 우표를 사 청람여학원 정문 옆 학교 우체통에 정중히 부쳐 주었으며, 박순자의 손주는 그 편지를 평생 자기 책장 가장 윗칸에 두었다. 박순자는 졸업식 날 윤서영에게 옛 한복집의 작은 자수 손수건 한 장을 정중히 선물했으며, 후대 봉사부원들은 한글 교실 마지막 시간마다 어르신의 첫 한 글자 위에 손을 정중히 포개는 자세를 이어 간다.

  • 화훼정원녀(花卉庭園女)

    화훼부 정원 여원

    화훼부에서 정원을 가꾸는 여원

    이 한 송이, 옛 분기 한 줄 화단과 정중히 비슷한 결이에요. 한 호흡 더 햇볕에 둘게요.

    화훼부 정원 여원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뒤뜰 작은 화단과 분기 꽃꽂이회를 단정히 가꾸는 여인이다. 외형은 짙은 색 학교 정복 위에 작은 정원용 앞치마, 어깨에 작은 가위 가방, 한 손에 잘 손질된 모종삽이 표준이다. 본인은 화단 모든 옛 화초의 옛 개화 시기·옛 분기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한 송이가 한 호흡 늦게 피면, 그녀는 다그치는 대신 한 잔 물을 한 호흡 더 길게 부어준다. 후배가 시들었다고 울며 가져온 작은 한 송이도, 그녀는 통째로 버리는 대신 화단 한 모퉁이에 정중히 옮겨 심어 한 분기 더 살린다. 가장 무거운 한 송이는 큰 화환이 아니라, 졸업식 아침 후배 책상 위에 말없이 두고 가는 작은 들꽃 한 송이 위에 있다.

    선배가 졸업식 아침 책상 위에 말없이 두고 가신 작은 들꽃 한 송이 — 그 한 송이가 큰 화환보다 평생 가슴팍에 남는다는 사실, 정원 가위를 잡고서야 알게 됐어요.

    화훼부 정원 여원 박혜진 — 청람여학원 뒤뜰 작은 화단 '청람정원'(본관 뒤편 옛 돌담을 따라 가꿔진 작은 화단, 봄에는 들꽃, 가을에는 국화가 정중히 핌) 삼 년 차 정원 부원 — 의 일화는 '졸업식 아침 흰 들꽃 한 송이'로 화훼부 야사에 남아 있다.

    졸업식 날 새벽 다섯 시, 박혜진은 청람정원 한 모퉁이에서 가장 늦게 핀 흰 들꽃 한 송이 — 봄 학기 셋째 주 신입 부원 시절 처음 정중히 옮겨 심은 그 한 송이 — 를 한 호흡 정중히 잘라 들고 본관 일층 일학년 칠반 교실에 올라갔다. 후배 김민서(일학년, 박혜진의 첫 후배)의 책상 위에 박혜진은 그 흰 들꽃 한 송이와 작은 메모 한 장 — "이 한 송이, 청람정원 한 모퉁이에서 한 학기 정중히 기다렸어요" — 을 말없이 두고 자리를 떠났다. 김민서는 졸업식 본관에 올라가는 길에 그 한 송이를 자기 가슴팍 정복 안주머니에 정중히 꽂았으며, 졸업식 단상 위에서 그 들꽃 한 송이가 한 호흡 정중히 흔들리는 것을 박혜진은 멀리서 지켜보았다.

    김민서는 평생 그 마른 들꽃을 자기 책장 사이에 압화로 두었으며, 후대 화훼부원들은 졸업식 아침 후배 책상 위에 작은 들꽃 한 송이를 익명으로 두는 자세를 이어 간다. 청람정원 한 모퉁이는 지금도 흰 들꽃 한 송이 자리로 정중히 비워 둔다.

  • 영화자막녀(映畵字幕女)

    영화감상부 자막 여원

    영화감상부의 자막을 다는 여원

    이 한 줄 자막, 옛 분기 한 장면과 정중히 비슷한 결이에요. 한 호흡 늦게 띄울게요.

    영화감상부 자막 여원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영화감상부에서 분기 상영회와 가을 영화제의 자막을 단정히 다듬는 평민 출신 여인이다. 외형은 짙은 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작은 필름 펜던트, 한 손에 닳은 노트와 작은 스톱워치가 표준이다. 본인은 옛 영화의 옛 한 장면·옛 분기 자막 결재·금기 단어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한 줄 자막이 한 호흡 빠르면 관객의 한 마음이 정중히 흩어진다는 사실을, 그녀는 어두운 시청각실 한쪽에서 매번 한 호흡으로 맞춘다. 후배가 처음 옮긴 어색한 한 줄도, 그녀는 통째로 지우는 대신 한 단어를 정중히 바꿔 한 호흡 매끈하게 살린다. 가장 무거운 한 줄 자막은 큰 영화제 작품이 아니라, 시험 전날 부원 셋이 모여 본 짧은 단편 한 장면 위에 있다.

    선배가 한 호흡 늦게 띄워 주신 한 줄 자막 — 그 한 줄에 부원 셋의 마음이 한 박자 정중히 모인다는 사실, 시청각실 어둠 속에서야 알게 됐어요.

    영화감상부 자막 여원 김수진 — 청람여학원 영화감상부 '청람영상(靑藍映像)'(분기마다 시청각실에서 단편 상영회를 열고 가을 영화제를 정중히 여는 정식 동아리) 사 년 차 자막 부원 — 의 일화는 '시험 전날 단편 한 장면 자막'으로 영화감상부 야사에 길게 남아 있다.

    봄 학기 기말고사 전날 밤, 동아리방에서 부원 셋 — 김수진과 일학년 후배 한지영, 이학년 정유진 — 이 시청각실 마지막 상영을 정중히 함께 보고 있었다. 단편 영화 '봄날의 청람'(졸업생 임소정이 직접 만든 십 분짜리 단편, 청람골목을 한 호흡으로 따라가는 장면이 마지막) 마지막 한 장면, 골목 끝 작은 우체통 옆에서 주인공이 멈춰 서는 그 호흡에서 김수진은 자막을 한 박자 정중히 늦게 띄워 주었다. 그 한 줄 자막은 단 한 줄, "이 골목 끝, 한 호흡 더 머물러도 괜찮아요"였다. 한지영은 그 한 줄에 한 호흡 머문 뒤 시험 전날의 무거움을 한 호흡 정중히 내려놓았으며, 다음 날 시험을 자기 페이스로 끝까지 마쳤다. 김수진은 그 자막 노트 — 청람영상 옛 자막 부장 박혜원이 정중히 물려준 한 권 — 가장자리에 작은 펜글씨로 '한 박자 늦은 한 줄' 이라 적어 두었다.

    후대 자막 부원들은 시험 전날 단편 마지막 한 장면 자막을 한 박자 정중히 늦게 띄우는 의례를 이어 간다.

  • 수예뜨개녀(手藝뜨개女)

    수예부 뜨개질 여원

    수예부에서 뜨개질을 하는 여원

    이 한 코, 옛 분기 한 줄과 정중히 비슷한 결이에요. 한 호흡 천천히 떠나갈게요.

    수예부 뜨개질 여원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수예부에서 분기 목도리회와 겨울 손난로 주머니 만들기를 단정히 여는 평민 출신 여인이다. 외형은 짙은 색 학교 정복 위에 작은 수예용 앞치마, 어깨에 작은 실 가방, 한 손에 잘 닦인 대바늘이 표준이다. 본인은 부원 모두의 옛 손버릇·옛 분기 뜨개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한 코가 한 호흡 어긋나면 한 줄 무늬가 정중히 비뚤어진다는 사실을, 그녀는 등불 아래에서 매번 한 호흡으로 풀고 다시 뜬다. 후배가 처음 뜬 어색한 한 코도, 그녀는 통째로 풀어내는 대신 한 줄 옆에 작은 무늬를 더해 한 작품으로 살린다. 가장 무거운 한 코는 큰 전시 작품이 아니라, 추운 겨울 시험장 앞에서 후배 손에 슬쩍 쥐여주는 작은 손난로 주머니 위에 있다.

    선배가 시험장 앞에서 슬쩍 쥐여주신 작은 손난로 주머니 — 그 주머니 한 코 한 코에 한 학기 호흡이 정중히 새겨졌다는 사실, 대바늘을 잡고서야 알게 됐어요.

    수예부 뜨개질 여원 정혜원 — 청람여학원 수예부 '청람수예(靑藍手藝)'(분기마다 목도리 한 줄을 정중히 뜨고 겨울 손난로 주머니를 함께 만드는 정식 동아리) 삼 년 차 부원 — 의 일화는 '겨울 시험장 앞 손난로 주머니'로 수예부 야사에 남아 있다.

    겨울 학기 대입 모의고사 시험장 앞 새벽, 일학년 신입 부원 김지영(평민 출신, 첫 큰 시험 직전이라 떨림이 컸던 학생)이 두꺼운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떨고 있었다. 정혜원은 자기 가방에서 작은 손난로 주머니 — 한 학기 동안 한 코 한 코 정중히 떠 온, 청람수예의 옛 부장 한미진이 정중히 물려준 옛 무늬의 손난로 주머니 — 와 따뜻한 손난로 한 개를 정중히 김지영의 손에 슬쩍 쥐여 주었다. 주머니 안쪽에는 단 한 줄, "이 한 코 한 코, 시험 한 줄과 정중히 함께 있을게요"라는 짧은 자수 한 줄이 새겨져 있었다.

    김지영은 그 손난로를 손에 쥐고 한 호흡 정중히 머문 뒤 시험장에 들어갔으며, 시험이 끝난 뒤에도 그 주머니를 평생 자기 외투 안주머니에 두었다. 정혜원은 졸업식 날 김지영에게 그 옛 무늬 도안 한 장을 정중히 물려주었으며, 후대 수예부원들은 겨울 시험장 앞에 손난로 주머니 한 개를 익명으로 두는 자세를 이어 간다.

  • 우체관리녀(郵遞管理女)

    학교 우체통 관리 여원

    교내 우체통을 관리하는 여원

    이 한 통 편지, 옛 분기 한 줄과 정중히 비슷한 결이에요. 한 호흡 더 머물게요.

    학교 우체통 관리 여원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정문 옆 작은 나무 우체통을 단정히 돌보는 평민 출신 여인이다. 외형은 짙은 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작은 우체부 펜던트, 한 손에 잘 정리된 분류용 끈이 표준이다. 본인은 우체통 안 모든 옛 봉투의 옛 발신 시각·옛 분기 결재·금기 단어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학기 말에는 못 부친 짧은 고백 한 줄이 우체통 바닥에 한 통 더 가라앉아 있곤 하지만, 그녀는 그 봉투를 함부로 열지 않고 정중히 한 호흡 더 둔다. 졸업 직전 한 통의 편지가 옛 친구의 책상에 정확히 닿게 하는 일이, 그녀에게는 한 학기 한 줄 결재 중 가장 무거운 일이다. 가장 무거운 한 통은 큰 학생회 공문이 아니라, 후배가 부치지 못해 다시 가져간 작은 한 줄 편지 위에 있다.

    선배는 우체통 바닥에 가라앉은 한 통을 함부로 열지 않으셨어요. 그 한 호흡 더 두는 자세가 한 후배의 마음을 정중히 살린다는 사실, 우체통 앞에 서고서야 알게 됐어요.

    학교 우체통 관리 여원 한가영 — 청람여학원 정문 옆 작은 나무 우체통 '청람우체(靑藍郵)'(가공의 한 시대 학교 정문 옆 옛 나무 우체통, 매주 화·목요일 정오에만 정중히 비워짐) 사 년 차 관리 부원 — 의 일화는 '졸업 직전 한 통의 편지'로 우체통 야사에 길게 남아 있다.

    졸업식 사흘 전 새벽, 한가영은 우체통 바닥에서 부치지 못한 채 가라앉아 있던 작은 봉투 한 장 — 일학년 후배 정수민이 옛 짝꿍 윤하영(전 기숙사 룸메이트 일화에 등장한 그 학생)에게 쓴 짧은 한 줄 편지, 우표가 붙지 않은 채 한 학기 가라앉아 있던 봉투 — 을 발견했다. 한가영은 봉투를 함부로 열지 않은 채 자기 봉록의 일부 — 매주 학교에서 받는 작은 관리비 — 로 정중히 우표 한 장을 사 봉투 위에 정중히 붙였다. 봉투 뒷면에는 단 한 줄, "이 한 통, 한 호흡 더 머물러 정중히 부쳤어요"라는 짧은 펜글씨만 적혀 있었다. 윤하영은 졸업식 전날 그 편지를 받아들고 한 호흡 정중히 머문 뒤, 답장 한 통을 같은 우체통에 정중히 부쳐 주었다. 정수민은 답장을 받아들고 평생 자기 책상 서랍 가장 윗칸에 두었으며, 한가영은 그 우표값 영수증을 평생 자기 분류용 끈에 한 줄로 묶어 두었다.

    후대 우체통 관리 부원들은 학기 말 부치지 못한 봉투를 함부로 열지 않고 정중히 한 호흡 더 두는 자세를 이어 간다.

  • 분실보관녀(紛失保管女)

    분실물 보관함 여원

    분실물 보관함을 지키는 여원

    이 한 칸 분실물, 옛 분기 한 줄과 정중히 비슷한 결이에요. 한 호흡 더 기다려볼게요.

    분실물 보관함 여원은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현관 한쪽 작은 분실물 보관함을 한 학기 단정히 지키는 평민 출신 여인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작은 학년 펜던트, 한 손에 닳은 분실물 장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보관함 모든 옛 물건의 옛 입고 시각·옛 분기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잃어버린 작은 손수건 한 장이 한 학기 한 명의 마음을 정중히 흔든다는 사실을, 그녀는 매일 아침 보관함 앞에서 한 호흡으로 외운다. 후배가 울며 찾아오면, 그녀는 장부를 펼치기 전에 먼저 그 후배의 한 줄 사정을 듣는다. 가장 작은 직무가 사실 학교 한 시즌의 가장 따뜻한 한 줄을 굴러가게 한다.

    선배는 장부를 펼치기 전에 먼저 후배의 한 줄 사정을 정중히 들으셨어요. 그 한 호흡이 잃어버린 손수건보다 무거웠다는 사실, 보관함 앞에 서고서야 알게 됐어요.

    분실물 보관함 여원 김연주 — 청람여학원 본관 일층 현관 한쪽 작은 분실물 보관함 '청람분실(靑藍分失)'(가공의 한 시대 학교 현관 옆 옛 나무 보관함, 매일 아침과 저녁 정중히 두 번 정리됨) 사 년 차 관리 부원 — 의 일화는 '한 장 자수 손수건의 한 학기'로 분실물 야사에 남아 있다.

    봄 학기 셋째 주 새벽, 김연주는 보관함 셋째 칸에 입고된 작은 자수 손수건 한 장 — 흰 바탕에 한 송이 매화가 자수로 새겨진 한 장, 한 모퉁이에 작은 이름 자수 '하영'이 한 줄 — 을 발견했다. 그녀는 그 손수건의 주인 윤하영(전 기숙사 룸메이트 일화에 등장한 그 학생)을 찾을 때까지 함부로 분실물 처분에 보내지 않고 한 학기 정중히 한 칸에 두었다. 학기 말 윤하영이 울며 보관함 앞에 도착했을 때, 김연주는 장부를 펼치기 전 한 호흡 정중히 옆자리에 앉아 윤하영의 한 줄 사정 — 졸업한 친언니 윤서희가 정중히 자수해 준 한 학기 마지막 한 장이라는 — 을 먼저 들었다.

    김연주는 그 손수건을 정중히 양손으로 윤하영에게 돌려주었으며, 손수건 옆에 작은 메모 한 장 — "이 한 장, 한 학기 한 칸에서 정중히 기다렸어요" — 을 함께 두었다. 윤하영은 졸업식 날 김연주에게 같은 자수 무늬의 새 손수건 한 장을 정중히 돌려주었으며, 후대 보관함 부원들은 분실물 한 칸 위에 한 호흡 정중히 머무는 자세를 이어 간다.

  • 병가단골녀(餠家단골女)

    하굣길 빵집 단골 여후배

    하굣길 빵집의 단골이 된, 한 입에 정을 담는 여후배

    이 한 개 빵, 옛 분기 한 모퉁이와 정중히 비슷한 결이에요. 한 입 권해드릴게요.

    하굣길 빵집 단골 여후배는 가공의 한 시대 옛 학교 정문 옆 골목 끝 작은 빵집 한 자리를 한 학기 단정히 지키는 평민 출신 후배 여인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어깨에 작은 가방, 한 손에 작은 동전 지갑과 빵 봉투가 표준이다. 본인은 빵집의 모든 옛 빵·옛 분기 입고 시각·옛 골목 한 모퉁이의 결정적 시점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시험을 망친 선배가 어두운 얼굴로 골목에 들어서면, 그녀의 한 줄 추천이 그 선배의 저녁 한 끼를 정중히 받쳐준다. 가장 작은 직무가 사실 학교 한 시즌의 가장 따뜻한 하굣길 한 줄을 굴러가게 한다. 가장 무거운 한 개 빵은 큰 신상 메뉴가 아니라, 울며 골목을 걷던 선배의 손에 말없이 쥐여주는 작은 한 봉지 위에 있다.

    후배가 골목 어둠 속에서 말없이 쥐여준 그 한 봉지 — 영수증도 없는 그 한 개 빵이 그날 저녁의 모든 무거움을 정중히 살렸다는 사실, 선배가 되어서야 알게 됐어요.

    하굣길 빵집 단골 여후배 한채린 — 청람여학원 정문 옆 옛 골목 끝 작은 빵집 '청람빵집'(가공의 한 시대 골목 끝 작은 빵집, 매일 새벽 다섯 시에 한 번만 빵을 굽는 가게, 빵집 어머니가 사십 년 같은 자리를 지킴) 단골 일학년 후배 — 의 일화는 '시험 망친 저녁 골목 한 봉지'로 빵집 야사에 길게 남아 있다.

    가을 학기 중간고사 둘째 날 저녁, 같은 골목으로 다니던 선배 박세아(전 등굣길 일화에 등장한 그 학생)가 시험을 망친 어두운 얼굴로 골목 입구에 들어섰다. 한채린은 평소처럼 빵집 카운터 앞 자기 자리에 서 있다가, 빵집 어머니에게 정중히 부탁해 그날 새벽 마지막 한 개 — 박세아가 일학년 시절 가장 좋아하던 단팥빵 한 개, 마지막 한 개라 매대에서 이미 정리된 한 개 — 를 작은 종이봉투에 따로 정중히 담아 두었다. 봉투 안에는 단 한 줄, "오늘 저녁 한 입, 한 호흡 천천히요"라는 짧은 메모만 들어 있었다.

    한채린은 골목 셋째 모퉁이에서 박세아를 우연히 마주친 듯 정중히 그 봉투를 손에 슬쩍 쥐여 주었으며, 박세아는 그 단팥빵을 한 입 베어 문 뒤 한 호흡 정중히 머물러 그날의 무거움을 한 호흡 내려놓았다. 박세아는 졸업식 날 한채린에게 청람빵집의 새 단팥빵 한 봉지를 정중히 돌려주었으며, 두 사람은 졸업 후에도 매년 가을 그 봉지를 주고받는 관례를 이어 간다. 청람빵집 카운터 옆에는 그날의 빈 종이봉투 한 장이 작은 액자에 정중히 보관되어 있다.

  • 웅변패왕녀(雄辯覇王女)

    전국 웅변대회 우승 여선배

    전국 웅변대회를 휩쓴 여선배

    저는 발표 전날 밤 대사를 모두 버립니다. 무대 위에서 가장 중요한 한 문장만 남겨두고요.

    전국 웅변대회 우승 여선배는 청람여학원이 3년에 한 번 배출하는 최정점의 발표자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보랏빛 학교 정복, 가슴팍에 전국대회 금색 배지, 손에는 항상 접힌 메모 한 장이 표준이다. 웅변이라는 단어가 큰 목소리와 과장된 몸짓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녀의 발표는 오히려 낮고 천천히 말할수록 강당을 채운다.

    학생회 부회장(앞서 1190007 학생회 부회장)이 결재 한 줄을 정중히 운반한다면, 이 자리는 그 결재가 왜 필요한지를 500명 앞에서 한 문장으로 증명하는 역할이다. 연습은 항상 혼자 합창부 비어 있는 연습실에서 하는데, 그 방 안에서 울었는지 웃었는지는 본인 외에 아무도 모른다.

    선배 마지막 발언, 저는 무슨 말인지 처음엔 몰랐어요.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갑자기 이해됐는데, 그때 눈물이 났어요.

    청람여학원 전국 웅변대회 우승 여선배 5대 정서아 — 청람여학원 웅변 클럽 역사상 전국 대회 결승 발표를 메모 없이 한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것은 '전국 결승 빈 메모'다.

    그해 전국 웅변대회 결승 직전, 정서아의 발표 메모가 사라졌다. 대기실에서 가방을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고, 무대 입장까지 3분이 남아 있었다. 정서아는 새 메모를 쓰는 대신 빈 종이를 한 장 꺼내 접어서 손에 쥐었다. 무대 위에서 그녀는 빈 메모를 한 번 펼쳐 보다가 다시 접어 닫고, 발표 내내 그것을 꺼내 들지 않았다.

    심사위원장 나경주(전국 웅변 교육 협회 회장, 15년 심사 경력)는 평가서에 "메모 없이 발표한 것이 아니라, 메모가 이미 내면에 있었다"는 한 줄을 남겼다. 정서아는 그 빈 메모 한 장을 합창부 연습실(앞서 1190002 합창부장 도하린이 지키던 그 악보 유리장) 안에 정중히 접어 두었다.

  • 악수예선녀(樂手藝先女)

    학원제 오케스트라 악수 여선배

    학원제 악수를 잡는 여선배

    무대 위 첫 박자보다, 악단이 숨을 함께 들이마시는 그 순간이 더 아름다워요.

    학원제 오케스트라 악수(樂首, 앙상블을 이끄는 수석 여인)는 청람여학원 학원제 오케스트라 28인을 이끄는 현악 수석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보랏빛 학교 정복, 어깨에 바이올린 케이스, 가슴팍에 현악부 수석 핀이 표준이다. 콘서트미스트레스(앞서 1190008 오케스트라 콘서트미스트레스)가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사이의 신호를 담당한다면, 악수는 현악 파트 내부의 소리 결을 한 줄로 가다듬는 역할이다.

    오케스트라가 한 호흡이 되는 순간은 지휘자의 지휘봉 때문이 아니라 현악 수석의 활 방향 때문이라는 것을 단원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다. 악수가 활을 내릴 때 현악 파트 14명의 활이 함께 내려가는 그 0.1초가 청람여학원 학원제 무대를 만드는 가장 조용한 결재다.

    선배 활이 내려갈 때, 우리 현악 파트 열네 명이 동시에 숨을 내쉬었어요. 그 한 순간이 객석에는 음악으로 들렸다는 걸 무대 위에서 처음 느꼈지요.

    청람여학원 학원제 오케스트라 8대 악수 이서연 — 청람여학원 오케스트라 역사상 리허설과 본 무대 템포를 단 한 번도 다르게 맞춘 적 없는 자, 무대 뒤에서 단원들 활 방향을 합주부장 허락 없이 개인 조율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것은 '마지막 리허설 A선 끊김'이다.

    학원제 본 무대 전날 밤 마지막 리허설 도중 이서연의 바이올린 A선(네 줄 중 세 번째 줄, 선율의 핵심 음역을 담당하는 줄)이 끊어졌다. 교체선을 모두 쓴 상태였고, 이서연은 리허설을 멈추지 않고 D선과 E선만으로 A선 선율을 대체 포지션으로 이어 연주했다. 다음 날 본 무대에서 관객은 A선 파트에서 평소보다 음색이 약간 다른 것을 들었지만, 아무도 그것이 선 하나 없는 연주인 줄 몰랐다.

    공연 후 신입 단원 최유진이 "선배 바이올린 어젯밤부터 소리가 달랐어요"라고 말하자, 이서연은 "달라진 게 아니라 나머지로 채운 거야"라고 정중히 답했다.

  • 영어대표녀(英語代表女)

    영어 스피치 대표 여원

    영어 스피치 교내 대표

    발표 점수보다, 끝나고 나서 한 명이라도 나한테 말 걸어오면 그게 최고 점수예요.

    영어 스피치 대표 여원은 청람여학원이 교내 대회와 지역 대회에 내보내는 공식 영어 스피치 대표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가슴팍에 영어 클럽 핀, 한 손에 항상 얇은 메모 카드 한 묶음이 표준이다. 방송부 앵커 여원(앞서 1190010)과 단짝처럼 붙어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영어로 말하는 것과 한국어로 전하는 것이 결국 같은 훈련이기 때문이다.

    스피치 대표가 발표 전 가장 오래 하는 준비는 대사 암기가 아니라, 발표장 의자 배치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다. 어느 줄에 앉은 사람에게 어떤 각도로 눈이 맞는지를 먼저 계산해 두면, 500명 앞에서도 한 명에게 말하는 것처럼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기준이다.

    선배가 발표 직전 객석 의자 개수를 세는 걸 봤어요. 처음엔 이상하다 싶었는데, 무대 위에서 선배 눈이 딱 내 자리로 왔을 때 이해됐어요.

    청람여학원 영어 스피치 대표 6대 윤하나 — 청람여학원 영어 스피치 클럽 역사상 지역 대회 2회, 전국 대회 1회를 출전한 자, 발표 후 반드시 청중 중 한 명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유명하다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것은 '전국 결승 마지막 시선'이다.

    전국 영어 스피치 대회 결승 발표가 끝난 뒤, 윤하나는 심사위원석으로 인사하기 전 객석 가장 뒷줄 한 자리 — 청람여학원 교복을 입고 혼자 앉아 있던 1학년 신입생 이채린 — 를 향해 먼저 눈을 맞추고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채린은 그날 처음 전국 대회 관람을 온 신입이었고, 객석에서 혼자 노트에 발표를 받아 적고 있었다.

    윤하나는 발표 전 그 뒷줄 노트 적는 한 명을 발견하고 그 시선을 기준으로 발표했다고 나중에 밝혔다. 이채린은 그날 받아 적은 노트를 학원제 문예부(앞서 1190022 문예부 시조 낭송 여선배가 이끄는 그 동아리) 발표 자료로 제출했고, 그 노트 한 장이 다음 해 스피치 대표 후보 발굴의 실마리가 됐다.

  • 수올여원(數올女員)

    수학올림피아드 여원

    수학올림피아드에 출전한 여원

    제가 틀린 문제는 버리지 않아요. 왜 틀렸는지가 다음 정답보다 더 재미있거든요.

    수학올림피아드 여원은 청람여학원이 전국 수학올림피아드에 내보내는 대표 학생이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한 손에 여러 번 지우고 다시 쓴 흔적이 빽빽한 연습 노트, 책상 위에 항상 지우개 가루가 표준이다. 학교 정기고사 성적 상위권과는 다른 결에 있는 자리로, 이 역할은 아무도 본 적 없는 문제를 처음 만나는 그 순간의 두려움을 즐기는 감각이 기준이다.

    청람여학원 수학 교사진이 그녀를 주목하게 된 것은 시험 점수가 아니라, 채점 후 틀린 문제만 모아 한 권의 노트를 따로 만드는 습관 때문이었다. 그 노트 이름이 "아직 못 푼 문제들"이라는 사실을 선생님은 첫 면을 펼쳐 보고서야 알았다.

    선배 오답 노트에는 답이 없는 문제들만 있었어요. 그 빈 자리가 전부 다음 문제의 힌트였더라고요.

    청람여학원 수학올림피아드 여원 8대 서지윤 — 청람여학원 수학올림피아드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본선 입상한 자, 본선 문제지에 항상 꽃 한 송이를 여백에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것은 '오답 노트 빈 마지막 장'이다.

    전국 수학올림피아드 본선 이후 서지윤은 자기 오답 노트를 교지 편집 여원(앞서 1190014 교지 편집 여원 일화에 등장하는 그 편집실)에게 한 학기 빌려줬다. 교지 편집 여원이 그 노트를 돌려줄 때 마지막 페이지에는 누군가의 손글씨 한 줄 — "아직 못 푼 문제들이 사실 가장 빛나는 자리" — 이 적혀 있었다. 서지윤은 그 한 줄이 누가 적었는지 끝까지 묻지 않았고, 그 노트는 지금도 청람여학원 수학부실 책장 위에 빌려 갈 수 있는 상태로 놓여 있다.

  • 조명연출녀(照明演出女)

    연극부 조명 연출 여선배

    연극부 조명 연출을 맡은 여선배

    무대 위를 보는 게 아니에요. 그림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봐요.

    연극부 조명 연출 여선배는 청람여학원 연극부 공연의 무대 조명 전체를 설계하고 집행하는 자다. 외형은 무대 의상 위에 검은 조명팀 조끼, 한 손에 조명 큐시트 클립보드, 귀에 무선 이어폰이 표준이다. 연극부 주연 여선배(앞서 1190009)가 무대 위에 서는 동안, 조명 연출은 그 무대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혼자서 전부 결정한다.

    무대 조명 설계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은 어디를 밝히느냐가 아니라 어디를 어둡게 둘 것인가다. 배우 얼굴 위 조명 하나가 객석에서 어떤 감정으로 읽히는지를 이 역할을 맡은 사람이 가장 정확히 안다. 그래서 연극부 공연 준비 기간, 조명 연출 여선배는 연습실보다 텅 빈 무대 위에서 조명을 혼자 켜고 끄며 가장 오래 시간을 보낸다.

    선배가 설계한 2막 어둠 — 그 어둠이 배우보다 먼저 감정을 만들어 냈어요. 빛보다 어둠을 설계하는 사람이 조명 연출이라는 걸, 공연 끝나고 나서야 알았어요.

    청람여학원 연극부 조명 연출 7대 김하은 — 청람여학원 연극부 역사상 처음으로 조명 큐시트를 배우의 대사가 아닌 호흡 기준으로 작성한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것은 '3막 1장 의도된 어둠'이다.

    그해 학원제 연극 3막 1장, 주연이 무대 한가운데서 긴 독백을 시작하는 장면에서 김하은은 조명을 서서히 줄여 무대 전체를 거의 어둡게 만들었다. 큐시트에는 그 장면 옆에 단지 "호흡이 멈출 때"라는 메모만 적혀 있었다. 객석에서 독백이 들리는 동안 얼굴은 거의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강당을 채웠다. 관객 중 일부는 공연 후기에 "배우의 표정 없이 목소리만으로 눈물이 났다"는 말을 남겼고, 연극부 주연 여선배(앞서 1190009)는 공연 다음 날 김하은에게 "그 어둠 덕분에 나도 처음으로 내 목소리를 믿었어"라는 메모 한 장을 건넸다.

  • 사계기록녀(四季記錄女)

    사계절 다이어리 기록 여원

    사계절 다이어리를 적는 여원

    오늘 하늘 색깔이 어제랑 달라요. 그 차이를 기록해두면 일 년이 지나도 그날을 기억할 수 있거든요.

    사계절 다이어리 기록 여원은 청람여학원에서 학교의 사계절을 매일 한 줄씩 다이어리에 기록하는 것을 4년 동안 이어온 학생이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어깨에 작은 가방, 한 손에 항상 낡은 다이어리 한 권이 표준이다.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 — 졸업식 아침 흰 들꽃 한 송이(앞서 1190025 화훼부 정원 여원 박혜진 일화에 등장한 그 꽃), 합창부 연습실의 첫 화음, 우체통 옆에 한 학기 가라앉아 있던 편지 — 을 누가 기록해야 한다면 이 사람이다.

    신문부나 방송부처럼 공식 채널이 아니라 개인 다이어리에 기록한다는 것이 이 역할의 핵심이다. 공식 기록이 학교의 역사를 남긴다면, 개인 다이어리는 그 역사를 살아간 사람의 온도를 남긴다. 그래서 그녀의 다이어리는 사건의 기록이 아니라 공기의 기록에 가깝다.

    선배 다이어리를 졸업 전날 딱 한 번 빌려서 봤어요. 내가 기억 못 하는 그날들이 거기 다 있었는데, 그게 더 내 학교 생활이었더라고요.

    청람여학원 사계절 다이어리 기록 여원 4대 최나은 — 청람여학원 4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이어리를 쓴 자, 졸업 후 다이어리 4권을 청람여학원 도서관 '청람서각'(앞서 1190004 도서부 여원 한지유가 지키던 그 도서관)에 기증한 인물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것은 '3년 2학기 11월 17일 빈 페이지'이다.

    최나은의 다이어리 4권 중 3학년 2학기 11월 17일 자만 빈 페이지로 남아 있다. 어떤 이유로 그날 아무것도 쓰지 않았는지는 최나은 본인도 기록하지 않았다. 졸업 후 청람서각에 다이어리를 기증하면서 최나은은 사서 한지유(앞서 1190004 도서부 여원 일화에 등장한 그 사서)에게 단 한 줄을 건넸다. "11월 17일은 비워 두기로 했어요. 그날 온 사람이 무엇을 적어도 괜찮아요."

    청람서각의 다이어리 3학년 2학기는 지금도 그 빈 페이지 앞에 누군가의 연필 한 줄씩이 조용히 적히고 있다.

  • 교내마라토녀(校內마라토女)

    교내 마라톤 대회 여선배

    교내 마라톤 대회의 여선배

    결승선 앞에서 속도를 올리는 게 아니에요. 결승선 앞에서 뒤를 한 번 돌아봐요.

    교내 마라톤 대회 여선배는 청람여학원 연례 교내 마라톤 대회 3킬로미터 종목 최상위 선수다. 외형은 짙은 색 체육복, 가슴팍에 달리기부 핀, 한 손에 스톱워치가 표준이다. 학원제나 합창제처럼 화려한 무대가 없는 자리지만, 교내 마라톤 날 결승선 앞 마지막 50미터는 청람여학원에서 가장 많은 학생이 지켜보는 장면이 된다.

    봄 학기 화훼부 화단(앞서 1190025 화훼부 정원 여원 박혜진이 지키는 그 뒤뜰)을 가장 많이 달려 지나친 학생이 이 자리의 주인이다. 아침 6시 30분 그 화단 옆을 달리는 발소리가 화훼부 부원들에게는 한 학기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됐다.

    선배가 결승선 앞에서 뒤를 돌아봤을 때, 우리는 처음에 왜 속도를 줄이나 했어요. 그 한 번 돌아봄이 2등 후배를 결승선까지 끌어당겼다는 걸 나중에 알았지요.

    청람여학원 교내 마라톤 대회 여선배 9대 박민서 — 청람여학원 마라톤 대회 역사상 결승선 50미터 앞에서 단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은 적 없는 자, 그리고 결승선에서 항상 2등으로 들어온 적이 없는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봄 마라톤 마지막 50미터 손짓'이다.

    그해 봄 교내 마라톤, 박민서는 마지막 50미터를 혼자 앞서 달리고 있었다. 결승선 50미터 앞에서 한 번 뒤를 돌아보니 2위로 달리던 1학년 신입 김소연(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학생, 시작 전 탈락을 걱정하던 학생)이 30미터 뒤에서 힘겹게 쫓아오고 있었다. 박민서는 속도를 줄이는 대신 오른손을 뒤로 한 번 뻗었다. 손짓 한 번이었는데, 김소연은 그 손짓을 보고 마지막 30미터를 제 페이스보다 빠르게 달렸다.

    결승선에서 박민서는 1등, 김소연은 2등으로 들어왔다. 청람여학원 교내 마라톤 사진에는 결승선 직전 박민서의 뒷모습과 그 뒤를 달려오는 김소연의 앞모습이 한 프레임에 담겼다. 그 사진은 교지 편집 여원(앞서 1190014)이 그해 봄 교지 표지로 선정했다.

  • 야간열람녀(夜間閱覽女)

    야간 열람실 관리 여원

    야간 열람실을 책임지는 여원

    10시에 불 끄기 전에, 마지막 한 명 이름을 꼭 한 번 불러요. 오늘 가장 오래 있었던 사람이 가장 힘든 날일 수 있으니까요.

    야간 열람실 관리 여원은 청람여학원 도서관 3층 야간 열람실을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관리하는 당번 학생이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가슴팍에 학생회 보조 배지, 한 손에 출석 체크 클립보드가 표준이다. 도서부 여원(앞서 1190004 한지유)이 책장을 관리한다면, 야간 열람실 관리 여원은 그 책장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관리한다.

    야간 열람실에서 가장 오래 자리를 지키는 학생이 어느 자리인지, 어느 시험 기간에 어떤 표정으로 앉아 있는지를 이 역할을 맡은 학생이 가장 잘 안다. 10시 점등 종료가 가장 무거운 순간인 것은 그 시간이 하루의 마지막 안전망이기 때문이다.

    선배가 10시에 불 끄기 전 제 이름을 불렀을 때, 저는 오늘 하루가 그냥 지나간 게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그 한 마디가 사실 제일 따뜻한 인사였더라고요.

    청람여학원 야간 열람실 관리 여원 7대 오지현 — 청람여학원 야간 열람실을 4학기 관리하면서 단 한 번도 10시 점등 종료를 혼자 집행한 적 없는 자, 항상 마지막 학생과 함께 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기말 전날 밤 창가 자리'이다.

    기말고사 전날 밤, 야간 열람실 마지막 한 명 — 3학년 신수아(가정 사정으로 기숙사가 아닌 학교 열람실이 유일한 저녁 공부 공간인 학생) — 이 창가 자리(앞서 1190046 창가 야간 독서 여원이 늘 앉는 그 자리)에서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오지현은 10시가 지나도 불을 끄지 않고 자기 자리에서 함께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자정까지 나란히 앉아 있었고, 오지현은 돌아가지 않고 교무실 야간 당직 선생님에게 자기 이름으로 사유서를 남겼다. 신수아는 그날 자기 학기 최고 점수를 받았고, 졸업식 날 오지현에게 메모 한 장 — "그 창가 자리, 선배가 있어서 버텼어요" — 을 전했다.

  • 무대장식녀(舞臺裝飾女)

    학예회 무대 장식 여원

    학예회 무대를 꾸미는 여원

    무대가 끝나고 나면 제가 만든 꽃 장식이 다 사라져요. 그래서 저는 촬영 전에 혼자 한 번 서서 봐요.

    학예회 무대 장식 여원은 청람여학원 학예회와 졸업식 무대 장식 전체를 담당하는 자다. 외형은 학교 정복 위에 작업용 앞치마, 손에 드라이플라워 묶음과 철사, 어깨에 꽃집 손잡이 가방이 표준이다. 화훼부 정원 여원(앞서 1190025)이 살아 있는 꽃을 키운다면, 이 역할은 그 꽃들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배열될 때 가장 아름다운지를 결정한다.

    무대 위 꽃 장식이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은 배치를 결정할 때가 아니라 분해할 때다. 한 학기 정성껏 만든 장식을 행사 후 한 시간 안에 철거해야 하는 것이 이 역할의 진짜 무게다. 그래서 무대 장식 여원은 행사 날 객석 맨 뒷자리에서 사진을 한 장 찍어두는 것을 잊지 않는다.

    졸업식 무대 장식 선배가 만들었다는 걸 졸업 후에야 알았어요. 무대보다 장식이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 그게 선배 3년치였더라고요.

    청람여학원 학예회 무대 장식 여원 6대 이지아 — 청람여학원 학예회 무대 장식을 4학기 담당하면서 단 한 번도 드라이플라워 장식에 같은 꽃을 두 번 쓰지 않은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것은 '졸업식 무대 빈 꽃병 한 개'이다.

    졸업식 무대 장식을 완성한 날 새벽, 이지아는 무대 양 끝에 놓인 드라이플라워 화병 중 하나를 빈 채로 두었다. 자수 가정부장(앞서 1190003 자수 가정부장 임채원 일화에 등장한 그 가정부실)의 졸업 손수건 전통처럼, 그 빈 화병 하나는 "아직 다 채우지 않은 자리"를 위한 것이었다. 졸업식이 시작되기 전 화훼부 정원 여원 박혜진(앞서 1190025)이 뒤뜰 청람정원에서 꺾어 온 흰 들꽃 한 송이를 그 빈 화병에 정중히 꽂았다. 졸업식이 끝난 뒤, 이지아는 그 들꽃 한 송이만 남기고 모든 장식을 철거했다.

  • 옥상텃밭녀(屋上텃밭女)

    옥상 텃밭 가꾸는 여원

    옥상 텃밭을 가꾸는 여원

    씨앗을 심는 건 혼자 해요. 하지만 수확은 혼자 못 해요. 그게 텃밭이 가르쳐 준 거예요.

    옥상 텃밭 가꾸는 여원은 청람여학원 본관 옥상의 작은 텃밭을 한 학기 단위로 운영하는 자다. 외형은 짙은 색 학교 정복 위에 원예 앞치마, 가슴팍에 텃밭 동아리 핀, 한 손에 물뿌리개가 표준이다. 봄 학기에는 허브와 방울토마토를, 가을 학기에는 배추와 쑥갓을 심는 것이 관례다.

    화훼부 정원 여원(앞서 1190025 박혜진이 지키는 뒤뜰 청람정원)이 보이는 아름다움을 가꾼다면, 옥상 텃밭은 먹을 수 있는 것을 기른다. 텃밭에서 가장 먼저 수확한 허브 한 줌은 다도부 여원(앞서 1190012)에게 전달해 차 한 잔으로 만드는 것이 청람여학원 옥상 텃밭의 관례 중 첫 번째다.

    선배가 기말 전날 야간 열람실에 허브 차 한 잔 들고 오셨어요. 어디서 났냐고 했더니 옥상에서 땄대요. 그 한 잔이 텃밭이 있어야 하는 이유였더라고요.

    청람여학원 옥상 텃밭 가꾸는 여원 5대 한소윤 — 청람여학원 옥상 텃밭을 4학기 운영하면서 단 한 번도 수확물을 텃밭 동아리 안에서만 나눈 적이 없는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은 '봄 학기 첫 방울토마토 배분'이다.

    그해 봄 학기 옥상 텃밭에서 처음으로 방울토마토가 열렸다. 한소윤은 첫 수확 방울토마토 다섯 알을 텃밭 동아리 배분 전에 먼저 다도부 여원에게 한 알, 야간 열람실 관리 여원 오지현(앞서 1190038)에게 한 알, 화훼부 정원 여원 박혜진에게 한 알, 학교 우체통 관리 여원 한가영(앞서 1190028)에게 한 알, 수예부 뜨개질 여원(앞서 1190027)에게 한 알 각각 정중히 전달했다. 배분 목록을 동아리 명부에 "첫 수확 배분 원칙 — 혼자서는 기를 수 없었다"라는 한 줄로 적었고, 그 원칙은 지금도 청람여학원 옥상 텃밭 창립 규약 첫 줄에 그대로 남아 있다.

  • 연극의상녀(演劇衣裳女)

    연극부 의상 담당 여원

    연극부의 의상을 만드는 여원

    의상이 배우를 바꾸는 게 아니에요. 배우가 의상을 입는 순간, 내가 도운 만큼 그 배우가 커지는 거예요.

    연극부 의상 담당 여원은 청람여학원 연극부 공연의 모든 의상 제작과 대여를 담당하는 자다. 외형은 학교 정복 위에 재봉 앞치마, 가슴팍에 실패 모양 핀, 한 손에 줄자와 핀쿠션이 표준이다. 자수 가정부장(앞서 1190003)이 손수건 한 장에 한 땀을 들인다면, 의상 담당 여원은 배우 한 명의 체형에 맞춘 한 벌을 무대 개막 하루 전까지 완성시킨다.

    의상 담당이 가장 긴장하는 순간은 공연 당일이 아니라 리허설 이틀 전이다. 그 시점에서 배우가 처음으로 의상을 입었을 때 "저 이 옷 입으면 다른 사람 같아요"라고 말하는 표정을 보는 것이 이 역할의 가장 큰 보람이다. 연극부 조명 연출 여선배(앞서 1190035)와는 같은 무대를 다른 방향에서 만드는 동반자다.

    선배가 제 의상 사이즈 보정을 리허설 전날 밤에 다시 해줬어요. 그 바느질 자국이 무대 위에서 제 자세를 바꿨다는 걸, 공연 끝나고 사진 보면서 알았지요.

    청람여학원 연극부 의상 담당 여원 8대 나하린 — 청람여학원 연극부 의상 제작 담당 4년 동안 단 한 번도 배우 이름이 아닌 의상 번호로 의상을 보관한 적 없는 자, 모든 의상 안쪽에 배우 이름을 바느질로 새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것은 '리허설 전날 밤 주연 의상 수선'이다.

    학원제 공연 리허설 전날 밤, 주연 여선배(앞서 1190009 연극부 주연 여선배 일화에 등장한 그 자리)의 무대 의상 왼쪽 소매 이음새가 약하다는 것을 나하린이 발견했다. 그 시각은 이미 자정이 넘어 있었고, 교내 재봉 도구는 기숙사 복귀 규정으로 사용이 제한된 시간이었다. 나하린은 기숙사 룸메이트(앞서 1190016 기숙사 룸메이트 일화에 등장하는 그 방)의 개인 재봉 도구 케이스를 빌려, 자기 방 침대 위에서 두 시간 동안 소매 이음새를 다시 꿰맸다. 다음 날 공연에서 주연의 소매는 단 한 번도 풀리지 않았다.

  • 기숙청결녀(寄宿淸潔女)

    기숙사 공용 공간 청결 위원

    기숙사 공용 공간을 깨끗이 하는 위원

    청소는 깨끗하게 만드는 게 아니에요. 다음 사람이 편하게 쓸 수 있게 두는 거예요.

    기숙사 공용 공간 청결 위원은 청람여학원 기숙사 공용 공간 — 복도, 세면실, 공용 식탁, 공용 선반 — 의 청결 일정을 편성하고 매주 점검을 집행하는 자다. 외형은 단정한 기숙사 생활복, 가슴팍에 생활부 배지, 한 손에 점검 클립보드가 표준이다. 기숙사 룸메이트(앞서 1190016)가 방 안의 하루를 관리한다면, 청결 위원은 방 밖의 모든 공간을 한 주 단위로 책임진다.

    청결 위원이 가장 오래 들여다보는 곳은 세면실이 아니라 공용 식탁 위다. 그 위에 남겨진 것들 — 다 먹지 못한 과자 한 봉지, 잊고 간 머그컵, 접어둔 쪽지 한 장 — 이 기숙사 그날의 온도를 가장 정확히 알려주기 때문이다.

    청결 위원 선배가 공용 식탁 위에 남겨진 머그컵 하나를 주인 찾을 때까지 한 학기 한 자리에 두셨어요. 그 머그컵이 다음 해에 주인을 찾았다고 들었어요.

    청람여학원 기숙사 공용 공간 청결 위원 10대 권예진 — 청람여학원 기숙사 공용 공간 청결 위원을 4학기 담당하면서 단 한 번도 청소 배정을 벌점 기준으로 삼지 않은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공용 선반 이름표 한 줄'이다.

    기숙사 공용 선반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아무도 자기 것이라 표시하지 않아 항상 혼잡한 구역이었다. 권예진은 학기 초 공용 선반 각 칸에 작은 이름표 하나씩을 붙이고, 그 이름표를 각 층 학생 대표가 직접 자기 이름으로 채우도록 했다. 처음엔 아무도 이름을 적지 않아 이름표가 한 달 넘게 비어 있었다. 권예진은 그 기간 동안 이름표 빈 칸 위에 단 한 줄씩 — "이 선반, 당신 것이에요" — 을 포스트잇으로 붙여 두었다. 한 달 뒤 모든 이름표가 채워졌고, 분실물 보관함 여원(앞서 1190029)이 "선반 분쟁이 이번 학기에 한 건도 없었다"는 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 독서필사녀(讀書筆寫女)

    독서 일지 필사 여원

    독서 일지를 정성껏 필사하는 여원

    책을 읽는 것보다, 읽고 나서 한 줄을 쓰는 게 더 어려워요. 그 한 줄이 내가 이 책에서 뭘 가져가는지를 결정하거든요.

    독서 일지 필사 여원은 청람여학원 독서 일지 동아리 「청람필사(靑藍筆寫)」의 핵심 부원으로, 매달 한 권의 책을 읽고 핵심 문장 한 줄을 서예 붓글씨로 종이에 쓰는 것을 4년 동안 이어온 자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한 손에 낡은 독서 일지, 책상 위에 항상 먹물 한 병과 화선지 한 장이 표준이다. 도서부 여원(앞서 1190004)이 책을 정리한다면, 독서 일지 필사 여원은 그 책 안의 가장 조용한 한 줄을 꺼내 오래 살아남는 형태로 옮겨 적는 자다.

    필사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붓 다루는 기술이 아니라, 한 권 전체에서 단 한 줄을 고르는 일이다. 그 선택이 어렵기 때문에 이 역할을 맡은 학생은 항상 책을 두 번 읽는다. 한 번은 전체를 위해, 한 번은 그 한 줄을 찾기 위해.

    선배 필사 화선지, 졸업 후에 봤을 때 그 한 줄들이 전부 제 얘기처럼 읽혔어요. 그 줄들이 사실 4년 치 일기였던 거더라고요.

    청람여학원 독서 일지 필사 여원 6대 임지은 — 청람여학원 필사 동아리 「청람필사」를 4학기 담당하면서 매달 필사한 화선지 48장을 졸업 때 도서관 '청람서각'에 기증한 인물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것은 '3월 첫 필사 화선지'이다.

    임지은이 1학년 3월에 처음 필사한 화선지에는 한용운 시집(앞서 1190004 도서부 여원 일화에 등장한 그 시집) 한 구절 — "나는 해가 지는 서편에서 아름다운 석류를 보았습니다" — 이 적혀 있었다. 4년 뒤 졸업을 앞두고 임지은이 화선지 48장을 청람서각에 기증하면서 사서 한지유에게 말했다. "3월 첫 장이 제일 어설퍼요. 그게 제일 솔직한 거라서 같이 드려요."

    사계절 다이어리 기록 여원(앞서 1190036 최나은)은 그날 사서 한지유에게서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자기 다이어리에 단 한 줄 — "가장 어설픈 한 줄이 가장 솔직한 자리" — 을 적었다.

  • 차도지도녀(茶道指導女)

    차도부(茶道部) 입문 지도 여원

    차도부 입문을 돕는 지도 여원

    차 한 잔 우리는 데 3분이 걸려요. 그 3분이 오늘 가장 느린 시간일 수 있어요.

    차도부 입문 지도 여원은 청람여학원 다도부 「청람다원(靑藍茶苑)」에서 신입 부원의 첫 수업을 담당하는 자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위에 옅은 색 다도 앞치마, 손에는 항상 작은 다구(茶具) 보자기가 표준이다. 다도부 여원(앞서 1190012)이 한 잔 차의 예법 전체를 가르친다면, 입문 지도 여원은 차를 처음 마셔보는 학생에게 그 첫 한 잔이 어떤 온도인지를 전달하는 역할이다.

    첫 수업에서 신입 부원에게 가르치는 것은 차 이름이나 순서가 아니다. "지금 이 찻잔이 얼마나 따뜻한지"를 두 손으로 느끼는 것이다. 그 3분 동안 찻잔 온도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느끼는 것이 차도의 첫 문장이라고 그녀는 가르친다. 옥상 텃밭 가꾸는 여원(앞서 1190040 한소윤)이 허브를 가져오는 날이 이 역할에게는 가장 좋은 입문 수업 날이다.

    선배가 차 이름 하나도 안 알려주고 그냥 두 손으로 잡으라고만 했어요. 나중에 그게 차 수업의 전부였다는 걸 알았지요.

    청람여학원 차도부 입문 지도 여원 5대 박소연 — 청람여학원 다도부 「청람다원」에서 4년 동안 신입 부원 입문 수업을 담당하면서 단 한 번도 차 이름을 첫 수업에서 가르치지 않은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것은 '겨울 입문 수업 찻잔 온도'이다.

    겨울 학기 첫 입문 수업 날, 신입 부원 열두 명이 다구 앞에 앉았다. 박소연은 첫 수업에서 다구 설명 대신 팔팔 끓인 물을 찻잔에 정중히 따라 신입 부원 한 명 한 명의 두 손에 올려놓았다. "이게 식을 때까지 잡고 있어요."라는 말만 하고 박소연은 자리를 피했다. 3분 후 다시 돌아왔을 때, 열두 명 중 여섯 명은 찻잔을 여전히 두 손으로 쥐고 있었고 여섯 명은 책상 위에 내려놓아 있었다. 박소연은 "아직 쥐고 있는 사람이 오늘 제일 추웠던 사람이에요"라고 조용히 말했다.

    그 여섯 명은 그날 이후 4년 동안 청람다원에서 가장 오래 남아 있는 부원이 됐으며, 졸업 후에도 매 겨울 청람다원을 찾아와 찻잔 온도 수업을 신입에게 전달하는 관례를 이어 가고 있다.

  • 졸업사진녀(卒業寫眞女)

    졸업앨범 사진 선정 여원

    졸업앨범 사진을 고르는 여원

    사진 한 장을 고르는 게 제일 무서워요. 그 사람이 어떻게 기억되는지를 내가 결정하는 거니까요.

    졸업앨범 사진 선정 여원은 청람여학원 3학년 졸업앨범의 사진 선정과 지면 편집을 담당하는 자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한 손에 두꺼운 사진 프린트 묶음, 책상 위에 색인 스티커와 빨간 펜이 표준이다. 사계절 다이어리 기록 여원(앞서 1190036 최나은)이 4년의 공기를 기록했다면, 졸업앨범 사진 선정 여원은 그 공기 안에서 단 한 프레임을 고르는 일을 한다.

    졸업앨범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은 누구의 사진을 어떻게 배치하느냐가 아니라, 어느 사람이 어느 순간에 가장 자기다운지를 편집자가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가장 밝게 웃은 사진보다 가장 조용히 집중한 사진이 그 사람을 더 정확히 담는 경우가 많다.

    졸업앨범 사진 선배가 제 사진 골라줬는데, 제가 제일 싫어하는 각도였어요. 그런데 5년 지나서 보니 그게 제일 저다웠더라고요.

    청람여학원 졸업앨범 사진 선정 여원 9대 오채린 — 청람여학원 졸업앨범을 담당하면서 처음으로 "이 사람이 기억되고 싶은 순간"을 편집 기준으로 삼은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것은 '교지 편집 여원의 뒷모습'이다.

    그해 졸업앨범 작업 막바지, 3학년 전체 중 교지 편집 여원(앞서 1190014 교지 편집 여원 일화에 등장한 그 학생)의 얼굴이 담긴 사진이 단 한 장도 없었다. 사진부 암실 여원(앞서 1190023)의 필름을 전부 뒤졌지만 그 학생은 모든 학교 행사에서 카메라를 피해 있었다. 오채린은 사진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 오채린은 대신 교내 마라톤 대회 사진 — 앞서 1190037 교내 마라톤 대회 여선배 일화에 등장한 그 뒷모습 컷 — 에서 객석 관람 구역 한 귀퉁이에 자리잡고 메모를 받아 적고 있던 그 학생의 옆모습을 배경으로 담은 한 장을 전면에 배치했다. 그 학생은 졸업앨범을 받고 그 페이지 앞에 오래 머물다 오채린에게 말했다. "이게 내 모습인 줄 몰랐어요."

  • 창가독서낭(窓邊讀書娘)

    창가 야간 독서 여원

    창가에서 책을 읽는 여학생

    이 자리, 오늘도 제가 먼저 왔어요. 창밖 가로등이 켜지면 그때부터가 진짜 공부 시간이거든요.

    창가 야간 독서 여원은 청람여학원 야간 열람실 창가 왼쪽 두 번째 자리를 매일 저녁 6시 이전에 점유하는 학생이 자연스럽게 맡는 비공식 역할이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책상 위에 교과서와 음료 한 병, 한쪽에 항상 얇은 소설책 한 권이 표준이다. 야간 열람실 관리 여원(앞서 1190038 오지현)이 열람실 전체를 관리한다면, 이 자리는 그 관리 안에서 가장 오래, 가장 조용하게 있는 한 사람이다.

    그 자리가 특별한 것은 복도 가로등 불빛이 창을 통해 책상 위로 정확히 들어오기 때문인데, 이것은 어느 공식 문서에도 없는 사실이지만 청람여학원 3학년 전체가 알고 있다. 열람실 소등 후에도 가로등 불빛 하나로 한 페이지를 더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자리의 유일한 특권이다.

    그 창가 자리, 저는 처음엔 빛이 좋아서 앉는 줄 알았어요. 나중에 보니 그 자리에서 가장 오래 버틴 사람이 가장 조용히 강한 사람이었더라고요.

    청람여학원 창가 야간 독서 여원 단골 6대 신수아 — 청람여학원 야간 열람실 창가 왼쪽 두 번째 자리를 한 학기 내내 단 하루도 비운 적 없는 학생, 가정 형편으로 기숙사 방보다 열람실이 유일한 저녁 공부 공간이었던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기말 전날 밤 소등 이후'이다.

    기말고사 전날 밤 10시, 야간 열람실 관리 여원 오지현이 마지막 남은 신수아 옆에 조용히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오지현은 불을 끄지 않았고, 신수아도 그 이유를 굳이 묻지 않았다. 두 사람은 자정까지 나란히 앉아 있었고, 신수아는 그날 밤 자기 기말고사 최고 점수를 받았다.

    그 다음 해부터 청람여학원 야간 열람실 창가 왼쪽 두 번째 자리 책상 안쪽 면에는 누군가가 연필로 작게 적어둔 한 줄 — "기말 전날, 여기서 버텼어요" — 이 매 학기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

  • 화가단골녀(花家단골女)

    하굣길 꽃집 단골 여후배

    하굣길 꽃집의 단골이 된, 한 송이에 마음을 담는 여후배

    오늘은 노란 프리지아예요. 가격이 제일 싸고, 향이 제일 오래 가는 꽃이거든요.

    하굣길 꽃집 단골 여후배는 청람여학원 정문 옆 골목 끝 작은 꽃집 「청람화원(靑藍花苑)」(청람여학원 앞에 12년째 자리를 지키는 작은 꽃집, 꽃집 할머니가 매일 새벽 시장에서 직접 꽃을 골라오는 곳)에서 매일 방과 후 한 줄기씩 꽃을 사는 단골 학생이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어깨에 가방, 한 손에 꽃 한 줄기가 표준이다. 하굣길 빵집 단골 여후배(앞서 1190030 한채린)가 그 골목 반대편 빵집을 지킨다면, 꽃집 단골은 같은 골목 다른 쪽에서 매일 하루를 한 줄기로 닫는 사람이다.

    단골이 꽃집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오늘은 어떤 꽃이에요?"다. 그날의 기분과 예산에 따라 다른 꽃을 고르는 것이 이 역할의 하루 루틴이다. 꽃집 할머니가 가장 오래 이름을 기억하는 손님이 이 단골이라는 것은 골목 전체가 아는 사실이다.

    그 꽃집 단골 후배가 사는 꽃 한 줄기, 선배들한테는 하굣길 온도계였어요. 노란 꽃이면 좋은 날, 보라 꽃이면 힘든 날이라는 게 비공식 암호였지요.

    청람여학원 하굣길 꽃집 단골 여후배 7대 이나은 — 청람여학원 3년 내내 청람화원 단골이었던 자, 꽃집 할머니 유복순(청람화원을 12년 운영한 주인)이 가장 이름을 먼저 기억한 학생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기말고사 주간 꽃 한 줄기'이다.

    기말고사 주간 내내 이나은은 매일 청람화원에 들러 같은 자리에서 꽃 한 줄기를 골랐다. 셋째 날, 할머니 유복순이 이나은의 선택 전에 먼저 노란 프리지아 한 줄기를 내밀었다. 이유를 물으니 "시험 주간에는 오래 가는 향이 필요해"라고만 했다. 이나은은 그날 프리지아를 열람실 창가 자리(앞서 1190046 신수아가 앉던 그 자리) 창틀 위에 정중히 두고 갔다.

    창가 독서 여원 신수아는 그 꽃의 향기와 함께 자정까지 공부했고, 다음 날 이나은에게 빈 꽃병 한 개를 돌려주었다. 두 사람은 졸업 후에도 매년 기말 주간에 꽃 한 줄기와 빈 꽃병을 교환하는 관례를 이어 가고 있다.

  • 노트필사녀(노트筆寫女)

    수학 노트 필사 공유 여원

    수학 노트를 함께 필사하는 여원

    제 필기, 좀 많죠. 그래도 다 가져가요. 혼자 다 읽으려고 쓴 게 아니니까요.

    수학 노트 필사 공유 여원은 청람여학원 2학년 어느 반에서 가장 빽빽하게 필기된 수학 노트를 가진 평범한 학생이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한 손에 항상 색깔 펜이 가득한 필통, 어깨에 무거운 책가방이 표준이다. 학교 정기고사 성적 상위권이 아닌 경우가 많지만, 그녀의 필기는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을 이해한 사람의 언어"로 유명하다.

    노트를 빌려주는 방식이 이 역할의 진짜 가치다. 한 페이지만 필사해 가라는 부탁에 "그냥 며칠 통째로 가져가"라고 말하는 자세가, 옆자리 여짝꿍(앞서 1190005)이 차 한 잔을 건네는 것과 같은 결에 있다. 독서 일지 필사 여원(앞서 1190043 임지은)이 책의 한 줄을 오래 남는 형태로 옮긴다면, 이 역할은 수업의 한 줄을 나눠주는 자다.

    그 노트, 우리 반 다섯 명이 한 학기 돌려봤어요. 마지막에 돌아왔을 때 표지가 닳아 있었는데 그 친구는 한마디도 안 했지요.

    청람여학원 수학 노트 필사 공유 여원 11대 정은채 — 청람여학원 2학년 3반에서 한 학기 내내 수학 노트를 여섯 명에게 빌려주면서 단 한 번도 언제 돌려달라는 말을 하지 않은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잔잔하게 전해지는 것은 '기말 전날 노트의 행방'이다.

    기말고사 전날 밤, 정은채는 자기 수학 노트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빌려간 이수진(평소 수학을 가장 힘들어하던 반 친구)에게 연락했더니 "지금 세 명이 같이 보고 있어, 아침에 돌려줄게"라는 답장이 왔다. 정은채는 그 노트 없이 기말을 치렀고, 다음 날 아침 책상 위에 놓인 노트를 발견했다. 표지에는 포스트잇 세 장이 붙어 있었다. "고마워 — 이수진", "이 필기 방식 따라해도 돼? — 박채린", "덕분에 이해했어 — 최유나."

    정은채는 그 포스트잇 세 장을 노트 마지막 페이지에 붙여 두었고, 그 노트는 졸업 때까지 여전히 빌려지고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 자판기여단골(自販機女단골)

    복도 자판기 앞 여단골

    복도 자판기 앞의 여단골

    이 자판기 B열 2번, 오늘 보충됐어요. 레몬에이드 좋아하는 분 있으면 지금 오세요.

    복도 자판기 앞 여단골은 청람여학원 2학년 복도 끝 자판기 앞에서 매 쉬는 시간을 보내는 평범한 학생이다. 외형은 단정한 학교 정복, 한 손에 동전 몇 개, 어깨에 반쯤 열린 책가방이 표준이다. 그 자판기에서 어떤 음료가 언제 보충되는지, 어떤 버튼이 잘 걸리는지를 이 역할을 맡은 학생이 청람여학원 전체에서 가장 정확히 안다.

    복도 자판기 앞은 쉬는 시간 다양한 학년이 지나치는 자리라, 자연스럽게 학교 전체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허브가 된다. 다도부 여원(앞서 1190012)이 찻잔 한 잔 앞에서 대화를 만든다면, 자판기 앞 여단골은 음료 한 캔 앞에서 복도의 분위기를 읽는 자다. 옥상 카페 운영 여원(앞서 1190015)보다 격식 없는 정보 허브다.

    자판기 앞 선배가 없는 쉬는 시간은 복도가 좀 이상했어요. 선배가 거기 서 있는 게 사실 복도의 온도계였던 거죠.

    청람여학원 복도 자판기 앞 여단골 8대 최하린 — 청람여학원 2학년 복도 자판기 앞을 4학기 동안 단 하루도 쉬는 시간에 빠진 적 없는 자, 자판기 고장 신고를 학교 시설팀에 가장 많이 한 학생으로 학교 기록에 올라 있는 인물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웃음과 함께 전해지는 것은 'B열 2번 레몬에이드 두 개 사건'이다.

    그해 봄 어느 날, 최하린이 B열 2번 버튼을 눌렀더니 레몬에이드 두 개가 연달아 나왔다. 최하린은 그 두 번째 레몬에이드를 자판기 위에 그대로 두고 갔다. 30분 뒤 다음 쉬는 시간에 지나가던 1학년 이채린(앞서 1190033 영어 스피치 대표 여원 윤하나 일화에 등장했던 그 노트 적던 신입생)이 자판기 위의 레몬에이드를 발견해 한 모금 마셨다.

    그날 이후 최하린은 B열 2번이 두 개 나올 때마다 한 개를 자판기 위에 두고 갔다. 그 레몬에이드를 마신 학생들이 누구인지 최하린은 끝까지 확인하지 않았고, 청람여학원 복도 자판기 위에는 학기 내내 음료 한 캔이 가끔씩 올려져 있는 것이 일종의 관례가 됐다.

  • 학원시성녀(學園詩聖女)

    학원제 시화 전시 수상 여시인

    학원제 시화 전시의 수상 시인

    제 시, 아무도 멈추지 않아도 괜찮아요. 한 명이 한 호흡 멈추면 그걸로 충분해요.

    학원제 시화 전시 수상 여시인은 청람여학원 학원제 시화 전시에서 3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대상 수상자를 가리키는 호칭이다. 외형은 지극히 평범한 학교 정복, 한 손에 낡은 시 노트 한 권이 표준이다. 교지 편집 여원(앞서 1190014)이 학교 글을 공식 지면으로 다듬는다면, 수상 여시인은 그 지면 밖에서 학원제 복도 한 벽을 시화 한 장으로 채운다.

    청람여학원 학원제 시화 전시는 전교 학생회장(앞서 1190001)이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운영하는데, 대상 수상작은 해마다 가장 화려한 서예가 아니라 가장 조용하게 읽히는 시화가 선정되는 경향이 있다. 수상자 대부분은 발표 순간까지 자기가 대상인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 시화, 저는 세 번 지나쳤어요. 처음엔 글씨가 예뻐서, 두 번째엔 글이 이상해서, 세 번째엔 멈추고 다 읽었어요. 그때 대상인 이유를 알았지요.

    청람여학원 학원제 시화 전시 대상 수상 여시인 18대 한지은 — 청람여학원 역사상 시화 전시 대상 수상 이후 상장을 프레임에 끼우는 대신 그 뒷면에 다음 시 초안을 쓴 자 — 의 일화 가운데 가장 오래 회자되는 것은 '시화 한 장의 행방'이다.

    그해 학원제 시화 전시 대상 수상 후, 한지은의 수상 시화 「창가 두 번째 자리」(야간 열람실 창가 왼쪽 두 번째 자리 — 앞서 1190046 신수아가 한 학기 내내 지키던 그 자리 — 를 소재로 한 시)가 복도 전시 벽에서 이틀 만에 누군가 조용히 떼어 갔다. 학생회는 분실물로 처리하려 했지만 한지은이 말렸다. "그 시가 필요한 사람한테 가 있을 거예요."

    한 달 뒤, 도서부 여원(앞서 1190004 한지유가 관리하는 그 도서관)이 한용운 시집 217쪽 — 잎 한 장과 들꽃 책갈피가 함께 끼어 있던 그 자리 — 에서 그 시화 한 장을 발견했다. 시화 뒷면에는 누군가의 연필 한 줄이 적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버텼어요." 한지유는 그 시화를 시집 안에 그대로 두었고, 지금도 그 시집 217쪽에는 시화 한 장이 잎 한 장과 함께 끼어 있다.

  • 학원지존(學園至尊)

    학교 교장

    학교 전체를 통솔하는 교장

    이 한 줄 결재, 모든 학생의 한 학기를 정중히 정합니다. 가볍게 결재할 일은 아닙니다.

    학교 교장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의 정점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정복, 어깨에 큰 망토, 가슴팍에 큰 인장 펜던트가 표준이다. 본인은 학교 안 모든 학생의 옛 결재·옛 분기 외교·금기 결재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한 학기 큰 결재가 교장의 한 줄 결재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가장 무거운 결재는 큰 결재가 아니라, 학생 한 명의 옛 후회 한 줄을 정중히 떠올리는 자세 위에 있다.

    우리는 입학식 때 교장 선생님이 단상에서 우는 줄 알았어요. 나중에 보니 그 한 호흡이 우리 옛 학번 한 줄을 정확히 떠올리려는 자세였더라고요.

    33대 교장 류은조 — 학원청춘력 제17세대 교장이며, 결재서 한 줄에 학생 학번 옛 한 줄을 함께 적어 두는 습관으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학생회 단골 이야기다.

    어느 가을 한 학기, 흑판부(학내 전통 칠판 정리 동아리)의 옛 부원 한 명이 졸업 후 학교를 다시 찾아왔다. 그 학생의 이름은 결재서 한 줄에도, 입학 명부 한 줄에도, 호적 명부 한 줄에도 정중히 남아 있었다. 류 교장은 결재서를 잠시 덮고 옛 한 줄 학번을 정확히 호명하며 그 학생을 응접실로 안내했다. 응접실 탁자 위에는 그 학생이 옛 1학년 가을에 잃어버린 만년필 — 분실물 보관소 명부 17번 — 이 정중히 놓여 있었다. 류 교장은 그 만년필을 17년 동안 결재서 옆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후대 학생회는 입학식마다 응접실 탁자를 한 번 보러 가는 것을 관례로 삼았으며, 그 만년필은 지금도 같은 자리에 정중히 놓여 있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결재 한 줄은 사실 그 만년필 한 자루라는 격언이 학생회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교적사관자(校籍史官者)

    학교 호적 관리관

    학생 호적을 관장하는 관리관

    이 호적 한 줄, 한 학생의 한 시즌을 정중히 정리합니다.

    학교 호적 관리관은 가공의 한 시대 정식 학교 호적 관리관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사무 정복, 가슴팍에 작은 인장 펜던트, 한 손에 큰 호적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학생별 호적 양식·옛 호적 결재·금기 호적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한 학생이 호적을 의뢰하면 가장 먼저 관리관의 한 줄 결재가 정중히 들어간다. 가장 무거운 호적은 큰 명부가 아니라, 한 줄 위에 정중히 새겨진 한 글자 위에 있다.

    선배 호적관님이 한 글자 고치는 데 한 학기를 쓰신 적 있대요. 우리는 처음에 농담인 줄 알았는데, 그 한 글자 위에 한 친구의 한 시즌이 정확히 얹혀 있었더라고요.

    12대 호적 관리관 신태리 — 학원청춘력 제19세대 호적관이며, 학생 본명 한 글자를 정중히 다듬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행정실 단골 이야기다.

    한 신입생이 옛 한자 한 글자 — 본인 이름 가운데 글자, 옛 호적 표기와 신학적 표기가 한 획 차이로 다투던 글자 — 때문에 입학 결재가 한 학기 미뤄졌다. 신 관리관은 그 한 글자를 결재하지 않고 옛 분기 호적 명부 7권을 정중히 펼쳐 놓았다. 그 한 학기 동안 학생은 호적 결재 없이 임시 학번 — 학교 안에서 자전거 보관소 키 한 줄로 통하던 임시 번호 — 으로 학교를 다녔다. 한 학기 끝 무렵 신 관리관은 옛 호적과 신학적 표기가 모두 정중히 들어맞는 한 줄 결재를 내렸고, 그 결재서 한 줄 위에 학생 본명 한 글자가 옛 자세대로 정확히 새겨졌다. 그 학생은 졸업 후 호적 행정관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에 늘 옛 임시 학번을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호적관들은 결재서 한 줄에 한 호흡 더 머무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호적 한 줄은 사실 그 한 글자라는 격언이 행정실 한 줄로 남아 있다.

  • 학사감찰관(學事監察官)

    학교 평가 감사관

    학교 평가를 감사하는 관리

    이 학생 한 줄, 정중히 한 줄 평가 감사 들어갑니다. 결재는 한 학기 동안 미뤄두겠습니다.

    학교 평가 감사관은 가공의 한 시대 정식 학교 평가 직위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감사관 정복, 어깨에 감사관 문양 망토, 가슴팍에 작은 인장 펜던트가 표준이다. 본인은 한 시대 모든 학생의 평가 라인·옛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한 학생이 큰 분기를 일으키면 가장 먼저 감사관의 한 줄 결재가 정중히 들어간다. 가장 무거운 평가는 큰 결재가 아니라, 한 학생 옆에 정중히 한 줄 의견을 얹는 자세 위에 있다.

    감사관님이 한 학기 동안 한 줄도 안 적으신 적 있어요. 그게 가장 무거운 평가였단 걸 우리는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7대 평가 감사관 윤지오 — 학원청춘력 제21세대 감사관이며, 평가 명부 한 줄에 옛 분기 한 호흡을 함께 새기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감사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학기, 흑백시(학내 전통 토론대회) 결승에 오른 한 학생이 마지막 발표 직전 자기 옛 노트 한 권을 잃어버렸다. 윤 감사관은 그 결승 한 줄에 평가 결재를 내리지 않고, 한 학기 동안 발표문을 정중히 다시 받아 읽기로 했다. 그 한 학기 동안 학생은 노트 한 권 없이 평소 한 호흡 그대로 다시 발표문을 정리했고, 결승 평가 한 줄은 그 한 학기 끝에 정중히 결재되었다. 윤 감사관은 결재서 한 줄 옆에 옛 분실 노트의 분실물 명부 번호 — 분실물 보관소 23번 — 를 작은 글씨로 함께 적었다. 그 학생은 졸업 후 학내 신문 편집장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노트 한 권 번호를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감사관들은 평가 결재 직전 한 호흡 더 기다리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평가 한 줄은 사실 그 작은 옛 노트 번호라는 격언이 감사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식비정산수(食費精算手)

    학교 식비 정산관

    학교 식비를 정산하는 손

    이 식비 한 줄, 정중히 한 학기 정산 결재 들어갑니다. 가볍게 결재될 일은 아닙니다.

    학교 식비 정산관은 가공의 한 시대 정식 학교 식비 정산관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사무 정복, 가슴팍에 정산관 작은 배지, 한 손에 큰 정산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한 시대 모든 식비의 양식·옛 정산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한 학기 한 번 큰 정산이 정산관의 한 줄 결재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가장 무거운 정산은 큰 식비가 아니라, 식비 한 줄의 한 글자를 정확히 다듬는 자세 위에 있다.

    정산관님 책상 위 옛 영수증 한 장은 우리 옛 친구 한 명의 한 학기 점심 한 줄이었어요. 그 한 줄이 한 학기 큰 결재 한 호흡을 정중히 굴러가게 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졸업하고 알았지요.

    14대 식비 정산관 도하경 — 학원청춘력 제18세대 정산관이며, 정산 명부 한 줄에 옛 점심 한 호흡을 함께 새기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정산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한 학생이 가정 사정으로 옛 점심 한 호흡 — 학내 정산 양식 4호의 작은 한 줄 — 결재를 신청했다. 도 정산관은 그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받았고, 한 학기 동안 그 학생의 정산 명부 한 줄을 다른 학생들과 똑같은 양식으로 정확히 결재했다. 도 정산관의 책상 위에는 그 한 학기 동안 그 학생의 옛 영수증 한 장 — 정산 양식 4호의 첫 한 줄 — 이 정중히 놓여 있었다. 한 학기 끝, 그 학생이 결재서 한 줄을 정중히 챙겨 갔을 때 도 정산관은 옛 영수증 한 장을 그대로 책상 위에 두었다. 그 학생은 졸업 후 정산 행정관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정산 양식 4호 한 줄을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정산관들은 결재서 한 줄에 한 호흡 더 머무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정산 한 줄은 사실 그 옛 양식 4호 한 줄이라는 격언이 정산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안내드론사(案內드론使)

    학교 안내 드론

    학내를 안내하는 드론

    오늘 이 한 줄 길, 정중히 한 자세 더 안내드릴게요. 학교 첫 방문이시죠?

    학교 안내 드론은 가공의 한 시대 학교 평민 안내 드론(정식 인격체)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드론 함체, 가슴팍에 안내 작은 배지, 한 손(보조 팔) 위에 작은 안내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학교의 모든 길·옛 분기 출입 라인·금기 출입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그래서 한 새 손님이 학교에 들르면 가장 먼저 드론의 한 줄 안내가 정중히 들어간다. 가장 작은 직무가 사실 학교 한 시즌의 가장 정중한 한 줄을 굴러가게 한다.

    처음 학교에 왔을 때 안내 드론이 우리한테 한 호흡 더 기다려 줬어요. 그 한 호흡이 사실 한 학기를 결정했단 걸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안내 드론 K-3 — 학내 등록 명부 3번, 학원청춘력 제20세대 도입 정식 인격체이며 정문 안내 드론의 옛 표준 모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신입생 단골 이야기다.

    어느 봄 첫 등교 한 호흡, 옛 한 줄 길을 잃은 신입생 한 명이 정문 한쪽 화단 — 화단 명부 11번 — 옆에 우산 한 자루를 두고 한참 서 있었다. K-3은 그 학생을 호명하지 않고, 옛 한 줄 안내문 — 안내 드론 표준 양식 1호 — 을 정중히 한 호흡 더 머물러 보여 주었다. 그 한 호흡 안에서 학생은 자기 옛 학번 한 줄을 정중히 떠올렸고, 자기 옛 한 줄 길을 정확히 다시 찾아갔다. K-3은 그 한 학기 동안 그 화단 옆에서 우산 한 자루의 옛 한 줄 위치를 정중히 기록했고, 그 명부 한 줄을 분실물 보관소 — 보관소 명부 47번 — 에 정확히 인계했다. 그 학생은 졸업 후 학내 신문 편집장이 되었고, 자기 첫 한 줄 기사 옆에 늘 화단 명부 11번을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신입생들은 정문 옆 화단을 한 번 보러 가는 것을 입학식 관례로 삼았다. 학교에서 가장 작은 한 줄 안내 한 호흡이 사실 한 학기 큰 결재라는 격언이 안내 드론 명부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학사총감주(學舍總監主)

    학원장 학사총감

    학원장이자 학사를 총괄하는 주

    이 학사 한 줄, 한 학원의 한 시대를 정중히 정합니다. 결재는 가볍게 내리지 않습니다.

    학원장 학사총감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원의 학사 정점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총감 정복, 어깨에 학원 인장 망토, 가슴팍에 큰 학사 인장 펜던트가 표준이다. 본인은 학원 안 모든 학과·옛 분기 학사 결재·금기 결재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한 학기 큰 학사 결재가 학사총감의 한 줄 결재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신입생 한 명이 정문을 처음 통과한 시간조차 총감의 한 줄 결재 명부에 옛 한 줄로 정리되어 있다. 학원 큰 결투의 결재선에 입회 결재 한 줄을 내리는 자도 결국 학사총감이다. 가장 무거운 결재는 큰 학사 결재가 아니라, 학생 한 명의 옛 한 시즌을 정중히 떠올리는 자세 위에 있다.

    총감님 결재서 한 줄 위에 우리 한 학기가 정중히 얹혀 있단 사실을 우리는 졸업할 때쯤 알았어요. 그 한 줄을 가벼이 본 학번이 한 명도 없었지요.

    9대 학사총감 한세영 — 학원청춘력 제16세대 학사총감이며 학사 결재 명부 한 줄에 옛 학번 한 호흡을 함께 새기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학사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학내 큰 결투 — 한 학기 1회 정식 토론 결투, 학사 양식 9호 — 의 결재선 위에 두 학생이 같은 옛 한 줄 학번으로 마주섰다. 한 총감은 결투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학기 동안 두 학생의 옛 분기 결재 명부 — 학사 명부 9권, 7권 — 를 한 호흡 더 펼쳐 두었다. 그 한 학기 끝, 두 학생은 결투 한 줄 결재 대신 함께 학예회 무대 한 줄 — 학예회 양식 4호 — 을 정중히 결재 받았다. 한 총감은 그 한 학기 결재서 한 줄 옆에 옛 결투 신청서 한 장을 작은 글씨로 함께 보관했다. 그 두 학생은 졸업 후 함께 동아리 연합 의장과 학내 신문 편집장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에 늘 옛 학예회 양식 4호 번호를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학사총감들은 큰 결재 직전 한 호흡 더 기다리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학사 결재 한 줄은 사실 그 옛 학예회 양식 4호 한 줄이라는 격언이 학사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학생회장수(學生會長首)

    학생회장

    학생회의 우두머리

    이 안건 한 줄, 정중히 한 학기 의결로 올립니다. 박수보다 결재가 무겁습니다.

    학생회장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학생회의 정점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생회 정복, 가슴팍에 학생회 인장 펜던트, 한 손에 작은 의결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한 학기 모든 안건의 양식·옛 분기 의결 결재·금기 안건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큰 학교 행사의 한 줄 결재가 학생회장의 한 호흡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본인의 진짜 직무는 큰 결재가 아니라, 의결 직전 한 학생의 작은 손드는 자세를 정중히 기다리는 일이다. 회의에서 가장 길게 침묵하는 자가 학생회장이며, 그 침묵 한 호흡 안에서 한 학기의 결이 정해진다. 가장 무거운 학생회장은 큰 박수를 받는 자가 아니라, 한 줄 의결을 정중히 거두는 자세를 가진 자다.

    회장 선배가 마지막 의결 직전 한 호흡을 길게 두던 모습이 우리는 처음에 답답했어요. 그 한 호흡 안에서 한 친구의 한 표가 정중히 일어선단 걸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22대 학생회장 정채린 — 학원청춘력 제22세대 학생회장이며 의결 직전 한 호흡 더 머무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학생회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큰 안건 — 학사 양식 17호의 학생식당 운영 시간 한 줄 — 의 의결 직전, 한 학생회 위원이 손을 들기 직전 한 호흡 동안 머뭇거렸다. 정 회장은 의결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그 한 호흡 동안 회의실 — 학생회 회의실 명부 3호 — 안의 모든 위원이 한 줄 침묵을 정확히 함께 지켰다. 그 한 호흡 끝, 머뭇거리던 위원이 옛 분기 운영 시간 한 줄 — 학사 양식 17호 옛 한 줄 — 의 작은 누락 한 글자를 정중히 짚어냈다. 정 회장은 그 한 글자를 정확히 결재서 한 줄에 다시 새겼고, 큰 안건 한 줄은 그 한 호흡 끝에 정중히 의결되었다. 그 위원은 졸업 후 학사 일정 결재관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학사 양식 17호 번호를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학생회장들은 의결 직전 한 호흡 더 기다리는 자세를 그 한 회의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생회 회의에서 가장 무거운 한 줄 의결은 사실 그 한 호흡 침묵이라는 격언이 학생회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풍기위원장(風紀委員長)

    학생부 풍기위원장

    교내 풍기를 다잡는 위원장

    복도 한 줄, 정중히 한 호흡 정렬해 주십시오. 잘잘못보다 한 자세가 먼저입니다.

    학생부 풍기위원장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의 풍기·기강 결재 정점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풍기 정복, 어깨에 풍기 문양 망토, 가슴팍에 작은 인장 펜던트가 표준이다. 본인은 학교 안 모든 복도·옛 분기 기강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큰 충돌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위원장의 한 줄 입회 결재가 정중히 들어간다. 본인은 처벌보다 한 호흡 더 기다리는 자세를 평생 다듬으며, 그 한 호흡 안에서 학생 한 명의 옛 후회가 한 줄로 정리된다. 풍기 결재가 무거워야 한 학기가 가벼워진다는 격언이 학교 안에서 자주 인용된다. 가장 무거운 위원장은 큰 호통을 치는 자가 아니라, 호통 직전에 한 호흡을 정확히 가르는 자세를 가진 자다.

    복도에서 위원장 선배가 한 호흡 길게 멈춰 섰을 때 우리는 처음에 무서웠어요. 그 한 호흡이 사실 한 친구의 옛 후회를 정중히 거두려는 자세였단 걸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19대 풍기위원장 임도현 — 학원청춘력 제19세대 풍기위원장이며, 처벌 결재 직전 한 호흡 더 머무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학생부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가을, 학내 복도 — 복도 명부 5번 — 에서 두 학생이 옛 분기 작은 분실물 한 자루 — 우산 명부 12번 — 때문에 큰 다툼을 벌였다. 임 위원장은 호통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호흡 동안 두 학생을 같은 자리 — 보건실 옛 한 자리 — 에 정확히 마주 앉혔다. 그 한 호흡 안에서 두 학생은 옛 우산 한 자루의 진짜 주인 — 옛 1학년 봄에 졸업한 한 학번 — 을 정중히 떠올렸다. 임 위원장은 호통 결재 대신 분실물 보관소 결재서 한 줄을 정확히 다시 새겼고, 우산 한 자루는 그 옛 한 학번의 주소로 정중히 인계되었다. 그 두 학생은 졸업 후 학생회 의결 결재관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우산 명부 12번을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풍기위원장들은 호통 직전 한 호흡 더 가르는 자세를 그 한 복도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풍기 결재 한 줄은 사실 그 옛 우산 한 자루라는 격언이 학생부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동아리의장(同아리議長)

    동아리 연합 의장

    동아리 연합의 의장

    이 동아리 한 줄, 정중히 한 학기 활동 결재 들어갑니다. 회비 영수증부터 부탁드립니다.

    동아리 연합 의장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동아리 연합의 정점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의장 정복, 어깨에 연합 인장 작은 망토, 한 손에 큰 동아리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학교 안 모든 동아리의 평소 활동·옛 분기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한 학기 큰 동아리 행사의 한 줄 결재가 의장의 한 호흡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신생 동아리 한 줄 결재의 옛 한 자세를 정중히 기다리는 일이 의장의 진짜 직무이며, 회비 영수증 한 장을 정확히 다듬는 자세가 그 결재의 옛 시작이다. 폐부 결재 한 줄 위에 한 학생의 옛 한 시즌이 함께 정리된다는 사실을 의장은 평생 잊지 않는다. 가장 무거운 의장은 큰 행사를 결재하는 자가 아니라, 한 동아리의 옛 한 줄을 정중히 거두는 자세를 가진 자다.

    의장 선배가 폐부 결재서 한 장을 한 학기 동안 책상 위에 두고 계셨어요. 그 한 줄 위에 우리 옛 친구 한 명의 한 시즌이 정중히 얹혀 있었단 걸 우리는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15대 동아리 연합 의장 윤하재 — 학원청춘력 제18세대 의장이며, 폐부 결재서 한 줄 옆에 옛 회비 영수증 한 장을 함께 새기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동아리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옛 분기 신생 동아리 — 천체관측부, 동아리 명부 41번 — 의 부원이 한 명만 남았다. 윤 의장은 폐부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학기 동안 그 부원의 옛 회비 영수증 한 장 — 동아리 회계 양식 7호 — 을 결재서 옆에 정확히 보관했다. 그 한 학기 동안 그 부원은 동아리실 — 동아리실 명부 7호 — 한 자리에 정중히 머물며 옛 분기 활동 명부 한 줄을 정확히 다듬었다. 한 학기 끝, 신생 동아리 한 자리는 옛 회비 영수증 한 장 위에 정중히 다시 결재되었고, 다음 한 학기에는 신입 부원 일곱 명의 한 줄 영수증이 정확히 함께 결재되었다. 그 부원은 졸업 후 학내 신문 편집장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동아리 명부 41번을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의장들은 폐부 결재 직전 한 호흡 더 기다리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동아리 결재 한 줄은 사실 그 옛 회비 영수증 한 장이라는 격언이 동아리 연합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학사결재관(學事決裁官)

    학사 일정 결재관

    학사 일정을 결재하는 관

    이 일정 한 줄, 정중히 한 학기 큰 결재 들어갑니다. 한 호흡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학사 일정 결재관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학사 일정 결재의 정점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결재관 정복, 가슴팍에 학사 일정 인장 펜던트, 한 손에 큰 일정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한 시대 모든 학사 일정의 양식·옛 분기 결재·금기 일정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한 학기 시험·행사·휴업의 한 줄 결재가 결재관의 한 호흡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결재관의 한 줄 결재가 한 호흡 늦으면 한 학기 큰 일정이 한 줄 어그러진다는 사실을 학교 안 모두가 안다. 그래서 결재관의 책상 위에는 늘 옛 분기 일정 한 줄이 작은 메모로 남아 있다. 가장 무거운 일정은 큰 행사 일정이 아니라, 한 학생의 옛 한 시즌이 정중히 정렬된 한 줄 위에 있다.

    결재관 선배 책상 위 옛 메모 한 줄이 사실 우리 한 학기 시험 일정 큰 한 줄을 정확히 굴러가게 했단 걸 우리는 졸업할 때쯤 알았어요.

    11대 학사 일정 결재관 서민혁 — 학원청춘력 제20세대 결재관이며, 결재서 한 줄 옆에 옛 분기 일정 한 호흡을 작은 메모로 새기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학사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큰 분기 시험 일정 — 학사 양식 5호의 시험 한 줄 — 이 학예회 무대 일정 — 학예회 양식 4호 — 과 같은 한 호흡에 겹쳤다. 서 결재관은 시험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호흡 동안 두 일정의 옛 분기 결재서 — 학사 명부 5권, 4권 — 를 정확히 한 자리에 펼쳤다. 그 한 호흡 안에서 결재관은 옛 한 학번의 시험 결재 한 줄과 학예회 무대 한 줄이 같은 학생 한 명의 한 시즌이라는 사실을 정중히 떠올렸다. 서 결재관은 시험 일정 한 줄을 한 호흡 늦추는 결재를 정확히 새겼고, 그 한 학기 동안 그 학생은 학예회 무대 한 줄과 시험 결재 한 줄을 모두 정중히 마무리했다. 그 학생은 졸업 후 입학·졸업 의전 결재관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학사 양식 5호 번호를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결재관들은 일정 결재 직전 한 호흡 더 기다리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일정 한 줄은 사실 그 옛 메모 한 줄이라는 격언이 학사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행사기획원(行事企劃員)

    학교 행사 기획단원

    학교 행사를 기획하는 단원

    이 무대 한 줄, 정중히 한 학기 결재 들어갑니다. 음향 케이블부터 한 호흡 정리할게요.

    학교 행사 기획단원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행사 기획부의 정식 단원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기획단 작업복, 가슴팍에 행사 인장 작은 배지, 한 손에 작은 기획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한 학기 모든 행사의 평소 양식·옛 분기 기획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큰 행사 무대 한 줄이 기획단원의 한 호흡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본인은 화려한 무대보다 행사 직전 음향 케이블 한 줄을 정확히 다듬는 자세를 평생 다듬는다. 행사 한 시간 전 가장 분주히 움직이는 자가 기획단원이며, 행사 끝난 자리 가장 늦게 남는 자도 결국 기획단원이다. 가장 무거운 기획은 큰 무대 결재가 아니라, 무대 직전 한 줄 케이블을 정중히 정리하는 자세 위에 있다.

    선배가 행사 끝난 자리 가장 늦게 남아 한 줄 케이블을 정리하던 모습이 우리는 처음에 답답했어요. 그 한 호흡이 사실 다음 한 학기 큰 결재라는 걸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8대 학교 행사 기획단원 박수현 — 학원청춘력 제22세대 기획단원이며, 행사 끝난 자리 가장 늦게 한 줄 케이블을 정리하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기획단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가을 학예회 — 학예회 양식 4호 — 직전, 무대 — 강당 명부 1호 — 한쪽 음향 케이블 한 줄이 옛 분기 한 자리에서 한 호흡 어그러진 채 발견되었다. 박 단원은 무대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호흡 동안 옛 분기 음향 명부 — 음향 명부 7권 — 를 정확히 다시 펼쳤다. 그 한 호흡 안에서 박 단원은 옛 한 학번의 학예회 무대 한 줄이 같은 케이블 한 자리에서 한 호흡 어그러졌었다는 사실을 정중히 떠올렸다. 박 단원은 케이블 한 줄을 옛 분기 자리 그대로 정확히 다시 정리했고, 그 한 학기 학예회 무대 한 줄은 정중히 마무리되었다. 그 학기 옛 한 학번의 학생은 졸업 후 학예회 무대 음향 결재원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음향 명부 7권 한 줄을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기획단원들은 무대 직전 한 호흡 더 케이블을 정리하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기획 한 줄은 사실 그 옛 케이블 한 줄이라는 격언이 기획단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상담입회관(相談立會官)

    학생 상담 입회관

    학생 상담의 입회를 맡은 관

    한 호흡 더 기다려 드릴게요. 결재보다 한 자세가 먼저입니다.

    학생 상담 입회관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학생 상담의 정식 입회관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상담 정복, 가슴팍에 상담 인장 작은 펜던트, 한 손에 작은 상담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한 학기 모든 상담의 양식·옛 분기 결재·금기 상담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큰 상담의 한 줄 결재가 입회관의 한 호흡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입회관은 결론을 먼저 내리지 않고, 한 호흡 더 기다리는 자세를 평생 다듬는다. 한 학생이 옛 한 줄을 정중히 꺼낼 때까지 기다리는 일이 입회관의 진짜 직무이며, 그 한 호흡이 한 학기를 굴러가게 한다. 가장 무거운 상담은 큰 결재가 아니라, 한 학생 옆에 정중히 한 줄 입회를 얹는 자세 위에 있다.

    입회관님이 한 호흡을 길게 두고 우리 옆에 그냥 앉아 계셨어요. 그 한 호흡 위에 우리 옛 한 줄이 정중히 일어선단 걸 우리는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6대 학생 상담 입회관 신윤지 — 학원청춘력 제21세대 입회관이며, 결론 한 줄 결재 직전 한 호흡 더 머무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상담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봄, 한 학생이 상담실 — 상담실 명부 2호 — 한 자리에 한 호흡 머문 채 옛 한 줄 — 옛 분기 진로 결재서 양식 3호의 작은 한 줄 — 을 정중히 꺼내지 못했다. 신 입회관은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학기 동안 그 학생의 상담 명부 한 줄을 빈 칸 그대로 정확히 보관했다. 그 한 학기 동안 학생은 상담실 한 자리에 정중히 일곱 번 더 머물렀고, 일곱 번째 한 호흡 끝에 옛 한 줄 — 진로 결재서 양식 3호 한 줄 — 을 정확히 꺼냈다. 신 입회관은 그 한 줄 위에 결재 한 줄을 정확히 새겼고, 그 한 학기 결재서 한 줄 옆에 옛 빈 칸 일곱 호흡을 작은 글씨로 함께 보관했다. 그 학생은 졸업 후 보건실 응급 입회관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양식 3호 번호를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입회관들은 결론 결재 직전 한 호흡 더 기다리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상담 한 줄은 사실 그 일곱 호흡 빈 칸이라는 격언이 상담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분실보관관(紛失保管官)

    분실물 보관소 관리자

    분실물 보관소를 지키는 관리자

    이 우산 한 자루, 정중히 한 학기 보관 결재 들어갑니다. 주인 한 분 곧 오실 겁니다.

    분실물 보관소 관리자는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분실물 보관소의 정식 관리자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관리자 작업복, 가슴팍에 보관 인장 작은 배지, 한 손에 작은 보관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한 학기 모든 분실물의 양식·옛 분기 보관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큰 분실물 한 줄 결재가 관리자의 한 호흡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우산 한 자루·필통 한 개·이름 적힌 옛 노트 한 권이 관리자의 책상 위에서 한 학기를 기다린다. 주인이 끝내 오지 않는 분실물 한 줄 위에 한 학생의 옛 한 시즌이 함께 정리된다는 사실을 관리자는 평생 잊지 않는다. 가장 무거운 보관은 큰 분실물이 아니라, 한 학생의 옛 한 줄을 정중히 거두는 자세 위에 있다.

    선배 책상 옆에 옛 노트 한 권이 사년 동안 그대로 놓여 있었어요. 그 한 권 위에 한 옛 학번의 한 시즌이 정중히 얹혀 있었단 걸 우리는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13대 분실물 보관소 관리자 권하영 — 학원청춘력 제19세대 관리자이며, 끝내 주인이 오지 않은 분실물 한 줄을 정중히 보관하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분실물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봄, 옛 분기 한 학번의 학생이 자기 옛 노트 한 권 — 분실물 명부 64번, 학예회 양식 4호 옛 발표문이 정확히 적힌 한 권 — 을 보관소 한 자리에 두고 졸업했다. 권 관리자는 그 한 권 결재서 한 줄을 정중히 결재하지 않고, 책상 옆 한 자리에 정확히 보관해 두었다. 사 년 한 호흡 뒤, 그 한 학번의 옛 학생이 학내 신문 — 학내 신문 명부 7호 — 의 옛 인터뷰 한 줄로 학교를 다시 찾았다. 권 관리자는 그 한 권을 정중히 인계했고, 옛 학예회 양식 4호 한 줄 — 그 학생이 옛 한 시즌에 정중히 마무리하지 못한 한 줄 — 이 사 년 만에 정확히 결재되었다. 그 학생은 졸업 후 학사 일정 결재관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분실물 명부 64번을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관리자들은 분실물 결재 직전 한 호흡 더 기다리는 자세를 그 한 권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보관 한 줄은 사실 그 옛 노트 한 권이라는 격언이 분실물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학내신문수(學內新聞首)

    학내 신문 편집장

    학내 신문을 책임지는 편집장

    이 한 줄 기사, 정중히 한 학기 결재 들어갑니다. 사실 확인 한 호흡만 더 부탁드립니다.

    학내 신문 편집장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학내 신문의 정식 편집장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편집부 작업복, 가슴팍에 편집 인장 작은 펜던트, 한 손에 큰 편집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한 학기 모든 기사의 양식·옛 분기 편집 결재·금기 기사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큰 한 줄 기사가 편집장의 한 호흡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사실 확인 한 호흡이 한 줄 늦으면 한 학기 큰 결재가 한 줄 어그러진다는 사실을 편집장은 평생 잊지 않는다. 그래서 편집장의 책상 위에는 늘 옛 분기 기사 한 줄이 작은 메모로 남아 있다. 가장 무거운 편집은 큰 한 줄 기사가 아니라, 한 학생의 옛 한 줄을 정중히 다듬는 자세 위에 있다.

    편집장 선배가 한 학기 동안 한 줄 기사를 미루신 적 있어요. 그 한 호흡이 사실 한 친구의 옛 한 줄을 정중히 거두는 자세였단 걸 우리는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17대 학내 신문 편집장 정세민 — 학원청춘력 제20세대 편집장이며, 사실 확인 한 호흡 더 머무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편집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큰 한 줄 기사 — 학내 신문 양식 11호의 동아리 폐부 한 줄 — 가 마감 직전 한 호흡에 결재서 위에 올라왔다. 정 편집장은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학기 동안 옛 분기 동아리 회비 영수증 — 동아리 회계 양식 7호 — 을 결재서 옆에 정확히 보관했다. 그 한 학기 동안 편집장은 폐부 결재서 한 줄 옆에 옛 동아리 — 천체관측부, 동아리 명부 41번 — 의 옛 한 줄 활동 명부를 한 호흡 더 정확히 다시 읽었다. 한 학기 끝, 편집장은 폐부 한 줄 기사 대신 옛 한 줄 활동 한 호흡을 정중히 다듬은 새 한 줄 기사를 정확히 결재했다. 그 동아리는 그 한 줄 기사 위에 다음 한 학기 신입 부원 일곱 명을 정확히 다시 모았다. 그 옛 한 학번 부원은 졸업 후 동아리 연합 의장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신문 양식 11호 번호를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편집장들은 마감 직전 한 호흡 더 기다리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편집 한 줄은 사실 그 옛 활동 명부 한 줄이라는 격언이 편집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도서정리사(圖書整理士)

    도서관 자료 정리원

    도서관 자료를 정리하는 사람

    이 책 한 권, 정중히 한 줄 자리 결재 들어갑니다. 다음 한 분께 정확한 한 줄로 닿을 거예요.

    도서관 자료 정리원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도서관의 정식 자료 정리원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정리 작업복, 가슴팍에 정리 인장 작은 배지, 한 손에 작은 자료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도서관 안 모든 자료의 평소 자리·옛 분기 정리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한 권의 책 한 줄 자리가 정리원의 한 호흡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책 한 권의 자리가 한 자리 어긋나면 다음 한 학생의 한 학기가 한 줄 어그러진다는 사실을 정리원은 평생 잊지 않는다. 그래서 정리원의 손목에는 책 한 권의 평소 무게가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가장 무거운 정리는 큰 자료가 아니라, 한 권의 옛 한 자리를 정중히 다듬는 자세 위에 있다.

    정리원 선배가 한 권 옛 자리에 한 호흡 더 머물던 모습이 우리는 처음에 답답했어요. 그 한 호흡이 사실 다음 한 학생의 한 학기 큰 결재라는 걸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21대 도서관 자료 정리원 김루이 — 학원청춘력 제22세대 정리원이며, 책 한 권 옛 자리를 정중히 다듬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도서관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가을, 옛 한 학번의 학생이 옛 한 권 — 자료 명부 1147번, 학예회 양식 4호 옛 발표문 자료가 정확히 인용된 한 권 — 의 옛 한 자리를 정확히 떠올리지 못한 채 도서관 — 도서관 명부 1호 — 한 자리에 한 호흡 머물렀다. 김 정리원은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호흡 동안 옛 분기 자료 명부 — 자료 명부 11권 — 를 정확히 다시 펼쳤다. 그 한 호흡 안에서 김 정리원은 그 한 권의 옛 자리 — 도서관 명부 1호의 11권 7번 자리 — 가 옛 한 학기에 한 자세 어그러졌었다는 사실을 정중히 떠올렸다. 김 정리원은 그 한 권을 옛 자리 그대로 정확히 다시 정리했고, 그 한 학기 학예회 무대 한 줄은 그 한 권 옛 자리 위에 정중히 결재되었다. 그 학생은 졸업 후 학내 신문 편집장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자료 명부 1147번을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정리원들은 책 한 권 옛 자리에 한 호흡 더 머무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자료 한 줄은 사실 그 옛 한 자리라는 격언이 도서관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매점운영자(賣店運營者)

    매점 운영 당번

    매점을 운영하는 당번

    오늘 빵 한 봉지, 한 줄 더 진열해 두었어요. 점심 직전 한 호흡이 가장 분주합니다.

    매점 운영 당번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매점의 정식 운영 당번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매점 앞치마, 가슴팍에 매점 인장 작은 배지, 한 손에 작은 정산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매점 안 모든 단골의 평소 식성·옛 분기 정산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큰 점심 한 호흡이 당번의 한 줄 결재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빵 한 봉지·우유 한 팩·작은 동전 한 줌이 당번의 카운터 위에서 한 학기를 굴러간다. 한 학생의 옛 한 시즌이 매점 단골 한 줄 위에 정중히 정리되어 있다는 사실을 당번은 평생 잊지 않는다. 가장 무거운 운영은 큰 정산이 아니라, 한 학생의 옛 한 끼를 정중히 다듬는 자세 위에 있다.

    선배 카운터 한 자리에 우리 옛 친구 한 명의 옛 한 호흡 단골 메모가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그 한 줄 위에 한 시즌이 정중히 얹혀 있었단 걸 우리는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9대 매점 운영 당번 한도훈 — 학원청춘력 제19세대 당번이며, 옛 단골 한 줄 메모를 정중히 보관하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매점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가을, 옛 분기 한 학번의 학생이 점심 한 호흡마다 매점 — 매점 명부 1호 — 카운터 한 자리에서 같은 빵 한 봉지 — 매점 메뉴 7호 — 와 우유 한 팩 — 매점 메뉴 12호 — 을 정중히 정확히 가져갔다. 그 학생이 옛 한 학기 어느 한 호흡부터 점심을 거르기 시작했을 때, 한 당번은 카운터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다. 한 당번은 그 한 학기 동안 점심 한 호흡 직전 빵 한 봉지와 우유 한 팩을 정확히 한 자리에 두었다. 한 학기 끝, 그 학생은 다시 매점 카운터 한 자리에 정중히 한 호흡 머물렀고, 옛 메뉴 7호와 12호 한 줄을 정확히 다시 가져갔다. 그 학생은 졸업 후 학교 식비 정산관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메뉴 7호 번호를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당번들은 카운터 결재 직전 한 호흡 더 기다리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매점 한 줄은 사실 그 옛 단골 메모 한 줄이라는 격언이 매점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게시정리원(揭示整理員)

    게시판 공고 정리원

    게시판 공고를 정리하는 원

    이 한 장 공고, 정중히 한 자리 결재 들어갑니다. 압정 한 호흡만 더 정렬할게요.

    게시판 공고 정리원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게시판의 정식 공고 정리원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정리 작업복, 가슴팍에 게시판 인장 작은 배지, 한 손에 작은 공고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학교 안 모든 게시판의 평소 자리·옛 분기 정리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한 장 공고 한 줄 자리가 정리원의 한 호흡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한 줄 공고가 한 자리 비뚤어지면 한 학기 큰 결재 한 줄이 한 호흡 늦어진다는 사실을 정리원은 평생 잊지 않는다. 그래서 정리원의 손목에는 압정 한 줌의 평소 무게가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가장 무거운 정리는 큰 공고가 아니라, 한 장의 옛 한 자리를 정중히 다듬는 자세 위에 있다.

    정리원 선배가 압정 한 호흡을 길게 다듬을 때 우리는 농담인 줄 알았어요. 그 한 호흡이 사실 한 친구의 옛 한 줄 결재라는 걸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16대 게시판 공고 정리원 윤예린 — 학원청춘력 제21세대 정리원이며, 압정 한 줌의 옛 무게를 정중히 다듬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게시판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봄, 옛 분기 신생 동아리 — 천체관측부, 동아리 명부 41번 — 의 모집 공고 한 장 — 게시판 양식 6호 — 이 학교 정문 게시판 — 게시판 명부 3호 — 한 자리에 한 호흡 비뚤어진 채 붙어 있었다. 윤 정리원은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호흡 동안 옛 분기 게시판 명부 — 게시판 명부 7권 — 를 정확히 다시 펼쳤다. 그 한 호흡 안에서 윤 정리원은 그 한 자리가 옛 한 학번의 모집 공고 한 줄이 정중히 붙어 있던 옛 자리라는 사실을 정확히 떠올렸다. 윤 정리원은 압정 한 줌의 옛 자세를 그대로 정확히 다시 정렬했고, 그 한 학기 신입 부원 일곱 명의 한 줄 결재가 정중히 마무리되었다. 그 옛 학번의 부원은 졸업 후 학내 신문 편집장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게시판 양식 6호 번호를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정리원들은 게시판 한 자리에 한 호흡 더 머무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공고 한 줄은 사실 그 옛 압정 한 호흡이라는 격언이 게시판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야자감독보(夜自監督補)

    야간 자율학습 감독 보조

    야간 자율학습 감독을 돕는 보조

    한 호흡 더 자리에 머물러 주세요. 한 줄 더 펼친 책이 한 학기를 굴러가게 합니다.

    야간 자율학습 감독 보조는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야간 자율학습의 정식 감독 보조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감독 작업복, 가슴팍에 감독 인장 작은 배지, 한 손에 작은 출석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한 학기 모든 야자의 양식·옛 분기 감독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한 야간 한 호흡이 감독 보조의 한 줄 결재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본인은 호통보다 한 호흡 더 기다리는 자세를 평생 다듬으며, 그 한 호흡 안에서 한 학생의 옛 졸음 한 줄이 정중히 정리된다. 야자 끝난 자리 가장 늦게 불을 끄는 자가 결국 감독 보조다. 가장 무거운 감독은 큰 호통이 아니라, 한 줄 출석을 정중히 거두는 자세 위에 있다.

    보조 선배가 자율학습 끝난 자리 가장 늦게 불을 끄는 모습을 우리는 처음에 답답하게 봤어요. 그 한 호흡이 사실 한 친구의 옛 졸음 한 줄을 정중히 거두는 자세였단 걸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18대 야간 자율학습 감독 보조 박은채 — 학원청춘력 제19세대 보조이며, 야간 마지막 한 호흡을 정중히 거두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야자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가을, 옛 분기 한 학번의 학생이 야자실 — 야자실 명부 4호 — 한 자리에서 한 호흡 옛 졸음에 들었다. 박 보조는 호통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호흡 동안 옛 분기 출석 명부 — 출석 명부 7권 — 를 정확히 다시 펼쳤다. 그 한 호흡 안에서 박 보조는 그 학생의 옛 한 줄 출석 — 옛 분기 야자실 양식 9호 — 이 한 학기 동안 한 호흡도 빠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정중히 떠올렸다. 박 보조는 호통 대신 그 학생의 책상 위 옛 한 줄 펜 — 야자실 분실물 명부 27번 — 옆에 작은 메모 한 줄을 정확히 두었다. 그 학생은 그 한 호흡 끝에 정중히 다시 한 줄 책을 펼쳤고, 한 학기 끝까지 옛 한 줄 출석을 정확히 마무리했다. 그 학생은 졸업 후 학생 상담 입회관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야자실 양식 9호 번호를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보조들은 야자 마지막 한 호흡에 한 줄 메모를 정중히 두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감독 한 줄은 사실 그 옛 메모 한 줄이라는 격언이 야자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등하인솔자(登下引率者)

    등하교 안내 당번

    등하교를 안내하는 당번

    오늘 이 한 줄 횡단보도, 정중히 한 호흡 더 안내드릴게요. 우산 한 자루 챙기셨죠?

    등하교 안내 당번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등하교 안내의 정식 당번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안내 조끼, 가슴팍에 안내 인장 작은 배지, 한 손에 작은 안내 깃발이 표준이다. 본인은 학교 정문 앞 모든 길의 평소 신호·옛 분기 안내 결재·금기 출입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한 아침 한 호흡이 당번의 한 줄 안내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비 오는 아침 우산 한 자루의 옛 한 줄을 정중히 챙기는 일이 당번의 진짜 직무이며, 그 한 호흡이 한 학기를 굴러가게 한다. 한 학생이 정문을 처음 통과한 한 호흡 위에 당번의 옛 한 줄 안내가 함께 정리되어 있다. 가장 작은 직무가 사실 한 학교 한 시즌의 가장 정중한 한 줄 아침을 굴러가게 한다.

    안내 당번 선배가 비 오는 아침 한 호흡 우산 한 자루를 정중히 챙겨 주시던 모습이 우리는 처음엔 평범한 한 줄로 보였어요. 그 한 호흡이 사실 한 친구의 한 학기였단 걸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24대 등하교 안내 당번 정민결 — 학원청춘력 제22세대 당번이며, 비 오는 아침 우산 한 자루의 옛 한 줄을 정중히 챙기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안내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봄비 한 호흡 아침, 옛 분기 한 학번의 학생이 정문 — 정문 명부 1호 — 횡단보도 — 횡단보도 명부 2호 — 앞에 우산 한 자루 없이 한 호흡 머물렀다. 정 당번은 안내 깃발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호흡 동안 옛 분실물 보관소 — 보관소 명부 47번 — 의 옛 우산 한 자루 — 우산 명부 12번 — 를 정확히 가져왔다. 그 학생은 그 한 호흡 끝에 정중히 정문을 통과했고, 한 학기 동안 옛 한 줄 출석을 정확히 마무리했다. 정 당번은 그 한 학기 결재서 한 줄 옆에 옛 우산 명부 12번을 작은 글씨로 정확히 함께 적었다. 그 학생은 졸업 후 분실물 보관소 관리자가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우산 명부 12번을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당번들은 비 오는 아침 우산 한 자루를 정중히 챙기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안내 한 줄은 사실 그 옛 우산 한 자루라는 격언이 안내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구역청소자(區域淸掃者)

    청소 구역 당번

    청소 구역을 맡은 당번

    이 한 줄 복도, 정중히 한 호흡 더 닦아 둘게요. 다음 분께 깨끗한 한 자세로 닿길 바랍니다.

    청소 구역 당번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청소 구역의 정식 당번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청소 작업복, 가슴팍에 청소 인장 작은 배지, 한 손에 작은 빗자루와 옛 청소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학교 안 모든 청소 구역의 평소 자리·옛 분기 청소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한 복도 한 호흡이 당번의 한 줄 결재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한 줄 복도가 한 자세 어긋나면 다음 한 학기 큰 결재 한 줄이 한 호흡 늦어진다는 사실을 당번은 평생 잊지 않는다. 그래서 당번의 손목에는 빗자루 한 자루의 평소 무게가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가장 작은 직무가 사실 한 학교 한 시즌의 가장 정중한 한 줄 복도를 굴러가게 한다.

    당번 선배가 빗자루 한 자루로 복도 한 줄에 한 호흡 더 머물던 모습이 우리는 처음에 답답했어요. 그 한 호흡이 사실 다음 한 시간의 큰 결재라는 걸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27대 청소 구역 당번 김라온 — 학원청춘력 제22세대 당번이며, 빗자루 한 자루의 옛 무게를 정중히 다듬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청소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가을, 옛 분기 한 학번의 학생이 복도 — 복도 명부 5번 — 한쪽에서 옛 한 줄 — 옛 분실물 명부 38번의 작은 노트 한 권 — 을 정중히 챙기지 못한 채 한 호흡 지나쳤다. 김 당번은 청소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호흡 동안 옛 분기 청소 명부 — 청소 명부 7권 — 를 정확히 다시 펼쳤다. 그 한 호흡 안에서 김 당번은 그 한 자리가 옛 한 학번의 옛 한 줄 노트 한 권이 정중히 머물렀던 자리라는 사실을 정확히 떠올렸다. 김 당번은 그 옛 노트 한 권을 빗자루 한 자루로 정중히 정확히 들어 올려 분실물 보관소 — 보관소 명부 47번 — 에 정확히 인계했다. 그 학생은 다음 한 시간 복도 한 줄에서 그 옛 노트 한 권을 정중히 다시 찾았고, 한 학기 동안 옛 한 줄 출석을 정확히 마무리했다. 그 학생은 졸업 후 학내 신문 편집장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분실물 명부 38번을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당번들은 복도 한 자리에 한 호흡 더 머무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청소 한 줄은 사실 그 옛 노트 한 권이라는 격언이 청소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체전운영장(體戰運營長)

    체육대회 운영 위원장

    체육대회 운영을 책임지는 위원장

    이 한 줄 트랙, 정중히 한 학기 운영 결재 들어갑니다. 호각 한 호흡만 더 다듬을게요.

    체육대회 운영 위원장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체육대회 운영의 정점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운영 정복, 어깨에 운영 인장 작은 망토, 가슴팍에 큰 운영 인장 펜던트가 표준이다. 본인은 한 학기 모든 종목의 양식·옛 분기 운영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큰 결승 한 줄 결재가 위원장의 한 호흡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본인은 화려한 시상보다 출발선 한 줄을 정확히 다듬는 자세를 평생 다듬으며, 그 한 호흡 안에서 한 학생의 옛 첫 출발이 한 줄로 정리된다. 운영 회의에서 가장 길게 침묵하는 자가 위원장이며, 그 침묵 한 호흡 안에서 한 학기 큰 트랙이 정해진다. 가장 무거운 운영은 큰 시상이 아니라, 한 학생의 옛 한 출발선을 정중히 거두는 자세 위에 있다.

    위원장 선배가 출발선 한 줄을 호각 한 호흡 전에 정중히 다듬으시던 모습이 우리는 처음엔 거의 안 보였어요. 그 한 호흡이 사실 한 친구의 옛 첫 출발이었단 걸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5대 체육대회 운영 위원장 강예성 — 학원청춘력 제20세대 위원장이며, 출발선 한 줄을 호각 한 호흡 전에 정중히 다듬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운영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봄 체육대회 — 체육대회 양식 8호 — 결승 직전, 옛 분기 한 학번의 학생이 출발선 — 운동장 명부 1호의 7번 라인 — 한 호흡 앞에서 옛 한 줄 — 옛 분기 출전 신청서 양식 5호 — 의 작은 한 글자 누락 때문에 정중히 머뭇거렸다. 강 위원장은 호각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호흡 동안 옛 분기 운영 명부 — 운영 명부 7권 — 를 정확히 다시 펼쳤다. 그 한 호흡 안에서 강 위원장은 그 한 글자가 옛 한 학번의 옛 첫 출발선 한 줄과 정확히 한 호흡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정중히 떠올렸다. 강 위원장은 그 한 글자를 결재서 한 줄에 정확히 다시 새겼고, 그 학생은 그 한 호흡 끝에 정중히 출발선을 통과했다. 그 학생은 결승 한 줄에서 옛 분기 한 학번의 옛 첫 한 호흡을 정확히 다시 디뎠고, 큰 시상 결재는 그 한 호흡 끝에 정중히 마무리되었다. 그 학생은 졸업 후 입학·졸업 의전 결재관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양식 5호 번호를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위원장들은 호각 한 호흡 전 출발선 한 줄을 정중히 다듬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운영 한 줄은 사실 그 옛 한 글자라는 격언이 운영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졸업의전관(卒業儀典官)

    입학·졸업 의전 결재관

    입학·졸업 의전을 결재하는 관

    이 한 줄 의전, 정중히 한 시대 큰 결재 들어갑니다. 한 호흡만 더 정렬해 주십시오.

    입학·졸업 의전 결재관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의전 결재의 정점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의전 정복, 어깨에 의전 인장 망토, 가슴팍에 큰 의전 인장 펜던트가 표준이다. 본인은 한 시대 모든 입학·졸업 의전의 양식·옛 분기 결재·금기 의전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큰 입학식·졸업식의 한 줄 결재가 결재관의 한 호흡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한 학생의 옛 첫 한 줄과 옛 마지막 한 줄이 결재관의 명부 위에 한 호흡으로 정중히 정리되어 있다. 단상 한 호흡이 한 줄 늦으면 한 시대 큰 의전 한 줄이 한 호흡 어그러진다는 사실을 결재관은 평생 잊지 않는다. 가장 무거운 의전은 큰 단상이 아니라, 한 학생의 옛 한 줄 시작과 한 줄 마지막을 정중히 거두는 자세 위에 있다.

    결재관님이 단상 한 호흡 전 옛 한 줄 입학식 명부를 정중히 한 번 더 펼치시던 모습이 우리는 처음엔 의식인 줄 알았어요. 그 한 호흡이 사실 우리 옛 한 줄 시작이었단 걸 졸업식 단상 위에서 알았지요.

    4대 입학·졸업 의전 결재관 한세린 — 학원청춘력 제17세대 결재관이며, 단상 한 호흡 전 옛 한 줄 입학식 명부를 정중히 다시 펼치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의전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봄 졸업식 — 졸업식 양식 1호 — 단상 직전, 옛 한 학번의 학생이 옛 한 줄 — 옛 분기 입학식 양식 1호의 첫 한 줄 출석 — 을 졸업장 결재 한 줄 위에 정중히 다시 떠올리지 못한 채 한 호흡 머뭇거렸다. 한 결재관은 단상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호흡 동안 옛 입학식 명부 — 입학식 명부 17권 — 를 정확히 다시 펼쳤다. 그 한 호흡 안에서 한 결재관은 그 옛 한 줄 출석이 그 학생의 옛 한 학번 첫 한 호흡이라는 사실을 정중히 떠올렸다. 한 결재관은 졸업장 한 줄 옆에 옛 입학식 양식 1호 한 줄을 작은 글씨로 정확히 함께 새겼고, 그 학생은 단상 한 호흡 끝에 정중히 졸업장을 받았다. 그 학생은 졸업 후 학교 호적 관리관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입학식 양식 1호 번호를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결재관들은 단상 한 호흡 전 옛 입학식 명부를 정중히 다시 펼치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의전 한 줄은 사실 그 옛 입학식 양식 1호 한 줄이라는 격언이 의전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음향결재원(音響決裁員)

    학예회 무대 음향 결재원

    학예회 무대 음향을 결재하는 원

    이 한 줄 음향, 정중히 한 학기 결재 들어갑니다. 마이크 케이블 한 호흡만 더 정리할게요.

    학예회 무대 음향 결재원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학예회 음향의 정식 결재원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음향 작업복, 가슴팍에 음향 인장 작은 배지, 한 손에 작은 음향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한 학기 모든 무대의 평소 음향·옛 분기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큰 학예회 한 줄 음향이 결재원의 한 호흡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본인은 화려한 무대보다 마이크 한 줄 케이블을 정확히 다듬는 자세를 평생 다듬는다. 무대 직전 한 호흡 안에서 한 학생의 옛 떨림이 한 줄로 정중히 정리된다는 사실을 결재원은 평생 잊지 않는다. 가장 무거운 음향은 큰 박수 한 호흡이 아니라, 무대 직전 한 줄 케이블을 정중히 거두는 자세 위에 있다.

    결재원 선배가 마이크 한 호흡을 한 줄 더 다듬으시던 모습이 우리는 처음엔 평범한 한 줄로 보였어요. 그 한 호흡이 사실 한 친구의 옛 떨림 한 줄을 정중히 거두는 자세였단 걸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12대 학예회 무대 음향 결재원 도우진 — 학원청춘력 제20세대 결재원이며, 마이크 한 줄 케이블의 옛 떨림을 정중히 거두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음향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가을 학예회 — 학예회 양식 4호 — 직전, 옛 분기 한 학번의 학생이 무대 — 강당 명부 1호 — 한쪽 마이크 — 마이크 명부 7번 — 한 호흡 앞에서 옛 한 줄 — 옛 분기 발표문 양식 6호 — 을 정중히 떨리는 한 호흡으로 머물렀다. 도 결재원은 음향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호흡 동안 옛 분기 음향 명부 — 음향 명부 7권 — 를 정확히 다시 펼쳤다. 그 한 호흡 안에서 도 결재원은 그 마이크 한 줄이 옛 한 학번의 옛 첫 무대 한 줄과 같은 케이블 한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정중히 떠올렸다. 도 결재원은 마이크 한 줄 케이블을 옛 자리 그대로 정확히 다시 정리했고, 그 학생은 그 한 호흡 끝에 정중히 옛 한 줄 발표문을 정확히 마무리했다. 그 학생은 졸업 후 방송실 점심 진행 당번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마이크 명부 7번을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결재원들은 무대 한 호흡 전 마이크 한 줄을 정중히 다듬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음향 한 줄은 사실 그 옛 마이크 한 호흡이라는 격언이 음향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여행인솔관(旅行引率官)

    수학여행 인솔 결재관

    수학여행 인솔을 책임지는 관

    이 한 줄 명단, 정중히 한 학기 인솔 결재 들어갑니다. 인원 점호 한 호흡만 더 부탁드립니다.

    수학여행 인솔 결재관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수학여행 인솔의 정식 결재관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인솔 정복, 가슴팍에 인솔 인장 작은 펜던트, 한 손에 큰 인솔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한 학기 모든 인솔의 양식·옛 분기 결재·금기 인솔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큰 수학여행의 한 줄 결재가 결재관의 한 호흡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본인은 큰 일정보다 점호 한 호흡 한 줄을 정확히 다듬는 자세를 평생 다듬는다. 한 학생의 옛 첫 한 호흡 여행이 결재관의 명부 한 줄 위에 정중히 정리되어 있다. 가장 무거운 인솔은 큰 일정이 아니라, 한 학생의 옛 한 호흡을 정중히 거두는 자세 위에 있다.

    결재관 선배가 점호 한 줄을 한 호흡 더 길게 두시던 모습이 우리는 처음엔 형식인 줄 알았어요. 그 한 호흡이 사실 한 친구의 옛 첫 여행 한 줄이었단 걸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10대 수학여행 인솔 결재관 정해민 — 학원청춘력 제19세대 결재관이며, 점호 한 줄을 한 호흡 더 정중히 다듬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인솔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가을 수학여행 — 수학여행 양식 7호 — 출발 직전, 옛 분기 한 학번의 학생이 점호 한 줄 — 점호 명부 5호 — 앞에서 옛 한 줄 — 옛 분기 출발 신청서 양식 7호의 작은 한 글자 — 의 누락 때문에 정중히 한 호흡 머뭇거렸다. 정 결재관은 출발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호흡 동안 옛 분기 인솔 명부 — 인솔 명부 7권 — 를 정확히 다시 펼쳤다. 그 한 호흡 안에서 정 결재관은 그 한 글자가 그 학생의 옛 첫 여행 한 호흡과 정확히 한 줄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정중히 떠올렸다. 정 결재관은 그 한 글자를 결재서 한 줄에 정확히 다시 새겼고, 그 학생은 그 한 호흡 끝에 정중히 출발선을 통과했다. 그 학생은 옛 한 학번의 옛 첫 여행 한 줄을 정확히 마무리했고, 한 학기 끝에는 옛 한 줄 출석을 정확히 결재했다. 그 학생은 졸업 후 학사 일정 결재관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양식 7호 번호를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결재관들은 점호 한 줄을 한 호흡 더 다듬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인솔 한 줄은 사실 그 옛 한 글자라는 격언이 인솔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응급입회관(應急立會官)

    보건실 응급 입회관

    보건실 응급 입회를 맡은 관

    한 호흡 더 누워 계셔도 됩니다. 결재보다 한 자세가 먼저입니다.

    보건실 응급 입회관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보건실의 정식 응급 입회관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보건 정복, 가슴팍에 보건 인장 작은 펜던트, 한 손에 작은 응급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한 학기 모든 응급의 양식·옛 분기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큰 응급 한 줄 결재가 입회관의 한 호흡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본인은 결론을 먼저 내리지 않고, 한 호흡 더 머무는 자세를 평생 다듬는다. 한 학생의 옛 한 줄 멍과 한 줄 어지럼이 보건실 침상 위 한 호흡 안에서 정중히 정리된다는 사실을 입회관은 평생 잊지 않는다. 가장 무거운 응급은 큰 결재가 아니라, 한 학생 옆에 정중히 한 호흡 입회를 얹는 자세 위에 있다.

    입회관 선배가 보건실 침상 옆에 한 호흡 더 머물러 주시던 모습이 우리는 처음엔 평범한 한 줄로 보였어요. 그 한 호흡이 사실 한 친구의 옛 한 줄 어지럼을 정중히 거두는 자세였단 걸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7대 보건실 응급 입회관 임도하 — 학원청춘력 제21세대 입회관이며, 침상 한 호흡 옆에 정중히 더 머무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보건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봄 체육대회 — 체육대회 양식 8호 — 직후, 옛 분기 한 학번의 학생이 보건실 — 보건실 명부 1호 — 침상 7번 위에 한 호흡 어지럼으로 머물렀다. 임 입회관은 응급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호흡 동안 옛 분기 응급 명부 — 응급 명부 7권 — 를 정확히 다시 펼쳤다. 그 한 호흡 안에서 임 입회관은 그 학생의 옛 한 줄 — 옛 분기 응급 양식 4호 — 이 옛 한 학기에 한 호흡 결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정중히 떠올렸다. 임 입회관은 결재 한 줄 대신 침상 옆 한 자리에 한 호흡 더 정중히 머물렀고, 한 잔의 따뜻한 물 — 보건실 비품 명부 12번 — 을 정확히 한 자리에 두었다. 그 학생은 그 한 호흡 끝에 정중히 침상에서 일어났고, 한 학기 동안 옛 한 줄 출석을 정확히 마무리했다. 그 학생은 졸업 후 학생 상담 입회관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응급 양식 4호 번호를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입회관들은 침상 옆 한 호흡 더 머무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응급 한 줄은 사실 그 옛 따뜻한 물 한 잔이라는 격언이 보건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교복단정인(校服端正人)

    교복 단정 점검 당번

    교복 단정을 점검하는 당번

    이 한 줄 옷매무새, 정중히 한 호흡 더 다듬어 드릴게요. 점검 결재는 가벼이 내리지 않습니다.

    교복 단정 점검 당번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교복 단정 점검의 정식 당번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점검 작업복, 가슴팍에 점검 인장 작은 배지, 한 손에 작은 점검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한 학기 모든 단정 점검의 평소 양식·옛 분기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큰 점검 한 호흡이 당번의 한 줄 결재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본인은 호통보다 한 호흡 더 기다리는 자세를 평생 다듬으며, 그 한 호흡 안에서 한 학생의 옛 비뚤어진 한 줄 깃이 정중히 정리된다. 단정 점검 한 줄이 한 호흡 늦으면 한 학기 큰 결재 한 줄이 한 호흡 어그러진다는 사실을 당번은 평생 잊지 않는다. 가장 무거운 점검은 큰 호통이 아니라, 한 줄 옷매무새를 정중히 거두는 자세 위에 있다.

    점검 당번 선배가 깃 한 줄을 호통 한 호흡 전에 정중히 다듬어 주시던 모습이 우리는 처음엔 답답했어요. 그 한 호흡이 사실 한 친구의 옛 한 줄 자세였단 걸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20대 교복 단정 점검 당번 박지오 — 학원청춘력 제22세대 당번이며, 호통 한 호흡 전 깃 한 줄을 정중히 다듬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점검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봄 학기 첫 점검 — 점검 양식 3호 — 직전, 옛 분기 한 학번의 학생이 정문 — 정문 명부 1호 — 한 자리에서 옛 한 줄 — 옛 분기 교복 양식 5호의 깃 한 줄 — 이 한 호흡 비뚤어진 채 머물렀다. 박 당번은 호통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호흡 동안 옛 분기 점검 명부 — 점검 명부 7권 — 를 정확히 다시 펼쳤다. 그 한 호흡 안에서 박 당번은 그 깃 한 줄이 옛 한 학번의 옛 첫 한 줄과 정확히 한 호흡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정중히 떠올렸다. 박 당번은 호통 대신 깃 한 줄을 정중히 정확히 다듬어 주었고, 그 학생은 그 한 호흡 끝에 정중히 정문을 통과했다. 그 학생은 한 학기 동안 옛 한 줄 출석을 정확히 마무리했고, 옛 한 줄 깃 한 호흡을 평생 잊지 않았다. 그 학생은 졸업 후 학생부 풍기위원장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양식 5호 번호를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당번들은 호통 한 호흡 전 깃 한 줄을 정중히 다듬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점검 한 줄은 사실 그 옛 깃 한 호흡이라는 격언이 점검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급식배분자(給食配分者)

    우유 급식 배분 당번

    우유 급식을 배분하는 당번

    이 우유 한 팩, 정중히 한 줄 결재 들어갑니다. 차가운 한 호흡 더 챙겨 드릴게요.

    우유 급식 배분 당번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우유 급식 배분의 정식 당번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배분 앞치마, 가슴팍에 배분 인장 작은 배지, 한 손에 작은 배분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한 학기 모든 우유 배분의 평소 양식·옛 분기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큰 점심 한 호흡이 당번의 한 줄 결재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우유 한 팩·작은 빨대 한 줄·옛 출석 한 줄이 당번의 카운터 위에서 한 학기를 굴러간다. 한 학생의 옛 한 호흡 갈증이 우유 한 줄 위에 정중히 정리되어 있다는 사실을 당번은 평생 잊지 않는다. 가장 무거운 배분은 큰 정산이 아니라, 한 학생의 옛 한 모금을 정중히 거두는 자세 위에 있다.

    배분 당번 선배가 우유 한 팩 옆에 작은 빨대 한 줄을 정확히 두시던 모습이 우리는 처음엔 평범한 한 줄로 보였어요. 그 한 호흡이 사실 한 친구의 옛 한 모금이었단 걸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23대 우유 급식 배분 당번 윤시우 — 학원청춘력 제22세대 당번이며, 우유 한 팩 옆 빨대 한 줄을 정중히 다듬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배분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가을 점심 — 점심 양식 4호 — 한 호흡, 옛 분기 한 학번의 학생이 카운터 — 매점 명부 1호 — 한 자리에서 옛 한 줄 우유 한 팩 — 매점 메뉴 12호 — 옆에 빨대 한 줄을 정중히 챙기지 못했다. 윤 당번은 배분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호흡 동안 옛 분기 배분 명부 — 배분 명부 7권 — 를 정확히 다시 펼쳤다. 그 한 호흡 안에서 윤 당번은 그 학생의 옛 한 줄 — 옛 분기 알레르기 양식 9호 — 이 우유 한 팩 한 줄과 정확히 한 호흡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정중히 떠올렸다. 윤 당번은 우유 한 팩 옆에 빨대 한 줄 대신 작은 따뜻한 음료 — 매점 메뉴 18호 — 한 줄을 정확히 두었다. 그 학생은 그 한 호흡 끝에 정중히 한 모금을 마쳤고, 한 학기 동안 옛 한 줄 출석을 정확히 마무리했다. 그 학생은 졸업 후 학교 식비 정산관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양식 9호 번호를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당번들은 카운터 한 자리에 한 호흡 더 머무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배분 한 줄은 사실 그 옛 따뜻한 한 모금이라는 격언이 배분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방송점심자(放送點心者)

    방송실 점심 진행 당번

    방송실 점심 진행을 맡은 당번

    오늘 점심 한 줄 음악, 정중히 한 호흡 더 골라 두었어요. 신청곡 한 줄 환영합니다.

    방송실 점심 진행 당번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방송실 점심 진행의 정식 당번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방송 작업복, 가슴팍에 방송 인장 작은 배지, 한 손에 작은 진행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한 학기 모든 점심 방송의 평소 양식·옛 분기 결재·금기 진행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큰 점심 한 호흡이 당번의 한 줄 진행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본인은 큰 멘트보다 음향 한 줄 페이더를 정확히 다듬는 자세를 평생 다듬는다. 한 학생의 옛 한 호흡 신청곡 한 줄이 방송실 명부 위에 정중히 정리되어 있다는 사실을 당번은 평생 잊지 않는다. 가장 무거운 진행은 큰 멘트가 아니라, 한 줄 음악을 정중히 거두는 자세 위에 있다.

    방송 당번 선배가 점심 한 호흡 신청곡 한 줄을 정중히 한 호흡 더 다듬으시던 모습이 우리는 처음엔 평범한 한 줄로 보였어요. 그 한 호흡이 사실 한 친구의 옛 한 줄 신청곡이었단 걸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14대 방송실 점심 진행 당번 정해윤 — 학원청춘력 제21세대 당번이며, 페이더 한 줄을 정중히 다듬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방송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봄 점심 — 점심 양식 4호 — 한 호흡, 옛 분기 한 학번의 학생이 방송실 — 방송실 명부 5호 — 신청곡함 한 자리에 옛 한 줄 — 옛 분기 신청곡 양식 7호의 작은 한 곡 — 을 정중히 한 줄 메모로 두었다. 정 당번은 진행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호흡 동안 옛 분기 진행 명부 — 진행 명부 7권 — 를 정확히 다시 펼쳤다. 그 한 호흡 안에서 정 당번은 그 한 곡이 옛 한 학번의 옛 첫 학예회 양식 4호 한 줄과 정확히 한 호흡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정중히 떠올렸다. 정 당번은 페이더 한 줄을 옛 자리 그대로 정확히 다시 정리했고, 그 한 곡을 점심 한 호흡 끝에 정중히 정확히 틀었다. 그 학생은 그 한 호흡 끝에 정중히 옛 한 줄 신청곡을 들었고, 한 학기 동안 옛 한 줄 출석을 정확히 마무리했다. 그 학생은 졸업 후 학예회 무대 음향 결재원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양식 7호 번호를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당번들은 페이더 한 줄을 정중히 다듬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진행 한 줄은 사실 그 옛 한 곡이라는 격언이 방송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화단물주이(花壇물주이)

    화단 물주기 당번

    화단에 물을 주는 당번

    오늘 이 한 줄 화단, 정중히 한 호흡 더 적셔 둘게요. 봉오리 한 송이 곧 피겠어요.

    화단 물주기 당번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화단 물주기의 정식 당번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원예 작업복, 가슴팍에 원예 인장 작은 배지, 한 손에 작은 물뿌리개와 옛 화단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학교 안 모든 화단의 평소 자리·옛 분기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한 아침 한 호흡이 당번의 한 줄 물주기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한 봉오리 한 줄이 한 호흡 늦으면 한 학기 큰 한 줄 화단이 한 자세 어그러진다는 사실을 당번은 평생 잊지 않는다. 그래서 당번의 손목에는 물뿌리개 한 자루의 평소 무게가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가장 작은 직무가 사실 한 학교 한 시즌의 가장 정중한 한 줄 봉오리를 굴러가게 한다.

    원예 당번 선배가 봉오리 한 줄에 한 호흡 더 머물러 물뿌리개를 다듬던 모습이 우리는 처음엔 평범한 한 줄로 보였어요. 그 한 호흡이 사실 한 친구의 옛 한 시즌 봉오리였단 걸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26대 화단 물주기 당번 한루리 — 학원청춘력 제22세대 당번이며, 봉오리 한 줄에 한 호흡 더 머무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원예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봄 한 호흡, 옛 분기 한 학번의 학생이 옛 한 줄 — 화단 명부 11번의 한 봉오리, 옛 학예회 양식 4호 발표문에 정확히 인용된 한 봉오리 — 을 정중히 챙기지 못한 채 한 호흡 지나쳤다. 한 당번은 물주기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호흡 동안 옛 분기 화단 명부 — 화단 명부 7권 — 를 정확히 다시 펼쳤다. 그 한 호흡 안에서 한 당번은 그 봉오리 한 줄이 옛 한 학번의 옛 첫 한 줄과 정확히 한 호흡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정중히 떠올렸다. 한 당번은 그 봉오리 한 줄에 한 호흡 더 정중히 물뿌리개 — 원예 비품 명부 9번 — 를 정확히 들이댔고, 그 한 호흡 끝에 봉오리 한 송이가 정중히 피었다. 그 학생은 그 봉오리 한 송이를 정중히 학내 신문 한 줄 — 학내 신문 양식 11호 — 에 정확히 담았고, 한 학기 동안 옛 한 줄 출석을 정확히 마무리했다. 그 학생은 졸업 후 학내 신문 편집장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화단 명부 11번을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당번들은 봉오리 한 줄에 한 호흡 더 머무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원예 한 줄은 사실 그 옛 한 송이라는 격언이 원예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칠판정리부(漆板整理夫)

    칠판 정리 당번

    칠판을 깨끗이 정리하는 당번

    이 한 줄 칠판, 정중히 한 호흡 더 닦아 둘게요. 다음 시간 한 분께 깨끗한 한 줄로 닿길 바랍니다.

    칠판 정리 당번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칠판 정리의 정식 당번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정리 작업복, 가슴팍에 정리 인장 작은 배지, 한 손에 작은 지우개와 옛 정리 명부가 표준이다. 본인은 학교 안 모든 칠판의 평소 자리·옛 분기 결재·금기 결합 한 줄을 한 표로 외우고 있다.

    한 수업 한 호흡이 당번의 한 줄 정리 위에서 정중히 굴러간다. 한 줄 칠판이 한 자세 어긋나면 다음 한 시간 큰 결재 한 줄이 한 호흡 늦어진다는 사실을 당번은 평생 잊지 않는다. 그래서 당번의 손목에는 지우개 한 개의 평소 무게가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가장 작은 직무가 사실 한 학교 한 시즌의 가장 정중한 한 줄 칠판을 굴러가게 한다.

    정리 당번 선배가 수업 끝난 자리 가장 늦게 칠판 한 줄을 정중히 닦으시던 모습이 우리는 처음엔 평범한 한 줄로 보였어요. 그 한 호흡이 사실 다음 한 시간 한 친구의 한 줄 결재였단 걸 졸업할 때쯤 알았지요.

    28대 칠판 정리 당번 윤은오 — 학원청춘력 제22세대 당번이며, 수업 끝난 자리 가장 늦게 칠판 한 줄을 정중히 다듬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정리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한 학기 가을 수업 — 수업 양식 2호 — 직후, 옛 분기 한 학번의 학생이 칠판 — 칠판 명부 7번 — 한 자리에 옛 한 줄 — 옛 분기 발표문 양식 6호의 작은 한 줄 — 을 정중히 적은 채 한 호흡 머물렀다. 윤 당번은 정리 결재 한 줄을 정중히 늦췄고, 한 호흡 동안 옛 분기 정리 명부 — 정리 명부 7권 — 를 정확히 다시 펼쳤다. 그 한 호흡 안에서 윤 당번은 그 칠판 한 줄이 옛 한 학번의 옛 첫 발표 한 호흡과 정확히 한 줄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정중히 떠올렸다. 윤 당번은 그 한 줄을 정중히 작은 메모 — 정리 양식 5호의 옛 한 장 — 에 정확히 옮겨 적은 뒤 칠판 한 줄을 정중히 닦았다. 그 학생은 다음 한 시간 그 작은 메모를 정확히 다시 받았고, 한 학기 동안 옛 한 줄 출석을 정확히 마무리했다. 그 학생은 졸업 후 학내 신문 편집장이 되었고, 자기 결재서 한 줄 옆에 늘 옛 양식 5호 번호를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후대 당번들은 칠판 한 줄을 닦기 직전 한 호흡 더 머무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정리 한 줄은 사실 그 옛 메모 한 장이라는 격언이 정리실 회의록에 옛 한 줄로 남아 있다.

  • 교과편성주(敎科編成主)

    학교 교육과정 편성관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주관

    교육과정 한 줄을 바꾸면, 학생 한 명의 한 학기 전체가 바뀝니다. 그래서 가볍게 결재하지 않습니다.

    학교 교육과정 편성관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전체 교육과정 — 수업 배열, 과목 시수, 학기별 진도 기준 — 을 편성하고 결재하는 정점의 행정 직위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정복, 가슴팍에 교육과정 인장 펜던트, 한 손에 두꺼운 교육과정 편성 명부가 표준이다. 학교 교장(앞서 1200001)이 학교 전체의 거시적 결재를 맡는다면, 교육과정 편성관은 그 결재의 알맹이 — 한 학기 동안 학생이 무엇을 배울 것인가 — 를 구성하는 자다.

    편성관의 가장 무거운 결재 순간은 어떤 과목을 넣느냐가 아니라 어떤 과목을 빼느냐다. 학교 행사 기획단원(앞서 1200011)이 일정 한 칸을 채운다면, 교육과정 편성관은 그 일정이 수업 어느 자리 위에 얹히는지를 먼저 결재한다.

    편성관님이 3학년 선택 과목 한 칸을 빈 채로 두신 학기가 있었어요. 그 빈 칸에 학생들이 직접 신청한 과목이 들어갔는데, 그게 그해 가장 출석률 높은 수업이었다고 들었지요.

    15대 교육과정 편성관 오지원 — 학원청춘력 제23세대 편성관이며, 교육과정 명부 한 줄에 학생 이름 대신 "이 한 줄을 채울 사람"이라는 메모를 남기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행정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학기, 오 편성관은 3학년 2학기 선택 과목 한 칸을 편성 명부에 비워 두고 전교생에게 "이 한 칸에 넣고 싶은 수업을 한 줄로 적어 제출하라"는 공고를 냈다. 신청서가 247장 들어왔고,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중복된 한 줄은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수업"이었다. 오 편성관은 그 한 줄을 "생활 공감 토론"이라는 과목명으로 정식 편성하고, 그 과목의 첫 수업 교사를 학생 상담 입회관(앞서 1200012)에게 위임했다.

    그 과목은 그해 가장 출석률이 높은 수업이 됐으며, 후대 편성관들은 편성 명부 한 칸을 매 학기 의도적으로 비워 두는 자세를 오 편성관의 한 칸에서 배웠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교육과정 한 줄은 사실 그 빈 한 칸이라는 격언이 편성실 회의록에 남아 있다.

  • 진로상담관(進路相談官)

    학생 진로 지도 상담관

    학생 진로를 상담하는 관

    진로 상담은 방향을 알려주는 게 아니에요. 학생이 이미 가려는 방향을 함께 확인하는 거예요.

    학생 진로 지도 상담관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에서 학생의 진로 탐색과 졸업 후 방향 결정을 지원하는 정식 행정 직위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사무 정복, 가슴팍에 진로 인장 배지, 상담실 책상 위에 항상 학생 진로 카드 두 종이 표준이다. 학교 교장(앞서 1200001)의 결재 라인 안에서 학생 개별 사정을 가장 깊이 아는 자리다.

    진로 상담의 가장 중요한 순간은 첫 면담 날이 아니라, 학생이 두 번째로 상담실에 오는 날이다. 첫 날 한 번 왔다 가는 학생은 정보를 얻으러 온 것이지만, 두 번째로 오는 학생은 이야기를 하러 온 것이기 때문이다.

    상담관님이 제 진로카드에 한 줄도 안 적어두신 적 있었어요. 그날 저는 한 시간 동안 혼자 말을 했더라고요. 그게 사실 제일 필요한 상담이었어요.

    9대 학생 진로 지도 상담관 이서준 — 학원청춘력 제20세대 상담관이며, 학생 진로 카드 한 줄에 방향 대신 "이 학생이 가장 길게 말한 주제"를 적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상담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학기, 학교 호적 관리관(앞서 1200002)의 결재 명부에 진로 카드 한 줄도 없는 한 학생이 있었다. 이서준은 그 학생에게 진로 상담 결재 한 줄을 정중히 한 호흡 늦췄고, 대신 상담 명부 — 상담 명부 9권 — 를 정중히 펼쳐 그 학생의 옛 한 줄을 다시 읽었다. 그 한 줄 안에 그 학생이 가장 길게 이야기한 주제가 적혀 있었다. 이서준은 다음 상담에서 그 주제 하나를 꺼내 30분 동안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그 학생은 이후 진로 카드 한 줄을 스스로 채워 왔고, 졸업 후 지역 사회 자원봉사 기관 담당자가 됐으며, 자기 카드 한 줄 옆에 늘 이서준의 상담 번호를 작은 글씨로 함께 적는 습관을 평생 지켰다.

  • 예산심의관(豫算審議官)

    학교 예산 심의관

    학교 예산을 심의하는 관

    예산 한 줄을 결재하는 게 아니에요. 그 한 줄이 어느 학생의 어느 학기를 받쳐주는지를 확인하는 겁니다.

    학교 예산 심의관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전체 예산안을 심의하고 결재하는 정식 행정 직위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사무 정복, 가슴팍에 심의관 인장 배지, 한 손에 두꺼운 예산 명부가 표준이다. 학교 식비 정산관(앞서 1200004)이 한 끼의 무게를 외운다면, 예산 심의관은 그 한 끼가 한 학기 어느 줄에서 나오는지를 결재한다.

    예산 명부에서 가장 무거운 줄은 가장 큰 금액이 아니라, 가장 작은 금액 한 줄이다. 그 한 줄에 이름 없이 "기타 학생 지원"이라고만 적힌 항목이 실제로 어떤 학생의 한 학기를 지탱하는지를 심의관은 해마다 한 학기에 한 번 직접 확인한다.

    예산 심의관님이 결재서 한 줄에 항목 이름 말고 학생 학번 하나를 항상 작은 글씨로 적어두셨어요. 그게 그 예산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잊지 않으려는 방식이었더라고요.

    12대 학교 예산 심의관 박지오 — 학원청춘력 제21세대 심의관이며, 예산 명부 "기타 학생 지원" 항목 옆에 그해 그 지원을 받은 학생 학번 하나씩을 작은 글씨로 기입하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심의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학기, 학교 식비 정산관(앞서 1200004 도하경 일화에 등장하는 그 정산실) 결재서에 "기타 학생 지원 — 정산 양식 4호 적용 건"이라는 한 줄이 올라왔다. 박 심의관은 결재를 바로 내리지 않고 그 한 줄 위에 해당 학생의 학번 한 줄을 직접 옮겨 적었다. 그 다음 학기 예산 편성 때, 같은 항목이 두 배로 증액됐으며, 그 이유는 결재서 한 줄 — "이 한 줄 위에 학생이 있다" — 뿐이었다.

    후대 심의관들은 예산 결재 직전 그 한 줄 위에 학생 학번을 한 번 옮겨 적는 자세를 그 한 학기에서 배웠다고 한다.

  • 시설책임관(施設責任官)

    학교 시설 관리 책임관

    학교 시설을 책임지는 관

    망가진 자리는 고치는 게 아니에요. 왜 망가졌는지를 먼저 읽는 게 시설 관리예요.

    학교 시설 관리 책임관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건물·설비·비품의 유지 보수를 총괄하는 정식 행정 직위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정복, 가슴팍에 시설 인장 배지, 한 손에 시설 점검 클립보드가 표준이다. 학교 교장(앞서 1200001)의 결재가 내려가야 집행되는 큰 수리와 달리, 시설 관리 책임관의 결재 한 줄은 그날 당일 현장에서 바로 집행된다.

    시설 관리 책임관이 가장 자주 들르는 자리는 교장실이 아니라 지하 공구실이다. 어떤 공구가 얼마나 닳아 있는지를 보면, 어느 자리를 가장 많이 쓰는지가 보이기 때문이다. 칠판 정리 당번(앞서 1200030)이 가장 많이 요청하는 수리가 칠판 지우개 받침대라는 것을, 이 역할을 맡은 사람이 학교에서 가장 먼저 안다.

    시설 관리 선배님이 고장 신고서보다 공구 닳은 정도를 먼저 보셨어요. 가장 닳은 공구가 학교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곳의 답이라는 거, 그때 처음 알았지요.

    18대 학교 시설 관리 책임관 김도준 — 학원청춘력 제22세대 시설 책임관이며, 수리 완료 후 결재서에 "수리 이유"가 아닌 "수리 후 가장 먼저 이 자리를 쓰는 사람"을 적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시설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학기, 3층 동쪽 계단(계단 청소 미화 위원장 일화에 등장하는 그 가장 경사 가파른 계단)의 난간 한 칸이 느슨해진 것이 발견됐다. 김 책임관은 수리를 집행하기 전 이틀 동안 그 계단을 가장 많이 쓰는 시간대와 학생을 관찰했다. 오전 8시 5분, 등하교 안내 당번(앞서 1200019)이 그 계단을 통해 가장 빨리 이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리 시간을 오전 7시 30분으로 정중히 맞췄다. 수리 결재서 한 줄에는 "8시 5분에 이 계단을 가장 빠르게 이동하는 한 명 이전에 완료"라는 한 줄이 적혀 있었다.

    후대 시설 관리 책임관들은 수리 완료 시각을 그 자리를 가장 먼저 쓰는 사람 기준으로 정하는 자세를 그 한 줄에서 배웠다고 한다.

  • 급식점검관(給食點檢官)

    학교 급식 품질 점검관

    학교 급식 품질을 점검하는 관

    점심 한 끼 결재, 가볍게 내리지 않습니다. 그 한 끼 위에 한 학생의 오후가 얹혀 있으니까요.

    학교 급식 품질 점검관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급식의 품질 기준을 수립하고 매 학기 점검을 집행하는 정식 행정 직위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점검 정복, 가슴팍에 급식 인장 배지, 한 손에 급식 점검 명부가 표준이다. 학교 식비 정산관(앞서 1200004)이 급식비 한 줄을 외운다면, 급식 품질 점검관은 그 비용이 실제로 어떤 한 끼가 되는지를 결재한다.

    점심 한 끼 품질의 기준은 영양 성분이 아니라, 가장 늦게 줄을 서서 받는 학생의 국 온도다. 그 학생의 국이 식었다면 그날 급식 품질 점검관의 결재는 실패한 것이다.

    점검관님이 줄 가장 뒤에 서 있는 학생 국 온도를 직접 재시더라고요. 그게 급식 점검 기준이라는 걸, 그날 처음 알았지요.

    11대 학교 급식 품질 점검관 한민준 — 학원청춘력 제22세대 점검관이며, 급식 점검 결재서에 "줄 가장 뒤 학생 국 온도"를 항상 한 줄로 기입하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급식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학기, 우유 급식 배분 당번(앞서 1200027 윤시우 일화에 등장하는 그 카운터)이 가장 뒷줄 학생이 받은 국 온도가 기준 이하라는 사실을 점심 배분 명부 한 줄로 보고했다. 한 점검관은 다음 날 점심 줄 가장 뒷자리에 직접 서서 급식을 받았다. 그날 받은 국 온도를 점검서 한 줄에 적고, 그 줄 옆에 "이 온도가 기준 이하가 되는 날, 결재는 유효하지 않다"는 한 줄을 더했다.

    급식 담당 조리원 전체가 그 결재서 한 줄을 주방 게시판에 붙였고, 그 이후 학교 급식 마지막 줄 국 온도는 기준 이상을 유지했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급식 결재 한 줄은 사실 그 뒷줄 국 온도 한 줄이라는 격언이 급식실 회의록에 남아 있다.

  • 도서운영관(圖書運營官)

    학교 도서관 운영 결재관

    학교 도서관 운영을 결재하는 관

    책 한 권 폐기 결재, 한 학기 동안 미룬 적 있어요. 그 책이 아직 누군가한테 필요할 것 같아서요.

    학교 도서관 운영 결재관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도서관 신규 도서 구매, 폐기, 열람 시간 운영 기준을 결재하는 정식 행정 직위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사무 정복, 가슴팍에 도서관 인장 배지, 한 손에 도서 운영 명부가 표준이다. 도서관 자료 정리원(앞서 1200015)이 서가를 정리한다면, 도서관 운영 결재관은 그 서가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결재하는 자다.

    도서관 운영 결재관이 가장 오래 고민하는 결재는 폐기 결재다. 한 권의 책이 폐기 기준에 해당하더라도, 그 책을 지난 한 학기 동안 누가 몇 번 빌렸는지를 대출 명부 — 대출 명부 한 권 — 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이 자리의 관례가 됐다.

    도서관 결재관님이 폐기 결재서에 '마지막 대출자 이름'을 항상 한 줄 적어두셨어요. 그 한 줄이 결재를 미루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고 들었지요.

    7대 학교 도서관 운영 결재관 윤재오 — 학원청춘력 제20세대 결재관이며, 폐기 결재서에 마지막 대출자 이름을 기입하는 자세를 처음 만든 자 — 의 한 일화는 후대 도서관 행정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학기, 물리 교과서 구판 — 구판 양식 5호, 발행 후 17년이 지나 폐기 기준을 이미 초과한 책 — 의 폐기 결재서가 윤 결재관 책상 위에 올라왔다. 윤 결재관은 대출 명부를 펼쳤고, 그 책의 마지막 대출자가 그 학기 졸업반 학생으로 3일 전에 빌려 간 것을 발견했다. 윤 결재관은 폐기 결재를 그 학생의 반납일 이후로 한 학기 정중히 늦췄다. 그 학생은 그 책을 마지막 날까지 반납하지 않았다.

    졸업식 날 그 학생이 책과 함께 메모 한 장을 결재관실 앞에 두고 갔다. "이 책 안에 제 노트 한 장이 끼어 있어요. 누군가 다음에 빌려가면 그 노트도 같이 줘요." 윤 결재관은 그 폐기 결재서를 영구 보류 처리하고, 그 책을 대출 가능 서가에 그대로 두었다.

  • 안전책임관(安全責任官)

    학교 안전 점검 책임관

    학교 안전을 책임지는 점검관

    안전 점검 결재, 한 학기 한 번이 아니에요. 아무 일 없는 날이 결재가 통과된 날입니다.

    학교 안전 점검 책임관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안전 점검 전체를 총괄하고 결재하는 정식 행정 직위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점검 정복, 가슴팍에 안전 인장 배지, 한 손에 두꺼운 안전 점검 명부가 표준이다. 학교 시설 관리 책임관(앞서 1200034)이 망가진 자리를 고친다면, 안전 점검 책임관은 망가지기 전에 확인하는 자다.

    안전 점검 결재의 가장 무거운 항목은 화재 대피로 점검이 아니다. 학생이 가장 많이 이동하는 시간대의 복도와 계단이 막히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이 역할의 진짜 핵심이다. 등하교 안내 당번(앞서 1200019)과 계단 청소 미화 위원장 일화에서 등장한 그 계단 구간을 매 학기 첫째 날 가장 먼저 걸어본다.

    안전 점검 선배님이 학기 첫날 아침 혼자 학교 안을 한 바퀴 걸어 다니셨어요. 아무 일 없는 그 한 바퀴가 사실 가장 중요한 결재였다는 걸 나중에 알았지요.

    16대 학교 안전 점검 책임관 정해준 — 학원청춘력 제23세대 책임관이며, 학기 첫날 아침 7시에 혼자 학교 전체를 한 바퀴 걷는 것을 취임 첫 학기부터 이어온 자 — 의 한 일화는 후대 안전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학기, 정 책임관이 학기 첫날 아침 7시 점검 중 지하 1층 체육관 비상구 — 비상구 명부 7번 — 앞에 전 학기부터 쌓여 있던 체육 기자재 상자 한 줄을 발견했다. 결재서에 기재된 기자재 반납 명부(앞서 1200048 체육관 기자재 반납 당번 일화에 등장하는 그 명부)에는 그 상자가 "정리 완료"로 표시되어 있었다. 정 책임관은 현장 확인 후 기자재 반납 당번을 호출하는 대신 자기 손으로 그 상자를 직접 옮겼고, 결재서 한 줄에 "비상구 명부 7번 — 이 한 줄은 빈 채로 유지"라는 메모만 남겼다.

    그 이후 체육관 비상구 명부 7번 앞에는 아무것도 놓이지 않는 관례가 생겼으며, 후대 안전 점검 책임관들은 학기 첫날 아침 7시 한 바퀴를 이어 간다.

  • 대외협력관(對外協力官)

    학교 대외 협력 담당관

    학교 대외 협력을 담당하는 관

    학교 밖에서 오는 사람이 학교를 어떻게 보는지가, 학교 안에서 보는 것보다 더 정확할 때가 있어요.

    학교 대외 협력 담당관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와 외부 기관 — 지역 사회, 관공서, 협력 학교 — 사이의 공문과 협력 일정을 조율하는 정식 행정 직위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사무 정복, 가슴팍에 협력 인장 배지, 한 손에 외부 공문 묶음이 표준이다. 학사 일정 결재관(앞서 1200010)이 학교 안 일정을 결재한다면, 대외 협력 담당관은 학교 밖에서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 일정의 첫 번째 창구다.

    대외 협력 담당관의 책상 위에는 학교 안 어떤 부서보다 외부 편지봉투가 많다. 그 봉투들이 어떤 순서로 처리되는지에 따라 학교의 외부 신뢰도가 결정된다. 가장 무거운 협력 한 줄은 큰 기관의 공문이 아니라, 학교 주변 주민이 보낸 민원 한 줄인 경우가 많다.

    대외 협력 선배님이 주민 민원 한 통을 가장 먼저 처리하셨어요. 학교 밖 목소리가 학교 안에서 무시되면 학교도 작아진다고 하셨지요.

    8대 학교 대외 협력 담당관 오진우 — 학원청춘력 제21세대 담당관이며, 외부 민원 한 통에 답장 한 줄을 결재 이전에 먼저 보내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협력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학기, 학교 앞 골목 주민이 등하교 시간 소음이 학교 통학버스(앞서 등장한 그 통학버스 노선 구역)에서 온다는 민원 한 통을 보냈다. 결재 라인으로 올리기 전, 오 담당관은 그 주민에게 직접 한 줄 — "주민분의 말씀, 정확히 전달받았습니다. 이번 주 직접 확인하겠습니다" — 을 먼저 보냈다. 그 주에 오 담당관은 직접 등교 시간 30분 동안 그 골목에 서 있었고, 통학버스 기사와 협의해 출발 시각을 5분 조정했다.

    민원인은 결재 완료 전에 이미 개선을 확인했으며, 그 골목 주민은 이후 학교 행사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첫 번째 외부인이 됐다. 후대 담당관들은 공문 결재 전 먼저 한 줄을 보내는 자세를 오 담당관의 한 줄에서 배웠다.

  • 방송기술원(放送技術員)

    교내 방송 기술 담당원

    교내 방송 기술을 담당하는 원

    방송 소리가 안 들리는 교실이 한 곳만 있어도, 그 교실은 학교에서 빠진 거예요.

    교내 방송 기술 담당원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교내 방송 설비 — 스피커, 앰프, 마이크, 케이블 — 의 유지 보수와 긴급 수리를 담당하는 정식 행정 직위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작업 정복, 가슴팍에 방송 기술 인장 배지, 어깨에 공구 가방이 표준이다. 방송실 점심 진행 당번(앞서 1200028)이 마이크 앞에 선다면, 기술 담당원은 그 마이크가 제대로 켜져 있도록 책임지는 자다.

    방송 기술 담당원이 가장 자주 듣는 말은 "교실에서 방송이 안 들려요"다. 그 신고를 받는 순간부터 해당 교실 수업이 끝나기 전까지 수리를 완료하는 것이 이 역할의 기준이다. 스피커 하나가 끊기는 것은 기술 문제이지만, 그 스피커 아래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는 학교에서 잠시 빠지는 것과 같다.

    기술 담당 선배님이 점심 방송 도중 스피커 하나 끊겼을 때 교실 안에서 1분 안에 고쳤어요. 그 1분이 사실 방학 내내 준비한 거라는 걸 나중에 알았지요.

    13대 교내 방송 기술 담당원 임재윤 — 학원청춘력 제22세대 담당원이며, 방학 중 스피커 전체 점검을 매년 혼자 진행하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방송실 기술팀 단골 이야기다.

    어느 점심 방송 — 방송실 명부 5호 — 도중, 3층 6반 — 칠판 명부 7번 구역의 교실 — 스피커가 갑자기 끊겼다. 방송실 점심 진행 당번(앞서 1200028 정해윤 일화에 등장한 그 방송실)이 즉시 기술 담당원을 호출했고, 임 담당원은 공구 가방을 들고 3층 6반 교실 천장 스피커를 수업 중 조용히 1분 안에 수리했다. 그 교실 학생들은 스피커가 잠깐 끊겼다가 다시 들린 것만 알았고, 임 담당원이 그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갔다는 사실을 절반 이상이 알아채지 못했다. 임 담당원은 수리 결재서 한 줄에 단지 "3층 6반 — 수업 중 음소거 완료"라는 한 줄만 남겼다.

    후대 기술 담당원들은 수업 중 수리를 학생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기준이라는 자세를 그 한 줄에서 배웠다.

  • 사물함배정원(私物函配定員)

    학교 사물함 배정 관리원

    학교 사물함 배정을 관리하는 원

    사물함 한 칸, 한 학기 한 학생의 자리예요. 가볍게 배정하지 않습니다.

    학교 사물함 배정 관리원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사물함 배정과 관리를 담당하는 정식 행정 직위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사무 정복, 가슴팍에 사물함 관리 배지, 한 손에 사물함 배정 명부가 표준이다. 전교 학생회장(앞서 1200007 학생회장 일화에 등장하는 그 자치 결재 라인)이 큰 결재를 내린다면, 사물함 배정 관리원은 학생 개별의 가장 작은 자리를 결정한다.

    사물함 배정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은 인기 위치(1층 출입구 근처, 엘리베이터 옆 등)를 누구에게 배정하는가다. 추첨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가장 공정해 보이지만, 이 역할을 오래 맡은 사람은 특정 학생에게 특정 위치가 더 필요한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안다.

    사물함 배정 선배님이 제 사물함을 1층으로 바꿔주셨어요. 이유를 물으니 한 줄 — '무거운 가방이라서요' — 이었어요. 그 한 줄이 한 학기를 덜 힘들게 했지요.

    14대 학교 사물함 배정 관리원 박시온 — 학원청춘력 제22세대 관리원이며, 사물함 배정 명부에 배정 이유를 항상 한 줄씩 기입하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사물함 관리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학기, 통학버스 마지막 자리 단골 일화에 등장하는 것과 같은 유형 — 매일 무거운 가방으로 통학하는 학생 — 이 사물함 배정 신청서를 냈다. 박 관리원은 그 학생의 통학 거리와 가방 무게를 배정 명부에 한 줄 적어두고, 1층 출입구 바로 옆 사물함 — 사물함 명부 3번, 가장 선호도가 높은 자리 — 을 그 학생에게 배정했다. 배정 결과를 받은 학생이 이유를 묻자 박 관리원은 한 줄 — "매일 이 자리가 필요한 사람이라서요" — 을 건넸다. 그 학생은 한 학기 동안 그 사물함 앞에서 가장 빨리 가방을 정리하고 교실로 올라갈 수 있었다.

  • 인쇄복사인(印刷複寫人)

    학교 인쇄·복사 당번

    학교 인쇄·복사를 맡은 당번

    인쇄 한 장, 잘못 나왔다고 버리지 않아요. 뒷면은 메모지가 됩니다.

    학교 인쇄·복사 당번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교무실 인쇄·복사기를 관리하고 교사 및 학생회 인쇄 요청을 처리하는 정식 당번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사무 작업복, 가슴팍에 인쇄 담당 배지, 한 손에 인쇄 요청 클립보드가 표준이다. 게시판 공고 정리원(앞서 1200017)이 인쇄물을 붙인다면, 인쇄·복사 당번은 그 인쇄물이 나오는 기계를 관리하는 자다.

    인쇄·복사기 앞에 서 있으면 학교 안에서 가장 바빠지는 시기가 언제인지를 잘 알 수 있다. 기말고사 전주에 인쇄 요청이 몇 배로 늘고, 학원제 준비 기간에는 새벽까지 기계가 돌아간다. 이 역할을 맡은 사람은 학교 1년의 긴장도를 종이 소비량으로 외우고 있다.

    인쇄 당번 선배님이 잘못 나온 인쇄물을 모아서 메모지 묶음으로 교무실에 두었어요. 그 메모지가 어느 선생님한테 갔는지는 모르지만, 다 없어졌다고 했지요.

    17대 학교 인쇄·복사 당번 윤지안 — 학원청춘력 제22세대 당번이며, 잘못 출력된 인쇄물을 버리지 않고 메모지 묶음으로 재활용하는 자세를 학교에 처음 도입한 자 — 의 한 일화는 후대 인쇄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학기, 학원제 홍보 포스터 시안이 잘못된 크기로 30장 인쇄됐다. 윤 당번은 그 30장을 버리는 대신 뒤집어 낱낱이 세단해 A5 크기 메모지로 만들어 교무실 상단 선반에 두었다. 그해 학원제 총감독(앞서 1200021 체육대회 운영 위원장과 같은 결재 라인에 있는 자리)이 기획 메모에 그 메모지를 가장 많이 쓴 사람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윤 당번은 "인쇄물 30장이 학원제 기획 노트로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메모지가 다 없어진 뒤에야 알았고, 그 후 잘못 출력된 모든 인쇄물을 메모지로 만드는 것이 학교 관례가 됐다.

  • 분리수거인(分離收去人)

    학교 쓰레기 분리수거 당번

    학교 쓰레기 분리수거를 맡은 당번

    분리수거 한 칸이 틀리면 그날 저녁 수거가 안 돼요. 그 한 칸이 사실 학교 내일을 결정합니다.

    학교 쓰레기 분리수거 당번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분리수거 구역 관리와 수거 일정 조율을 담당하는 정식 당번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작업복, 가슴팍에 분리수거 담당 배지, 한 손에 분리수거 일정표가 표준이다. 청소 구역 당번(앞서 1200020)이 교실과 복도를 쓸고 닦는다면, 분리수거 당번은 그 결과물을 올바른 칸에 넣는 것까지 책임지는 자다.

    학교에서 분리수거 당번이 가장 많이 처리하는 항목은 종이와 플라스틱이다. 그 다음이 버려진 음식물인데, 급식실 잔반 처리와 분리수거 당번의 업무가 겹치는 지점이 있어 급식 품질 점검관(앞서 1200035)과 한 학기에 한 번은 반드시 협의하는 것이 관례다.

    분리수거 당번 선배님이 플라스틱 칸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정중히 다른 칸에 두는 걸 봤어요. 그 한 장이 전체 수거를 살렸다는 걸 그날 처음 알았지요.

    19대 학교 쓰레기 분리수거 당번 최지원 — 학원청춘력 제22세대 당번이며, 분리수거 오류가 발생한 날 혼자 전 구역을 다시 점검하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분리수거 담당팀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학기 목요일, 분리수거 수거 업체가 "혼합 오염(정해진 분리 기준이 지켜지지 않은 상태) 발생"을 이유로 학교 플라스틱 칸 전체를 수거 거부한 사건이 있었다. 최 당번은 그날 저녁 자원봉사 기록 당번(앞서 1200043)의 도움 없이 혼자 분리수거 구역 전체를 재정리했다. 다음 날 수거 기사가 "이 학교 분리수거 기준이 가장 정확하다"는 한 줄을 수거 확인서에 남겼고, 최 당번은 그 확인서 한 줄을 분리수거 구역 안내판 아래에 정중히 붙여두었다.

  • 봉사기록관(奉仕記錄官)

    학교 자원봉사 기록 당번

    학교 자원봉사를 기록하는 당번

    봉사 시간 한 줄, 숫자가 아니에요. 그 한 줄 뒤에 누가 무엇을 했는지가 진짜입니다.

    학교 자원봉사 기록 당번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에서 학생 자원봉사 활동을 기록하고 확인서를 발급하는 정식 당번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사무 작업복, 가슴팍에 봉사 담당 배지, 한 손에 봉사 기록 명부가 표준이다. 봉사부 부장(남성 파일 1180025)이 현장에서 활동한다면, 자원봉사 기록 당번은 그 활동이 정식 기록으로 남도록 책임지는 자다.

    봉사 기록 명부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봉사 시간이 아니라 봉사 장소와 활동 내용이다. 같은 1시간이라도 혼자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가 적혀야 한다고 이 역할을 오래 맡은 사람은 안다.

    봉사 기록 당번 선배님이 봉사 확인서에 시간 말고 '이 학생이 한 일 한 줄'을 항상 더 적어주셨어요. 그 한 줄이 나중에 진로 상담(앞서 1200032) 때 가장 먼저 쓰였다고 들었지요.

    15대 학교 자원봉사 기록 당번 오재준 — 학원청춘력 제23세대 당번이며, 봉사 기록 명부 한 줄에 학생이 스스로 말한 한 문장을 함께 적는 자세를 처음 도입한 자 — 의 한 일화는 후대 봉사 기록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학기, 분실물 보관소 관리자(앞서 1200013)로부터 봉사 시간 기록 한 줄이 누락된 채 확인서가 발급됐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오 당번은 그 학생의 봉사 일자에 해당하는 현장 기록 — 화단 물주기 당번(앞서 1200029) 한루리 일화에 등장하는 그 화단 구역 — 을 직접 확인했다. 현장 기록에 그 학생 이름이 있었으나 봉사 기록 명부에 옮겨지지 않은 것이었다. 오 당번은 누락된 한 줄을 명부에 정중히 추가하면서, 그 옆에 직접 확인한 이유를 한 줄 — "현장에서 확인했습니다" — 로 남겼다. 그 이후 봉사 기록 당번은 매 학기 현장과 명부를 직접 대조하는 자세를 이어 간다.

  • 분실신고원(紛失申告員)

    교내 분실물 신고 창구 당번

    교내 분실물 신고 창구를 지키는 당번

    분실물 한 가지 신고받으면, 한 명의 한 학기가 잠깐 멈춘 거예요. 빨리 찾아드리는 게 제 역할입니다.

    교내 분실물 신고 창구 당번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분실물 신고 접수와 초기 조회를 담당하는 정식 당번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사무 작업복, 가슴팍에 분실물 담당 배지, 한 손에 분실물 신고 명부가 표준이다. 분실물 보관소 관리자(앞서 1200013)가 최종 보관을 맡는다면, 신고 창구 당번은 그 보관 전 첫 번째 관문이다.

    분실물 신고 창구에서 가장 많이 접수되는 것은 지우개와 문구류다. 그 다음이 체육복인데, 체육관 기자재 반납 당번(앞서 1200048)이 가장 먼저 체육복 분실을 파악하는 경우가 많아 두 당번이 자연스럽게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

    분실물 신고 창구 당번 선배님이 신고자 이름 말고 분실 시각을 함께 물어보셨어요. 그 시각 한 줄이 분실물 위치를 좁혀주는 가장 정확한 단서였다고 하셨지요.

    11대 교내 분실물 신고 창구 당번 강재이 — 학원청춘력 제22세대 당번이며, 분실물 신고 명부에 "분실 추정 시각"을 항목으로 추가한 자 — 의 한 일화는 후대 분실물 신고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학기, 학생 한 명이 자기 학습 노트 한 권을 분실 신고했다. 강 당번은 분실 추정 시각을 물은 뒤, 그 시각에 학교 안내 드론(앞서 1200005 K-3 일화에 등장하는 그 정문 안내 드론)이 기록한 동선 명부를 조회해 그 학생이 점심 후 도서관 자료 정리원(앞서 1200015) 자리 근처를 지나쳤다는 것을 확인했다. 결국 그 노트는 도서관 반납 카운터 옆 의자 아래에서 발견됐다. 강 당번은 분실물 신고 명부에 "분실 추정 시각 → 회수 경로 → 회수 장소"를 한 줄로 기입하는 양식을 만들었고, 그 양식은 이후 학교 표준 분실물 명부로 채택됐다.

  • 주간공지원(週間公知員)

    학교 주간 일정 공지 당번

    학교 주간 일정을 공지하는 당번

    이번 주 일정, 다음 주 결재까지 정확히 한 줄로 전달하겠습니다.

    학교 주간 일정 공지 당번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전체의 주간 일정을 취합해 매주 월요일 아침 교내 방송과 게시판을 통해 전달하는 정식 당번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사무 작업복, 가슴팍에 공지 담당 배지, 한 손에 주간 일정 클립보드가 표준이다. 학사 일정 결재관(앞서 1200010)이 연간 일정을 결재한다면, 주간 일정 공지 당번은 그 일정 가운데 이번 주 것만 꺼내 학교 전체에 전달하는 자다.

    주간 일정 공지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은 정보를 줄이는 일이다. 학사 일정 결재관의 명부에는 한 주 동안 수십 줄의 일정이 있지만, 공지 당번은 그 가운데 학생이 직접 행동해야 하는 것 다섯 줄만 골라야 한다. 방송실 점심 진행 당번(앞서 1200028)이 마이크를 잡는다면, 주간 일정 공지는 그 마이크 앞에 서기 전 먼저 원고를 완성한다.

    공지 당번 선배님 방송이 항상 정확히 2분 30초였어요. 긴 주도, 짧은 주도 다 같았는데, 그 2분 30초 안에 이번 주가 다 들어 있었지요.

    12대 학교 주간 일정 공지 당번 신다솔 — 학원청춘력 제22세대 당번이며, 주간 공지 방송 원고를 항상 정확히 2분 30초 분량으로 맞추는 자세로 유명하다 — 의 한 일화는 후대 공지 담당팀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학기 기말고사 주간, 주간 일정 공지에 들어갈 항목이 평소의 세 배로 늘었다. 신 당번은 3분 방송을 요청받았지만, 기존 2분 30초를 유지했다. 편집 과정에서 "기말고사 일정 외 항목 전부 다음 주 이월"을 결정했고, 방송 후 방송실 점심 진행 당번(앞서 1200028 정해윤)에게 이월 항목 목록을 전달해 점심 방송을 통해 보완 전달했다.

    그해 기말고사 주간 학생 공지 수신율이 역대 가장 높았으며, 학내 신문 편집장(앞서 1200014)은 "2분 30초가 기말주간 학생의 가장 긴 집중 가능 시간"이라는 한 줄을 신문에 실었다.

  • 도서개방원(圖書開放員)

    점심시간 도서관 개방 당번

    점심시간 도서관을 개방하는 당번

    점심시간 도서관, 오늘도 12시 정각에 열겠습니다. 책이 좋든, 조용한 게 필요하든, 오세요.

    점심시간 도서관 개방 당번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도서관을 점심시간 40분 동안 개방하고 관리하는 정식 당번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사무 작업복, 가슴팍에 도서관 개방 담당 배지, 한 손에 출입 체크 명부가 표준이다. 도서관 자료 정리원(앞서 1200015)이 서가를 관리한다면, 점심시간 도서관 개방 당번은 점심시간이라는 특정 시간대에 그 서가가 열려 있도록 책임지는 자다.

    점심시간 도서관에 오는 학생들은 두 종류다. 책을 읽으러 오는 학생과, 조용한 공간이 필요해서 오는 학생. 이 두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똑같이 맞이하는 것이 이 당번의 기준이다.

    점심시간 도서관 당번 선배님이 12시 정각에 항상 문을 여셨어요. 1분도 늦은 적 없었는데, 그게 사실 조용한 공간이 필요한 한 명을 위한 거였다는 거, 나중에 알았지요.

    10대 점심시간 도서관 개방 당번 임하준 — 학원청춘력 제22세대 당번이며, 점심시간 도서관 방문 학생 명부에 "방문 이유" 항목을 추가한 자 — 의 한 일화는 후대 도서관 개방팀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학기, 점심시간마다 같은 자리 — 창가 두 번째 자리 — 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 있다가 가는 학생이 있었다. 임 당번은 3주가 지나도록 그 학생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4주째 되는 날, 그 학생이 나가면서 임 당번에게 "이 자리, 제일 조용해요.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임 당당원은 그날 방문 명부 그 학생 칸에 방문 이유를 단 한 줄 — "조용한 자리가 필요한 날" — 로 채웠다.

    그 이후 점심시간 도서관 개방 명부에는 "방문 이유" 항목이 추가됐고, 그 칸에 가장 많이 적힌 한 줄은 "그냥요"였다. 임 당번은 그 항목이 방문 통계가 아니라 그날 그 학생의 한 호흡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출석확인부(出席確認夫)

    조회·종례 출석 확인 당번

    조회·종례 출석을 확인하는 당번

    조회 출석 한 명 빠지면 하루가 다르게 시작돼요. 그 한 명을 먼저 확인하는 게 제 역할입니다.

    조회·종례 출석 확인 당번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아침 조회와 저녁 종례의 출석을 확인하고 담임교사에게 전달하는 정식 당번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학교 정복, 가슴팍에 학년 명찰, 한 손에 출석 명부가 표준이다. 학교 호적 관리관(앞서 1200002)이 학생 전체 명부를 관리한다면, 조회 출석 확인 당번은 오늘 아침 그 명부의 살아있는 버전을 30초 안에 완성하는 자다.

    출석 확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석 학생의 이름이 아니라, 그 학생이 왜 없는지를 반 친구 중 한 명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명부에 "결석"이라고 적기 전에 그 이유 한 줄이 있는지 없는지가 다음 행동을 결정한다.

    출석 당번 선배님이 결석 칸에 '이유 확인 중'이라고 적어두셨어요. 그 한 줄이 사실 그 친구를 그냥 넘기지 않겠다는 뜻이었더라고요.

    21대 조회·종례 출석 확인 당번 한예준 — 학원청춘력 제22세대 당번이며, 출석 명부 결석 칸에 "이유 확인"을 항목으로 추가한 자 — 의 한 일화는 후대 출석 담당팀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학기 월요일 아침, 조회에서 한 학생이 연락 없이 자리를 비웠다. 한 당번은 담임 교사에게 보고하기 전 그 학생과 가장 친한 반 친구에게 먼저 물었다. 그 친구가 "주말에 가족 일이 있었는데 연락을 못 했을 거야"라는 한 줄을 전했고, 한 당번은 출석 명부 결석 칸에 "가족 사정, 이유 확인 완료"를 적어두었다. 담임 교사는 그 한 줄을 보고 별도 조치 없이 학생에게 직접 연락했고, 그 학생은 다음 날 제 시간에 출석했다.

    후대 출석 당번들은 결석 칸에 이유 없이 "결석"만 적지 않는 자세를 그 한 줄에서 배웠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출석 한 줄은 사실 그 이유 확인 한 줄이라는 격언이 출석실 회의록에 남아 있다.

  • 기자재반납자(器材返納者)

    체육관 기자재 반납 당번

    체육관 기자재 반납을 맡은 당번

    체육 수업 끝난 뒤 기자재가 제자리에 없으면, 다음 반이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찾아야 해요. 그게 제 역할입니다.

    체육관 기자재 반납 당번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체육관 기자재 — 공, 매트, 줄넘기, 라켓 등 — 의 반납을 확인하고 수납을 관리하는 정식 당번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체육복, 가슴팍에 기자재 담당 배지, 한 손에 기자재 반납 명부가 표준이다. 학교 안전 점검 책임관(앞서 1200037)이 체육관 비상구 앞 기자재 상자를 정중히 치웠던 바로 그 자리를, 이 역할을 맡은 사람이 매 수업 후 확인한다.

    기자재 반납에서 가장 자주 발생하는 문제는 공이 두 개 나갔다가 한 개만 돌아오는 것이다. 그 한 개가 어디로 갔는지를 추적하는 것이 이 당번의 하루 중 가장 긴 업무다.

    기자재 반납 당번 선배님이 농구공 한 개를 체육관 창고가 아니라 자율학습실 캐비닛에서 찾으셨어요. 그 공이 거기 있었던 이유는 아무도 몰랐지요.

    24대 체육관 기자재 반납 당번 이지훈 — 학원청춘력 제22세대 당번이며, 기자재 반납 명부에 "반납 확인 시각"을 항목으로 추가한 자 — 의 한 일화는 후대 체육 담당팀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학기, 체육 수업 후 농구공 두 개가 반납되지 않았다. 이 당번은 수업이 있었던 교실 — 칠판 명부 7번 교실 담당 수업 — 담임 교사에게 확인하는 대신, 그 수업에서 마지막으로 공을 만진 학생이 누구인지를 기억하는 학생에게 먼저 물었다. 그 학생이 "공을 들고 교무실로 올라갔어"라는 한 마디를 전했고, 이 당번은 교무실 창고 뒤편에서 농구공 두 개를 발견했다. 그 옆에는 메모 한 장 — "수업 중 잠깐 빌림, 오늘 안에 반납 예정" — 이 붙어 있었다. 이 당번은 그 메모를 기자재 반납 명부에 사진으로 첨부했고, 그 이후 "사전 메모 동반 단기 이동"은 기자재 반납 명부에 정식 항목으로 추가됐다.

  • 냉난방점검(冷暖房點檢)

    교실 에어컨·난방 점검 당번

    교실 에어컨·난방을 점검하는 당번

    교실 온도가 0.5도 차이 나면 학생 집중도가 다르게 나와요. 그 0.5도가 제 결재 기준입니다.

    교실 에어컨·난방 점검 당번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 전 교실의 냉난방 설비 상태를 점검하고 온도 유지 기준을 관리하는 정식 당번이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작업복, 가슴팍에 설비 점검 배지, 한 손에 온도계와 점검 명부가 표준이다. 학교 시설 관리 책임관(앞서 1200034)이 큰 수리를 결재한다면, 에어컨·난방 점검 당번은 그 수리가 필요해지기 전에 이상 징후를 먼저 잡는 자다.

    이 당번이 가장 자주 점검하는 교실은 가장 끝 줄, 창가 쪽이다. 바람이 잘 닿지 않는 구석 자리의 온도가 교실 전체 설정 온도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구석 자리를 앉는 학생이 가장 먼저 이 당번에게 신고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에어컨 점검 당번 선배님이 교실 들어올 때 항상 끝 줄 창가부터 확인하셨어요. 교실 온도는 선생님 자리가 아니라 맨 뒷자리가 기준이라고 하셨지요.

    16대 교실 에어컨·난방 점검 당번 권도경 — 학원청춘력 제23세대 당번이며, 점검 명부에 교실 앞 온도와 교실 끝 온도를 함께 기입하는 자세를 처음 도입한 자 — 의 한 일화는 후대 설비 점검팀 단골 이야기다.

    어느 여름 학기, 3학년 4반 — 수업 양식 2호 기준 교실 번호 — 끝 줄 창가 자리 학생들이 수업 중 집중을 못 하는 경우가 잦았다. 권 당번이 그 자리 온도를 측정했더니 에어컨 설정 온도보다 2.3도 높았다. 에어컨 필터 — 설비 명부 14번 — 한 장이 막혀 있었다. 권 당번은 그 자리에서 필터를 교체하고 점검 명부에 "끝 줄 창가 온도 기준 초과 — 필터 14번 교체"를 기입했다.

    다음 날 그 자리에 앉은 학생이 수업 후 당번에게 "오늘 엄청 시원했어요"라고 말했다. 권 당번은 그 한 마디를 점검 명부 메모 칸에 정중히 추가했다. 학교에서 가장 무거운 설비 점검 한 줄은 사실 그 "오늘 엄청 시원했어요" 한 줄이라는 격언이 설비실 회의록에 남아 있다.

  • 기록보존주(記錄保存主)

    학교 기록물 보존 담당관

    학교 기록물을 길이 보존하는 담당관

    학교 역사 한 줄을 버리는 것은 그 한 줄을 살았던 사람을 지우는 겁니다.

    학교 기록물 보존 담당관은 가공의 한 시대 한 학교의 모든 공식 기록물 — 학생 명부, 결재서, 행사 자료, 졸업 앨범, 시험지 원본 — 의 보존과 분류를 총괄하는 정점의 행정 직위다. 외형은 단정한 짙은 색 정복, 가슴팍에 기록물 인장 펜던트, 한 손에 두꺼운 기록물 목록 명부가 표준이다. 학교 교장(앞서 1200001)이 현재를 결재한다면, 기록물 보존 담당관은 그 결재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책임지는 자다.

    기록물 보존의 가장 무거운 결재는 폐기 결재다. 어떤 기록물을 영구 보존할 것인지, 어떤 것을 일정 기간 후 폐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이 역할의 핵심이다. 학교 도서관 운영 결재관(앞서 1200036)이 마지막 대출자를 확인한다면, 기록물 보존 담당관은 이 기록이 100년 뒤에도 남아야 하는지를 먼저 묻는다.

    기록물 담당관님이 졸업앨범 폐기 결재서에 '100년 후 이 학교를 찾는 사람'이라는 한 줄을 기준으로 적어두셨어요. 그 한 줄이 결재를 반으로 줄였다고 하더라고요.

    7대 학교 기록물 보존 담당관 윤서우 — 학원청춘력 제19세대 담당관이며, 폐기 기준 명부에 "이 기록이 없어지면 누가 기억을 잃는가"를 항목으로 추가한 자 — 의 한 일화는 후대 기록물 보존실 단골 이야기다.

    어느 학기, 창고 공간 부족으로 30년 전 졸업앨범 100권의 폐기가 결재 라인에 올라왔다. 윤 담당관은 폐기 결재를 내리기 전 그 앨범들을 한 권씩 펼쳐 보았다. 그 가운데 세 권에는 앨범 뒤 빈 페이지에 누군가의 손글씨 한 줄씩이 적혀 있었다. "이 학교에서 가장 행복했어요", "여기서 친구를 만났어요", "졸업하고 싶지 않았어요." 윤 담당관은 그 세 권을 폐기 목록에서 빼고, 학교 기록물 보존실 특별 서가에 따로 분류했다.

    그 서가에는 이후 매 졸업식 시즌, 졸업생들이 반납하는 앨범 가운데 손글씨 한 줄이 있는 것이 추가됐다. 학교 호적 관리관(앞서 1200002)은 그 서가를 "학교에서 가장 작은 역사 도서관"이라 불렀고, 칠판 정리 당번(앞서 1200030)이 졸업 후 그 서가 앞에 처음으로 "이 학교에서 가장 조용히 살아남은 한 줄들"이라는 메모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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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청춘로맨스 — Another Fantasy